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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선한리뷰 2021-047) 법의학 관점의 새로운 추리소설 - 소설가의 죽음
한줄평 : 법의학, 추리, 스릴러가 한데 어우러진 걸작
도서명 ; 소설가의 죽음 1,2 글쓴이 ; 퍼트리샤 콘웰 출판사 ; 노블하우스 쪽수 ; 1~2권 합쳐서 520 추리소설을 리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단, 줄거리를 얘기할 수 없다. 이것은 매우 치명적인 약점이다. 어릴 때는 독후감을 써 낼 때 당연히 줄거리를 잘 써가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야기 뼈대가 있는 소설인 경우, 가능하면 줄거리를 압축하거나, 결말 부분은 절대 설명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추리소설은 더더욱 그렇다. 여기서도 줄거리는 책장 뒷면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기본적으로 소개하는 정도의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리뷰를 읽는 사람은, 아직 책을 읽기 전일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다. 그러니까 이 책을 선택해도 괜찮을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을 때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는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큰 주제나 큰 흐름 정도는 알려줘야 리뷰를 읽는 독자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인지 판단할 수 있을 테니 딱 그 정도만 알려주면 좋겠다. 하지만 그 중간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추리소설 같은 장르문학을 순수문학에 비해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일반 문학작품은 좀 고상한 문학에 속하고, 추리소설이나 SF, 판타지 같은 작품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읽는 책이라는 인식이 호숫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물안개처럼 깔려 있다.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새는 느낌이 들지만) 중학생 때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급하게 독후감을 써내라는 요청을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것으로는 나름 전교에 인지도가 있었던 터였는데, 중학교 2학년인데, 중3 국어 선생님이 갑자기 찾아와서는 내일까지 독후감 하나를 써오라는 지시를 받게 되었다.
양심상 읽지 않은 책을 읽은 것처럼 독후감을 쓸 수는 없었고 (그때는 그 정도의 요령은 가지고 있었다.) 하루만에 책을 구하고, 책을 읽고, 독후감까지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고, 그래서 생각한 건, 최근에 읽었던 추리소설책에 대한 독후감을 써가자,고 마음을 먹었다. 유명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유명한 추리소설이었는데, 결정하고 독후감을 쓰면서도 약간은 께름칙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독후감을 쓰는 책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이나 제한을 설명 들은 바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다음날 당당하게 독후감을 제출했는데, 그걸 받아든 선생님의 얼굴이 정말 가관이었다. 아마 급하게 학교에서 타 기관에 대표로 제출해야 하는 독후감이 필요했던 모양인데, 추리소설을 가지고 갔으니, 학교 망신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구구절절 오만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건, 어쩌면 내가 이 책을 리뷰하는데 자신이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물론 이전의 다른 모든 리뷰도 급하게 쓰고 퇴고 없이 마무리하고, 늘 자신이 없고, 미안했는데.
일단. 예스24에 올라온 책 소개 글을 살펴보자.
책소개 『법의관』으로 세계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에드거 상을 비롯한 5개의 주요 추리문학상을 휩쓸고, 전세계적으로 1억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법의학 스릴러’의 여왕, 콘웰의 두 번째 작품. 그녀는 이 작품에서 보다 정교해진 플롯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준다. 피해자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애증어린 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전작 『법의관』에 비해 법의학과 과학수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줄어든 대신 드라마가 강조된 작품이다. 전작이 연쇄살인을 소재로 했다면 이 작품은 익명의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여류 소설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해자 베릴 메디슨의 삶을 둘러싼 사람들의 애증어린 관계와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추리소설이 아닌 한 편의 문학작품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10월의 어느 날 밤, 리치먼드의 화려한 저택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희생자는 갖가지 필명으로 베스트셀러 소설을 써오며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겨오던 여류작가 베릴 메디슨. 베릴의 얼굴과 가슴, 목에 남은 잔혹하고 과격한 상처들, 살해되기 직전까지 의문의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신고, 그리고 범인이 희생자의 차에 새긴 독특한 문양을 보며 법의관 스카페타와 형사 마리노는 격분한 스토커의 범행으로 가닥을 잡는다. 그러나 베릴의 스승이자 퓰리처 상 수상자인 캐리 하퍼까지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되고, 베릴이 하퍼 가와 자신의 비밀에 대한 자서전을 쓰고 있었으며 베릴의 죽음과 함께 원고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더욱더 꼬이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베릴의 살해범은 목표를 바꾸어 스카페타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예스24)
뭐, 딱 필요한 만큼의 정보로 줄거리를 압축하고 있어, 나는 더 붙이고 뺄 것도 없다. 다만, 나에게는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인물이 많아지고 사건이 많아지면서, 인물간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해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조금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
마리노 말이 옳았다. 사건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살인은 절대 진공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악마적인 것이 필요하다. (148)
여류 법의학자인 스카페타가 주인공이며, 형사 마리노가 그녀를 쥐었다 폈다 하면서 돕는다. 둘의 관계가 조금 독특하다. 그녀는 마리노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힘든 일이 생기면 늘 마리노를 먼저 찾는다. 마리노 역시 안 돕는 척 하면서 온몸을 던져 그녀를 돕는다.
범인은 자신을 추적해오는 스카페타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주인공이 수사를 하면서 직접 범인의 표적이 되는 점에서 더욱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 요소가 가장 좋았다. 그냥 수사만 하고 범인을 추적하여 잡는 설정이라면 조금 밍밍할 수도 있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본 컬렉터” 시리즈의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 경관과의 케미, 그리고 범인이 두 사람을 직접 겨냥하고 덤벼듦으로써 느꼈던 긴장감을 이번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말한 것만 명심하면 되오.” 마리노는 의자를 뒤로 물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심하고 있으니 걱정 말아요.” “그 괴한한테서는 연락 없었소?” “없었어요. 전화도 없었고, 아무런 흔적도 없어요.” “베릴에게는 매일 전화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시오, 박사.” 나는 그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없었다. 나는 마리노가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않기 바랐다. “만약 전화가 오면 이렇게 말하겠어요. 안녕하세요. 프랭키. 어떻게 지내요?” “이봐요, 박사. 방금 했던 말, 설마 농담이겠지?” (159)
섬유 분석을 통해 범인을 찾는 과정이 조금 지루할 뻔 했는데, 마지막에는 범인을 어떻게 잡는지 결말을 알려고 노심초사하며 책장을 넘겼다. 페이지 터너다. 그리고 참으로 안도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범인은 잡혔다.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선한리뷰)
두려움에 물러서지 말자. 두려움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주인공 스카페타 박사가, 범인이 자신을 찾아올 줄 알면서도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 것처럼, (물론 이 방법이 꼭 좋은 건 아니다.) 당당하게 두려움과 맞서자.
때론 피하는 게 상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냥 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을 두려워할수록 두려움은 그 몸집을 두 배로 불린다. 사망아. 네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당당하게 마주 하고, 당당하게 외치자. 두려움에게 지고 싶진 않다.
~~~~~~~~~~~ (덧붙여) 책 뒷부분에 실려있는 작가에 대한 다양한 글과 사진을 보면서,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그녀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조사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열정이 이런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고, 다시금 그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가 법의관들과 함께 법의국 일을 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때론 가느다란 우연 하나가 사람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목사가 되기로 결심한 남편 찰스를 따라 퍼트리샤 콘웰은 리치먼드로 이주한다. 범죄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있던 퍼트리샤 콘웰은 이때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의 법의국을 방문하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콘웰은 그곳에 취직해서 법의관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허드렛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노력 끝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했다. 콘웰이 법의국의 시체안치소에서 일했던 기간은 무려 6년이었다. (250)
그녀는 작품을 쓰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자료를 찾고, 직접 방문하고, 조사했다. 하나라도 엉터리로 글을 쓰지 않았다. 이 부분은 내가 글을 쓰면서 정말 본받아야 할 점이다. 나는 가능한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내용을 확인하지만, 마지막으로 진짜 실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러나 경험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콘웰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는 리서치를 통해 작품을 써나감으로써 경험이라는 한계를 넘은 작가다. 콘웰은 자신의 소설의 원동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리서치’라고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리고 자신을 논픽션 작가로 부르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는 글을 쓰는 시간보다 글을 쓰기 위해 리서치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했다. (253)
그녀는 책에 설명하는 총기를 모두 구해서 직접 사용해보기까지 했다. 헬기도 운전하고.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정도의 꼼꼼함이 있으면 소설은 그 속에서 보석처럼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그 정도까지는 안 하더라도, 행동 하나, 도구 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고 작품에 넣자. 스릴러 소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총기를 몸소 익히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총을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연습도 한다고 했다. … 콘웰은 총기뿐 아니라 헬리콥터 조종을 배워 스스로 비행도 하고 있다. 스카페타 시리즈 후반에 가면 조카 루시가 헬기를 운전하는 장면이 여러 군데 나오기 때문이다.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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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접하는 퍼트리샤 콘월의 법의관 시리즈... 이 책은 두번째로 소개된 작품이다...
사실 이제는 조금 지쳐간다... 끊임없이 징징되는 주인공 스카페타 국장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여러가지 예측과 우연이 겹치다보니 사건해결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지도 의문이고... 게다가 법의학자라는 그녀의 정체성이 이 책에서 무슨 도움이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최근작까지는 읽을 생각이지만, 이런 상태라면 언제 그만두어야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