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스타샤의 사춘기 얘기는 우울하면서도 또 그만큼 유쾌하다. 사춘기라고 하면 요즘은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무슨 성적인 이야기, 신체의 변화만 떠올려 좀 거북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성교육을 하거나 그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는 무조건 신체적 이야기만 다루지 말고 정신적 이야기도 다뤘으면 좋겠다. 신체적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게 정신적 변화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신체적적 변화는 한 번 배우면 더 이상 불안하거나 혼란스럽지 않으나 정신적 변화는 설명을 한 번 한다고 완벽히 깨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우울한 기분이나 방황에 힘이 되 줘야 하지 않겠는가? 아나스타샤는 모든 게 짜증나 보인다. 유별난 집안에는 온통 친구들이 손가락질할 것만 같은 것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딸이 아픈 데 눈하나 깜짝 않고 라자냐 설거지나 시키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다니! 애써 얻은 석고 정신과 의사 역시 미소를 던지기만 할 뿐 대답할 줄은 모른다. 모든 게 엉망으로 뒤어가는 기분. 모든 것이 그냥 다 형편없어 보여 발을 쾅쾅 굴러 화를 내고 싶을 때. 많은 사춘기의 아이들이 완전히 동감하는 아나스타샤 사춘기 이야기는 결국은 순조롭게 재미있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도 조금은 밝아지는 느낌 역시 들었다. 어린이 독자가 지독한 사춘기에 걸려들었다면 아나스타샤에게 한 번 조언을 구해 보는게 어떨까? 해피엔딩으로 끝날 명쾌한 해결책도 동시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