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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 선생님께선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 이라는 사회주의 성향을 띤 사람들이 만든 모임에 대해 설명하시며 이 부분을 넘어간다면 문학사의 한 부분이 텅 비게 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카프가 대체 뭐길래 이렇게 중요하게 말씀하셨을까 하는 질문과 함께 이기영의 고향을 읽게 되었다. 고향은 시골 농촌에서 일어나는 지주와 소작농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은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을 유발했지만 조금씩 나눠 읽어 완독했다. 사회주의 성향을 가진 이기영의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라고 느꼈다. 주인공들의 대사와 행동에서 알 수 있었다. 공장에서 일하는 인물, 농사를 짓다가 높은 소작료에 반발하는 농민들. 전형적인 프로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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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의 습관이 하나 있다. 등장인물들이 불리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반드시 메모장을 옆에 끼고 읽어야만 한다. 가계도를 그려나가거나, 한 인물의 여러 이름들을 등호로 표기해가며 읽는 것이다. 고향 또한 그런 수고가 동반되었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원터 동리의 사람들과 모두 만나봐야 하기 때문이다. 고향은 작가 이기영의 대리자인 김희준의 눈을 통해 당시 농촌 사회의 면면을 살펴본다. 유학을 다녀온 김희준은 내부자였던 외부자, 쉽게 이야기하자면 내부자의 뇌와 외부자의 시선을 가진 인물이다. 때문에 그는 동리 사람들과 내부자로서 연대하면서도 바깥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때문에 그의 눈에 포착되는 원터가 독자의 눈에 보이는 원터가 된다. 보통 이런 구도일 때 희준의 역할을 제외한 인물들이 그저 종이인형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향은 작가의 대리인격인 희준 말고도 수십 명의 다양한 인물들이 실감나게 움직이며 소설을 구성한다. 이 인물들의 타당성, 사실성, 그 설득력이 리얼리즘으로서의 고향을 이루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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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입했다가 조금 읽고 폐품했는데요, 요즘 다시 읽어보려고 다시 구매하였습니다. 책이 두껍고 내용이 잔잔한 느낌이 드는 책 같았습니다. 1900년대 초가 배경인 것 같았습니다. 한국문학전집들은 읽어보면 잔잔한 느낌들이 있어서 요즘 문학과는 다른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용이 많은 만큼 등장인물들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
| 서정주의 비난받아 마땅한 행적들과 그의 아름다운 수많은 시편들의 관계를 생각하면 늘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데, 비판만 하는 건 참 쉬운 일이거니와 그런 비판은 하나 마나한 것일 수 있어서 작가의 삶과 작품 사이를 언제나처럼 서성이고 있는 듯싶다. 소위 프로문학, 사회주의 계열 문학의 거봉으로 알려진 이기형의 대표 작품인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그런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라는 걸출한 작품론-작가론처럼 이 작품을 오롯이 읽기 위해선 연구자들의 발자취를 필히 따라가야하는데, 그리하여 훗날 나만의 작품론이란 게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오늘도 읽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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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작가다. 월북 문인 대부분이 숙청당하지만 그는 북한 문단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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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의 "고향" 풍문으로 많이 듣고 강의를 위해 띄엄띄엄 읽은 것이 전부라 한번 완독하리라 벼르다가 이번에 다 읽었다. 5월부터 읽었으니 두 달이나 걸렸다. 621쪽이라는 긴 분량을 감안해도 너무 게으르게 읽었다. 한 권을 진득하게 읽지 못하고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는 습관때문이다. 좋지 못하다. 좋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인물의 성격이 복합적이고 입체적이다. 김희준이 고향 농민들의 무기력함에 낙담하고 자신의 인텔리 근성을 반성하며 연애 감정에 번민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좋았고 농민들이 불합리한 소작 제도에 의해 피폐한 삶을 살면서도 이웃과 다투고 질투도 하며 뒷공론도 하지만 사랑도 하고 두레를 중심으로 화해하는 인물들이라는 점도 좋았다. 다른 소설이라면 악인으로만 그려졌을 안승확도 근대화의 경험과 경제적 논리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런 점에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김희준이 고향으로 돌아와 청년회를 재건하고 두레를 결성하여 마름인 안승확과 담판을 짓는 큰 흐름 속에서 농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는데 인물들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묘사도 핍진하다. 개인적으로는 쇠득이네와 백룡이네가 싸우는 "이리의 마음"에 몰입하였다. 옆에서 구경하는 싸움처럼 생생하고 싸우는 당사자들의 입담도 아래와 같이 대단하다.
흥미로운 점은 소설의 어느 시점부터 문체가 상이하게 바뀐다는 점이다. 작가에게 무슨 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인물의 성격은 평면적으로 바뀌고 행동보다 연설이 앞서고 사건의 흐름도 투쟁과 연애 이야기로 단선화된다. 김희준이 갑숙의 조언을 받아 그녀와 경호의 과거를 빌미로 안승확과의 투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결말은 개인적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이상하여 찾아보니 이기영이 카프 검거로 투옥되면서 고향의 뒷부분에 대한 연재를 김기진에게 부탁하였고 이를 받아들여 김기진이 35,6회 분량을 뒷부분을 마무리하였다는 것이다. 문제는 단행본으로 낼 때도 이기영이 후반부를 고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는데 무엇보다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고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좀 더 분석을 해보고 싶다. 김희준, 안승확을 비롯한 전형적 인물의 집단적 창조, 핍진한 묘사, 적절한 전망의 제시 등 이 작품이 지닌 장점은 많지만 이것만으로 이광수의 "흙"보다 두 배 이상 팔렸다는 이 작품의 대중성을 완전히 해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남녀 간의 연애 이야기가 한 몫을 하고 서술자와 인물들의 입담도 즐겼으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