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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고독하다 떠들지 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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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렸나 보다. 가을 분위기에 어울릴만한 추리 소설을 읽고 싶기도 했고... 고독이란 말을 공공연히 내세우는 건 왠지 좀 낯간지럽고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텐도 아라타가 풀어내는 고독의 이야기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유년기의 끔찍한 기억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여형사, 싱어송 라이터가 되고자 상경한 늦은 밤 편의점 카운터 안의 프리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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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렸나 보다. 가을 분위기에 어울릴만한 추리 소설을 읽고 싶기도 했고... 고독이란 말을 공공연히 내세우는 건 왠지 좀 낯간지럽고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텐도 아라타가 풀어내는 고독의 이야기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유년기의 끔찍한 기억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여형사, 싱어송 라이터가 되고자 상경한 늦은 밤 편의점 카운터 안의 프리타 청년, 그리고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진정한 사랑이니 영원한 가족애니 개똥 철학을 나불대며 꼴값 떨다 결국엔 잔혹하게 죽여버리는 변태 사이코. 근데 이 자식은 근간에 읽은 추리 소설들 중에서 가장 기분 나쁘고 혐오스런 살인자였다. 특히 여자들에게 한 짓은 정말이지 밥맛 떨어질 만큼 재수없었다.

이 또라이는 말할 것도 없고 여형사 후키도, 프리터 준페이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며 곁에는 속을 터놓을 친구 하나 없다. 그들 모두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채 주변 사람들에겐 바리케이트를 치며 폐쇄적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줄창 읊어대는 고독 타령은 페이지를 넘겨 갈수록 자꾸만 지겹고 짜증스러워진다. 가까이 오지마라, 나에 대해 묻지 마라,,, 까칠하게 구는 한편, 혼자임을 감당못해 외롭다 징징대고...그럴거면서 그 근사한 고독론은 툭하면 왜 피력해대는 건지! 결국엔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줄 그 누군가를 애타게 갈망할 뿐이면서 말이다. 우리 모두처럼.... 그렇게 누구나 다들 온전한 대상을 갈구하고, 그러다 적당히 어느 부분에선 체념하고 타협하며 견뎌내는 다들 외롭고 불쌍한 삶들인데 말이지.

유별나게 고독 운운하는 인간들은 책에서나 실상에서나 별로 상종 안하고 살고 싶다.

l*****1 2006.11.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