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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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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시절이었던 7,80년대만해도 궁핍하지는 않았지만 그리 풍요롭지는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 때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모든 것이 딱 "고만큼만" 이었던 때였다. 읽을 거리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때 당시 우리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던 책은 계몽사에서 출판되었던 여러가지 시리즈물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시골에 살던 우리 집에도 계몽사의 세계명작선과 위인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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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시절이었던 7,80년대만해도 궁핍하지는 않았지만 그리 풍요롭지는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 때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모든 것이 딱 "고만큼만" 이었던 때였다.

읽을 거리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때 당시 우리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던 책은 계몽사에서 출판되었던 여러가지 시리즈물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시골에 살던 우리 집에도 계몽사의 세계명작선과 위인전 시리즈가 세트로 있었는데 우리 자매들은 경쟁적으로 그 시리즈들을 읽었던 것 같다.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여러 세계나라의 전래동화 다수와 톰소여의 모험, 십오소년표류기, 헨젤과 그레텔, 소공녀, 소공자, 등등....

지금 특별할 것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지만, 나름의 철학과 그나마 깨어있는 인간을 꿈꾸며 살아가는 날들이 그때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성장해 가면서 꿈꾸듯 했던 많은 생각들을 모두 기억해 낼 수는 없지만 내게는 각각의 시기마다 나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던, 그래서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한 책들이 있었다.

 

초등학생시절 분명 우리집에는 그런 책들이 없었는데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처음 읽었던 "재투성이 아가씨(신데렐라)", "백설공주" 이런 책들은 동화책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참 재미있구나를 알게 해준 책들이었다.

조금씩 성장해가면서 엄마가 사주신 50권짜리 세계명작동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요정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국동화집은 몽상에 상상에 마음껏 헛된 꿈을 꾸게 했고, 톰소여의 모험과 십오소년 표류기는 모험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 시절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동화책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코 십오소년 표류기이다.

어찌어찌하여 열다섯명의 소년이 바다에 표류하면서 겪게 되는 그 모험이야기는

나를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을 품고 살게 만들었고, 어딘가로 떠나게 만드는 근원을 제공해 주는 책이었다.

 

이제 중학생이 되어선 학교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접하게 되었고, 1학년 어느 봄날 나는 그 공간에서 "데미안"을 뽑았고,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나에게 감동 그 이상을 느끼게 하였다. 그 때 성장을 막 시작하던 나에게 그 책이 왔던 것 같다. 마구 가슴이 설레이고 벅차오르는 느낌과 흥분되었던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데미안을 시작으로 중,고등 시절은 헤르만헤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시골의 조그만 대학을 다니며 그냥 막연함으로 답답해 하던 나에게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이 나의 숨통을 터주었다. 그 시절엔 그렇게 이문열에 열광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배우던 피아노학원 선생님이 권해준 강석경의

"가까운 골짜기"는 직장이라는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던 삶에 또 한번의 충격을 주었고 그때 나는 마치 내가 강석경의 작품속 인물들처럼 사는양 환상에 젖어 살았던 것 같다.

젊은 날의 일부 조각들이다.

h***p 2009.06.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