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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읽기 어려운 책이다. 노자를 풀이한 책으로 현존하는 노자 주석 중 가장 오랜된 책이다.
자본주의와 유교적 이념을 찌들어 실용과 실리에 물든 이 시대 우리가 노자를 읽는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사상과 이념 자체가 노자의 사상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을 정도로 화석화되었기 때문이다. 아니 우리 사고 자체가 용납할 수 없다.
도덕진경주 권 1 제1장에서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고 , 이름할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 말을 지고 지순으로 믿는 오늘 우리의 사고는 도저히 받아 들일 수없다. ''이름''을 위하여 사는 우리가 아닌가? 의와 정의를 위함도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다. 노자는 이를 일갈한다. 그런 이름은 이름이 아니라고. 영원한 이름은 어린아이에게 붙여진 이름이 영원한 이름이다.
노자도덕경하상공장구는 자본의 시대, 실용의 시대, 힘의 시대, 능력의 시대, 강자의 시대 논리가 지배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헛되며, 결국은 망하는 길이라고.
자기를 비우는 일, 이름을 내세우지 않는 일, 자취가 없는 일, 스스로 뽐내지 않는 일. 이런 일이 과연 가능할까? 의심하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또한 하나의 굴레가 아닐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 시대를 한 번을 거스른 행동을 해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인상깊은구절] 나에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으니, 그것을 꼭 잡아 보존한다. 하나는 ''자애''이고, 둘은 ''아낌''이며, 셋은 ''감히 천하에 나서지 않음''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