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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권 구매 완료 했네요. 처음에는 그냥 물고기 고르는 법이나 맛있게 요리 해 먹는 방법을 알고자 구매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내용도 많았고.... 나중에는 바다를 지키고 사랑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습니다. 모든 물고기가 츠키치 시장으로 올 필요가 없듯 각 항구마다 특색있는 요리 풍경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듯 했습니다. 일본은 상하, 좌우 보두 길어서 특색있는 항구도 많고 물고기의 종류도 다양하여 각 항구를 소개하며 돌아다녀도 재밌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는 서해, 동해, 남해 상하 길이가 짧고, 동해, 서해만 차이가 있을 뿐이라,... 더군다나 바가지 상혼이.... 나중에 어시장 삼대째 천천히 정독하고 근처 노량진 수산시장을 돌아봐야겠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와, 츠키치 시장 현대화가 오버랩 되어 보이는데, 삼대째가 '여러분이 츠키치입니다.'라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자주 가는 단골 가게가 현대화 건물에 안들어가고 계신 모습이나, 현대화 시장의 내부 모습이나 참 안타깝다고 생각되며 어시장 삼대째 내용처럼 잘 해결되길 바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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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만화를 좋아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모으는 사람인지라 어시장 삼대째도 33권까지인가 모았다가 더이상은 늘리지 않았다. 왜 그랬더라?? (그러고보니 화려한 식탁도 비슷한 길을 걸었지. 어쨌거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늘리기에는 심적인 부담이 컸다고 정리해두자. 그후로.. 무려 열권 정도가 더 나오다가 드디어 완결이 되었다. 일단 완결을 축하한다. 어시장 삼대째는 은행을 다니다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주인공이 회사를 자진 퇴사하고 처가의 어류도매상을 맡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우리로 따지자면 노량진 수산시장급이 될 츠키지 어시장의 중도매 삼대째를 맡아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책상물림에서 몸과 감각을 써서 거칠게 살아가는 생활인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인생 역정의 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함께 에피소드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먹거리가 주는 즐거움도 깨알같이 고소하다. 초반에 갈등하던 에이지가 음식점을 차린 이후로.. 저런 음식점이 실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며 침을 닦았던 시간들이 다시금 생각난다. 어쨌거나 오랜 시간 계속되어 왔던 어시장 삼대째도 이번으로 완결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굵직굵직한 에피소드가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느낌이다. 츠키지에서 토요스로 이전하는 어시장을 둘러싼 이야기는 단순히 어시장과 그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넘어서 집과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으로 생각을 확장시킨다. 아내에게 늘 하는 이야기지만 집이란 가족이 모인 공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구성원을 빼면 아무리 호화찬란한 고대광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빈껍데기일 뿐이 아닐까. 어시장의 이전을 둘러싼 사람들의 서운함과 갈등을 봉합하는 주인공의 한마디도.. 설득력이 있지만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는 건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살아온 궤적과 그간의 평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그러니까.. 가족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 집이란 가족이 모인 공간일뿐.어쩌구해도 소용없다는 말이다.) 그간 맛있는 생선과 더불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진하게 안겨준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이번 완결편에는 만점을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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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541 언제 어디에서나 ‘좋아하는 일’을 한다 ― 어시장 삼대째 42 하시모토 미츠오 그림 쿠와 카즈토 글 임지혜 옮김 조은세상 펴냄, 2015.5.26. 4500원 바다가 깨끗할 적에 바다에서 고기를 낚습니다. 바다가 깨끗한 곳에서 김이나 굴이나 조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다가 깨끗할 적에 바닷물에 뛰어들어 헤엄을 칩니다. 바다가 깨끗한 곳에서 상큼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기쁘게 노래할 수 있습니다. 바다가 죽는다면 바다에서 고기를 못 낚습니다. 바다가 깨끗하지 않으면 김도 굴도 조개도 아무것도 못 얻습니다. 바다가 깨끗하지 않으면 바닷물에 뛰어들 수 없고, 바닷바람을 쐴 수도 없겠지요. 오늘날 사회에서는 바닷가에 공장하고 발전소를 세웁니다. 유리공장도 제철소도 화학공장도 화력발전소도 핵발전소도 모두 바닷가에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일 테지만, 공장이나 발전소가 바닷가에 있으면, 이곳에서는 바닷일을 못합니다. 공장하고 발전소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선물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랬구먼. 저 두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서 삼대째가 베도라치를 발견한 걸지도 모르겠군.” “네?” “저런 일에 질투를 하는 하루마사도 한심하지만, 노리 녀석도 아직 일에 대한 진지함이 없어.” (11쪽) “고급 브랜드가 되어서 가격이 올라가면 쉽게 먹을 수 없게 되지 않슴까. 전갱이라고 하면 역시 대중적인 생선 아님까!” “대단하군요! 저도 동감입니다! 원래부터 돈칫치 브랜드는 비싸게 팔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62∼63쪽) 하시모토 미츠오 님이 그림을 그리고, 쿠와 카즈토 님이 글을 쓴 만화책 《어시장 삼대째》(조은세상) 마흔둘째 권을 읽습니다. 2001년에 첫째 권이 나왔고, 2015년에 마흔둘째 권이 마지막으로 나옵니다. 마흔두 권에 이르는 만화책 《어시장 삼대째》는 일본 도쿄에 있는 츠키지 어시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본 곳곳에서 낚아올린 바닷고기를 하나씩 보여주고, 바닷고기 한 마리와 얽힌 사람들 이야기와 마음을 찬찬히 밝힙니다. “훌륭한 손놀림입니다. 빠르면서 고른 완성도예요. 아오키가하라 씨, 저도 이렇게 생선을 손질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건어물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말이야.” (64쪽) “보기에는 똑같아 보여도 전갱이는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의 두꺼운 정도나 단단한 정도, 등이나 배 라인도 다르면 얼굴 생김새도 달라집니다. 기계로는 판별할 수 없는 전갱이의 개성입니다. 그 다른 점을 무시하고 모두 다 똑같이 손질하면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정답이다. 사람의 손으로 한 마리 한 마리의 차이를 확인하면서 애정을 담아 손질하는 거지.” (91쪽) 책이름에도 나오듯이, 《어시장 삼대째》는 ‘삼대째’를 잇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삼대’라고 해 본들 그리 길지 않은 나날입니다. 그런데, 어시장에서도, 바다에서도, 작은 가게에서도, 이 일을 즐겁게 이으면서 삶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은 자꾸 줄어듭니다. 가만히 따지면, 시골에서 흙을 일구는 사람은 삼대도 삼십대도 아닙니다. 삼백대를 훌쩍 넘고, 어쩌면 삼천대도 훨씬 넘을 테지요. 지구별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예부터 시골에서 조용히 흙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을 테지만, 요 백 해 사이에 아주 빠르게 도시 문화와 문명으로 바뀝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삼대째’ 집일을 잇는 사람들은 조용히 사라지거나 잊혀집니다. 그렇다고, 한집 사람들이 집일을 꼭 이어야 하지 않습니다. 다른 집안 사람이어도 얼마든지 ‘집일(가업)’이라기보다 ‘즐거운 일’을 찾아서 아름답게 삶을 지을 수 있으면 됩니다. 만화책 《어시장 삼대째》에 나오는 ‘어진 삼대째’라고 하는 주인공은 ‘어시장 집안을 이어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도시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어시장 일을 밑바닥부터 하나씩 배우며 뿌리를 내리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어부들의 후계자 부족에 위기감을 가지고 있었지요. 마을에 있는 생선 가게도 똑같이 고령화, 후계자 부족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신궁의 삼대째가 말했던 ‘2, 3차 산업이 없어도 일차 산업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말은 그런 의미였군요!” “어획량을 아무리 늘려도 그것을 파는 힘이 없으면 언젠가 모두 끝이 날 테니까요.” (145쪽) 《어시장 삼대째》에 나오는 ‘어진 삼대째’는 물고기를 몹시 좋아합니다. 먹기도 좋아하고, 손질하기도 좋아하며, 도매상에서 물고기를 사고파는 일도 좋아합니다. 스스로 아주 좋아하는 일이기에 무엇이든 새롭게 배우려 하고, 이 일을 하면서 늘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어진 삼대째’는 늘 새로운 물고기를 배웁니다. 물고기를 더 잘 알고 싶어서, 물고기를 낚는 고장으로 으레 찾아갑니다. 물고기를 낚는 일꾼을 만나고, 바다를 마주하며, 고깃배에 올라탑니다. 전문 요리사한테만 요리를 맡기지 않습니다. 물고기를 더 잘 알고 싶기에, 손질법과 요리법도 새롭게 배워서 온갖 물고기를 스스로 다루려고 합니다. 스스로 전문가로 거듭나는 ‘어진 삼대째’라고 여길 수도 있을 테지만, ‘어진 삼대째’는 전문가로 나아가기보다는 ‘좋아하는 삶을 한결같이 좋아하는 나날’이 되려는 마음일 뿐입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물고기를 손질해서 먹고, 스스로 맛있게 먹은 물고기를 사람들한테 팔며, 스스로 좋아하는 물고기를 다루는 가게를 보람으로 여기면서 살림을 꾸리려 합니다. “어시장은 츠키지라는 장소가 아닙니다!” “뿌리를 부정하는군.” “프로인 도매상 여러분이 생선을 다루는 장소가 바로 어시장입니다! 도매상이 토요스로 가면 그곳이 어시장이 되는 겁니다!” (216쪽) 만화책 《어시장 삼대째》는 ‘츠키지 어시장’이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끝을 맺습니다. 츠키지라고 하는 곳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백 해쯤 앞서 새로운 자리로 옮겨서 오늘날 같은 발자국을 남겼고, 이제 다시 새로운 자리로 옮겨야 하더라도 ‘어시장 일꾼’이 스스로 거듭나면서 땀을 흘리면 앞으로도 새로운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즐겁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스스로 사랑하는 삶을 바라보고 가꿀 때에 아름답습니다. 어떤 밥상을 차리든 아이들하고 기쁘게 웃으면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어떤 옷을 입든 다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노래하면 곱습니다. 어떤 집살림을 꾸리든 한집 사람이 서로 아끼면서 보살피는 사랑이라면 재미납니다. 땀내음하고 바다내음하고 삶내음이 찬찬히 흐르면서 열다섯 해를 이은 만화책을 가만히 쓰다듬습니다. 둘레에서 늘 마주하는 이웃들 삶자락이 아기자기한 이야기꽃으로 피어나는 만화책을 조용히 덮습니다. 마흔두 권이라는 먼길을 참 씩씩하게 걸어왔습니다. 4348.7.21.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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