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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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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영국의 그림은 대부분 색채가 화려하고 아름답다. 이제껏 봐오던 유럽화가(특히 프랑스화가)의 그림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영국의 그림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래서 차라리 신선하다. 글을 읽다보면 저자가 그림을 아주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열심히 조사하고 생각해보고 썼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펼치면서부터 저자가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글을 썼다는 확신이 들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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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영국의 그림은 대부분 색채가 화려하고 아름답다. 이제껏 봐오던 유럽화가(특히 프랑스화가)의 그림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영국의 그림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래서 차라리 신선하다. 글을 읽다보면 저자가 그림을 아주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열심히 조사하고 생각해보고 썼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펼치면서부터 저자가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글을 썼다는 확신이 들게 되고, 그래서 그런지 간간이 소개된 저자 자신의 목소리도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은 진지한 학술서는 아니지만, 유럽의 문화 특히 영국의 예술에 관심이 많은 전공자에게도 훌륭한 자료집이 될 것 같다. 그림에 관한 사회문화사적인 배경과 예술가에 대한 뒷이야기가 담겨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은 문체로 썼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좋을 듯 하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삶의 지혜가 담긴 글귀도 담겨 있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림이 아름다워서 소장용으로도 훌륭하고,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아름다운 겉모습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그림 속 여인들에게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이 궁금해서 그림앞을 휙 지나쳐버리지 못했다면 그건 이미 그림이 건 마법에 걸려든 것이다.
m******a 2005.11.23.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5. 비밀없는 빅토리아
"15. 비밀없는 빅토리아 " 내용보기
저자가 서문에서 고백하는 대로 책제목은 엉뚱한 선택이다.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그림들, 특히 여주인공이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일단의 탐미주의 그림들에 미국 쇼핑몰 핑크색 일색의 중저가 속옷전문점을 들이 댔으니 말이다.   책은 두껍지도 않고 내용이 그다지 깊지도 않아서 한나절이면 읽을 수 있다. 탐미주의자와 라파엘전기 화풍을 이어받은 일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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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서문에서 고백하는 대로 책제목은 엉뚱한 선택이다.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그림들, 특히 여주인공이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일단의 탐미주의 그림들에 미국 쇼핑몰 핑크색 일색의 중저가 속옷전문점을 들이 댔으니 말이다.

 

책은 두껍지도 않고 내용이 그다지 깊지도 않아서 한나절이면 읽을 수 있다. 탐미주의자와 라파엘전기 화풍을 이어받은 일단의 예술가 그룹의 그림들을 공통된 분위기나 주제로 묶어서 독자가 짧은 에세이처럼 쉽게 읽으면서 그림을 감상하도록 돕고 있다. 저자가 대학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다분히 선생님 강의처럼 담백하고, 또 달리 보면, 건조하기도 하다. 각 장의 초반부의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왠지 어색하고 글 전체에 생기가 떨어진다. 성실한 선생님의 글이라는 생각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기본적인 미술사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별 흥미를 못 느낄 책이고, 빅토리아 시대 탐미주의 그림에 처음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입문서로 유익할 것이다. 책 뒷부분은 영국의 빅토리아 미술품을 전시하는 주요 미술관 안내와, 이 시대의 예술인들의 인명록이 자상한 설명과 곁들여져 있다. 본문은 화려한 그림과 더불어 160쪽 내외이다. 그림은 정말 화질이 아주 만족스럽다. 하지만 도록이 딸려 있지 않고 몇몇 그림들은 모퉁이를 (별다른 설명없이) 잘라 내어서 많이 아쉽다.

 

저자는 빅토리아 시대, 여인에게 던져졌던 불합리한 사회적 통념을 비판하고 그 증거를 그림 안에서 찾아 보았다. 하지만, 역시 저자도 탐미주의자인가 보다.  여성을 옭아맨 통념을 재생산하고 있으면서 달리 해결점을 제시하지 못한 탐미주의 그림들에 대한 미술사학자적 비판은 하지 않고 있다. 그 시대의 빅토리아들이 가졌다는 비밀은 어쩌면, 사회적으로 억제된 여성성을 맘껏 (혼자라도) 뽐내보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림 속의 그녀들은 따라 하기도 힘든 억지 포즈로 그림 안 어딘가를 멍청히 바라 볼 뿐이다. 그들에겐 비밀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앗, 이 도발적인 21세기의 빅토리아! http://www.victoriassecret.com/

 

 

y********o 2009.02.11.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스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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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쉿, 비밀이야.” 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알 수 없는 미지의 무엇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 비밀이 정말 내가 알고 싶은 것인지조차 알 수 없으니까. 모든 비밀은 은밀하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빅토리아의 비밀>은 제목과 표지가 주는 느낌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비밀을 알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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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비밀이야. 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알 수 없는 미지의 무엇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 비밀이 정말 내가 알고 싶은 것인지조차 알 수 없으니까.

모든 비밀은 은밀하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빅토리아의 비밀>은 제목과 표지가 주는 느낌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비밀을 알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비밀이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뻔한 이야기일 것이고 그 신비로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후자쪽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즉 영국 빅토리아 여왕 통치기(1837~1901)의 그림을 소개하는 책이다. 특히 저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인 버든 모리스가 모델이 된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내가 보기에는 꽤 강하면서도 우울한 느낌의 얼굴인데 화가들에게는 꽤나 신비로운 매력을 주었던 것 같다. 그녀는 미술공예운동의 선도자인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이자 라파엘전파의 세 거장 (밀레이,로제티,헌트) 가운데 하나인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모델이기도 했다. 이들의 실제 이야기는 그림 속 비밀 이야기처럼 흥미롭다.

책을 읽으면서 라파엘전파 (Pre-Raphaelite Brotherhood)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처음에 설명이 없어 궁금하다가 중간쯤 설명이 나와있어 반가웠다. 1848년에 왕립 아카데미에 다니던 스무 살 전후의 세 명의 미술학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 개혁운동이라고 한다. 라파엘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를 지칭하지만 상징적으로 고전주의풍을 뜻하며, 그 당시 획일적인 그림 공식을 버리고, 자연으로부터 직접 영감을 얻어 그리자는 운동인데 이후에는 유미주의로 계승되었다고 한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영국의 미술사까지 알아가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 속 여인들은 저마다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는 빅토리아 여왕이 나라를 다스리니까 여성의 권위가 최고였을 줄 알았다. 물론 여왕의 권위야 최고였겠지만 여성 자체의 권위는 미약한 수준이었다. 여자는 남편의 보호 아래 아무런 사회적 책임도 권리도 없었고 오직 남편에게 충성할 의무만 있었다고 한다. 사랑하고 믿음직한 남편을 만났다면 행운이겠지만 무자비하고 무심한 남편을 만났다면 그 불행은 오로지 아내라는 여성의 몫인 것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빅토리아 시대 소설가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소설로 한 인간 내면에 극단적인 선과 악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야기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를 처단한 영웅 페르세우스 이야기를 떠올린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목을 치고 오는 길에 묶여 있는 안드로메다를 발견하고 그녀를 구해낸다.

그런데 메두사와 안드로메다는 둘 다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다가 저주를 받은 여인들이다.

아름다운 여인과 저주 받은 괴물.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의 순결, 정조와 남성의 금욕, 절제를 강조할수록 사회와 예술은 성적인 환상과 에로티시즘에 빠져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작가가 말하는 로제티 그림의 매력은 바로 관능이 철철 넘치는 화려한 여인 이미지에서 어떤 정신 수행을 통해 얻은 고결한 정수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매력은 그림 속 여인보다 그 주변 세밀한 요소들의 상징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것이다. 모든 것이 드러나 있으면서 감추어진 로제티의 그림은 하나의 작품이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로제티 이외에도 다른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나에게 이 미술 작품은 새롭게 알게 된 비밀들이다. 비밀을 조금 알게 되니 욕심이 생긴다.

저자는 영국의 박물관과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이 곳의 분위기는 오랜 세월을 두고 형성된 취향이지, 하루 아침에 디자인된 형태가 아니라고 했다. 과연 어떤 곳이길래 그토록 마음을 움직였을까?

 

취향 (taste ) 그 자체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은 기호 (favorite)이다.

취향은 미적인 내공을 쌓은 자, 즉 오래도록 축적해온 안목과 미에 대한 애착과

오랜 세월 추구해온 미적 방향성이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취향을 가지기 위해서는 미적 환경에 한껏 노출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는 영국처럼 박물관과 도서관이 많지는 않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원래 빅토리아의 비밀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면 단풍이 물들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바라보자.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누구나 취향을 가질 수 있으리.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07.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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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욕망의 또 다른 표현들
"억눌린 욕망의 또 다른 표현들" 내용보기
가끔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기는 읽는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팩션을 다룬 소설이다. 이런 소설을 보다보면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이 주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뭔 상징과 은유와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놀라면서 말이다. 여기에 작가는 미술사의 한 시대를 다루면서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읽다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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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기는 읽는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팩션을 다룬 소설이다. 이런 소설을 보다보면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이 주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뭔 상징과 은유와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놀라면서 말이다. 여기에 작가는 미술사의 한 시대를 다루면서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읽다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도 많이 만나게 된다.


일반 판형이 아닌 조금 더 큰 양장에 많은 분량은 아니다. 책 속에 나오는 그림들을 생각하면 글자도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해석과 그 그림들을 보다보면 알게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본다. 현대 미술과 달리 사실적이고 섬세한 그림들에 담긴 이야기에 빠져 그림 위로 눈을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작가의 설명보다 긴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부분 첫 장의 시작은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 가는데 덕분에 상당히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약간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그림에 대한 해석이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어우러져 역사와 시대와 이데올로기와 심리학 등으로 풀어져 나오면서 생각보다 깊게 몰입하고, 배우고, 깨닫게 되는 바가 많다. 또 간혹 1867년 한 해 동안 크리놀린 드레스에 의해 불타 숨진 여성이 3000명가량이고, 부상자가 2만 명이 넘는다는 놀라운 정보에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다. 대단한 여성 잔혹사 아닌가?


책 제목에서 말하듯이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다. 이 시기를 보면 신사의 나라라는 이면에 숨겨진 여성에 대한 억압과 두려움이 가득한데 위에 말한 드레스 사건 같은 억압이나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기득권 상실 등이 엿보인다.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에게 금욕을 요구하면서 몰래 딴 짓을 하는 남자들이나 성병에 대해 모든 잘못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뻔뻔함을 생각하면 이 시기에 그려진 그림들이 담고 있는 상징과 은유는 많은 점을 시사한다. 여성의 누드를 그리기 위해 의미를 부여한다든가 신화나 성경의 이야기를 끌어와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억눌린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을 보게 된다.


현대의 그림과 다른 분위기와 라파엘전파의 그림이 대부분이고, 특정 화가의 그림이 많이 나와 다양함을 즐기기엔 부족한 감이 있지만 생각보다 알찬 구성과 내용으로 읽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동시에 주었다. 각 장과 소제목에서 나타나는 의미를 되새기며 그림을 보고 시대와 상징을 조금만 더 이해한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부록처럼 나오는 빅토리아 미술 소장처와 시대 예술가에 대한 정보는 혹 영국을 여행하면서 미술관 등을 둘러본다거나 이 시대 소설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이달의 사락 f***2 2007.10.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