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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세븐 #미야베미유키 #북스피어 #내돈내산
미미 여사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 딱히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한번씩 접할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틀림없다. 이번 책은 2008년 작품으로 리커버로 재출간된 작품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그렸다니 또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된다.
잠에서 깬 남자는 벽지의 색깔이 뭔지 떠오르지 않자, 어째서 생각해 내는 일이 이토록 중요하게 느껴지는지, 이다지도 답답한 기분으로 잠을 깬건지 생각한다. 더우기 옆에는 누군가 자고 있다. 한데 여자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자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앉기 불편한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상하다. 여기는 어디지? 잠을 깨운 정체는 바닥에 떨어진 꽃병의 파편과 꽃이 아닐까. 창문이 열려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밖은 더울 것 같다. 몇 월 며칠인지 생각이 안난다.
그때 비로소 패닉의 첫 잔물결이 밀려온다. 달력은 없다. 문에 뚫린 구멍에 있던 신문은 8월 12일 일요일이다. 여자도 잠에서 깬다. 여자도 기억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계하는 여자의 팔뚝에 'Level 7'을 보고 남자는 자신의 왼팔을 보여준다.
기억은 없지만 감정은 있다. 울고 있는 여자가 남자에게 매달린다. 둘은 집안을 살펴본다. 수납대는 알겠는데 뭘 꽂는 수납대인지 모를, 날카로운 날이 이쪽을 향하고 주위에는 피 웅덩이가 있다. 둘은 옷을 갈아입고, 지폐가 든 여행용 가방을 발견한다.
서랍을 뒤지다가 남자는 열쇠와 권총, 손수건을 발견한다. 남자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틀림없이 도쿄다. 문패는 <706 사에구사>다. 세차를 하던 남자는 자기가 706호 사에구사라고 한다. 팰리스 신카이바시 707호 남자는 여자를 두고 장을 보러 나온다.
기억이 없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자식인지, 부모인지도. 혹은 범죄자인지 아님 희생양인지. 어느덧 여자와 남자는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706호 남자와도 엮이면서 기묘한 하루가 간다.
네버랜드 직원 에쓰코에게 요시코가 찾아온다. 미사오가 행방불명되었다고 한다. 미사오가 에쓰코의 집에 온 적은 딱 한 번이다. 그날 같이 식사를 하고, 딸 유카리와 즐거워 보였다. ㅡ레벨7까지 가 본다. 돌아올 수 없을까? 그 일기가 마음에 걸린다.
에쓰코는 구해달라는 미사오 전화를 받는다. 요시코가 전화를 받지 않아 찾아간다. 미사오가 잘 있다면서 참견하지 말라는 소리를 한다. 네버랜드에서 역시 관여하지 말라는 지시다. 보험회사에서 이런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음을 깨닫는다.
미사오에겐 무슨 일이 생긴걸까? 기억을 잃은 여자와 남자 또한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다리를 저는 남자 사에구사를 접점으로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갈래길이 하나로 만나면서 진실이 드러난다. 과거의 사이와이 산장 사건. 그리고 거물 무라시타 다케조.
앞에서 실화라고 언급했지만 참 난감하다.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언제나 현실이 더 무섭고 잔인하다는 결론이다. 731부대랑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어쨌거나 미미여사는 일본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인권 침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회파 미스터리답게 메시지가 담겨있다.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잘 짜여진 각본에 뛰어난 연기로 마무리된 완벽한 한 판이랄까. 그럴 줄알았다를 세 번쯤 외쳤지만 배신감은 없다. 단 4일 동안 벌어진 일로, 꽤 두꺼운 679페이지다. 700페이지 이상만 벽돌 취급하기로 했다만, 손목이 무리다. 읽는 데는 술술 읽히니 무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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