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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서는 워낙 아는게 없다 보니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예술의 전당에서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관심의 거리가 조금은 있었다.그러다 최근 전시에 관한 다양한 리뷰를 읽어 보게 되면서 건축 이외의 세계 그러니까 회화쪽에도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었던 예술가라는 사실을 알고는 급 관심이 생겼다. 책이라도 읽어 보고 전시장을 찾아야 할 것 같아 고르게 된 책이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기행>되겠다.사실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은
라는 책이었지만 도저히 읽어낼 자신이 없어 조금이라도 가볍게(?)읽어 볼 만한 책을 고르다보니 기행에세이를 고르게 된거다. 결과적으로 <동방기행>을 선택한 건 대만족~^^ 마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반고흐,영혼의편지>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아직 작품을 만나본 건 아니지만 르 코르뷔지에라는 예술가가 건축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엿볼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직접적인 작품을 볼 수 없었음에도 말이다.그런데 나는 르선생께서 쏟아내는 글들로 이미 작품을 만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였다.인용해 보면 이렇다."나는 이런 연극적인 풍광의 뒤편에 감춰진 잘 알려지지 않고 세속의 때도 묻지 않은 전혀 다른 모습을 찾아내보려 애썼다"/10쪽 이라든가 "나에게 아름다움이란 부피도 넓이도 높이도 거기 들인 비용도 조명 효과도 그 무엇도 아니 조화(하모니)에 있을 뿐이다"/13 "색깔은 뭔가를 묘사하기보단 뭔가를 상기시켜 주어야 해 다시 말하면 색깔은 상징적인 거지 또한 색깔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야.그것은 눈으로 음미하고 어루만지기 위해 있는 것이지"21쪽 르선생의 작품들을 만나 보지 못한 상태지만 작품들에 이런 철학적 생각들이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상상하는 맛도 나쁘지 않았다.르선생께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자연스러움과 조화였으니 작품들에서 자연스러움과 조화는 어떤 식으로든 내 눈으로 조금이라도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이 사실만 놓고 봐도 그의 작품에 거추장스러움과 억지스러움 그리고 지나친 기교는 담겨 있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여행을 통해 얻으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속속들이 알 수야 없겠지만,혹은 유명한 작품들을 보며 자신이 만들고 싶어한 무언가를 상상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현장학습과 같은 산공부를 통해 르선생이 가장 크게 얻은 수확은 건물이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룰때 더 아름답다는 것을 찾게 된 것이 큰 수확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감히 상상해본다.르선생은 이 여행이 단순히 자신의 현장스케치가 아니라 신문에 기고하기 위함이었다고 하지만 건축과 자연의 어우러짐을 유난히 강조하는 부분들이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보면 이 부분이 작품 활동에 분명 자극제가 되었을 것 같다. 해서 한 번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던 모스크에 대한 설명에서도 르선생께서는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발견하고 감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둥근 천장에 난 수천 개의 작은 창으로 햇살이 들어와 마치 왕관에 달린 보석처럼 빛을 쏟아낸다.천장 윗부분의 거대한 공간은 그 형태를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다.이처럼 반구형의 매력은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천장 위에서 수직으로 수많은 끈들이 매달려 있다.그 끈은 거의 바닥까지 내려와 있고 끄트머리에는 기름램프를 매다는 세모 모양의 고리들이 달려 있다.저녁이 되면 수정 같은 불빛들이 동심원의 행렬을 이루며 신도들의 머리 위를 수놓는다."/103쪽 "동심원을 그리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매달린 램플들이 하늘의 별처럼 빛났다.마치 얇은 천에 박힌 수천 개의 작은 보석들이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반짝임 속에서 성전의 4면 벽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경건한 기도 소리가 천장에 달린 수많은 밧줄을 타고 높은 둥근 천장 너머로 사라졌다.3미터 높이에서 비추는 인공의 불빛과 그 위 널따란 공간에 펼쳐진 어둠은 이제까지 내가 본 광경 중 가장 시적인 것이었다"/109쪽
르 코르뷔지에선생에 대해 아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작품마다 어떤 숨결이 담겨 있었을지 가늠하며 읽을수 있었을 텐데,작품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보니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나는 동상이몽을 경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르선생은 건축과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다양한 색을 보면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세계가 하모니이며,자연스러움에 대해 고민을 했다면,나는 이런 눈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르선생은 당신이 작가가 아니라 글의 필력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자신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를 바라는 그 시선의 관점이 읽는 내내 부러웠다.보여지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찾고 싶다는 그 말이 그래서 나는 가강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그러니까 이 책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르선생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읽어도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겠지만 나처럼 건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가 읽어도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는 지점들이 종종 나타나는데,바로 여행자의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시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
| 내가 예전에 학생이었을때 만큼 열정을 품지 못해서 인지, 아니면 이상이란게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움을 알게되어서 인지, 저 책소개 평에 공감하지 못하고, 가치를 놓쳐버렸다.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아니면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 다른 생각들을 건네려 해서인지..솔직히 무슨말인지 모르겠는책..ㅡㅡ 물론 어느 장면장면에서는 그 풍경이 그려지기도 하고 상상이 되기도 한다. 건축학라면 학생의 아마추어적인 열정으로 읽어 볼수도 있는 내용임. 하지만 표현이 너무 스스로 가치를 높이려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생각은 버릴 수 없음. 건축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그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알고있는, 그 벽을 넘지 못함. 있어보이려는, 어쩌면 보이는 그대로 있는그대로의 표현이 더큰 감동을 줄 수도 있을텐데,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동의를 받아내려고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러니한 성향..은 열정이 넘치는 건축학도들에겐 감흥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머 건축과 관계없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사람이 읽어도 괜찮겠지..ㅋㅋㅋㅋ 하지만 이건 지극히 소인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때문에, 생각을 단정짓지 마세요~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