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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집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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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다 못해 지루해 보이는 일상속에 기이한 것들이 섞여 있어도 별로 상관없어하는 집지키는 남자의 이야기다. 말그대로 집을 지켜야 하는 남자라 행동반경이라고 해봐야 집 정원이나 가까운 곳을 산책하는 정도의 일상이라 그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봐야 정원에 서식하는 다수의 요상한 나무와 식물, 보살피는 것보단 보살핌을 받는다고 생각되는 개. 그리고 어쩌다 들르는 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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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다 못해 지루해 보이는 일상속에 기이한 것들이 섞여 있어도 별로 상관없어하는 집지키는 남자의 이야기다.

말그대로 집을 지켜야 하는 남자라 행동반경이라고 해봐야 집 정원이나 가까운 곳을 산책하는 정도의 일상이라 그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봐야 정원에 서식하는 다수의 요상한 나무와 식물, 보살피는 것보단 보살핌을 받는다고 생각되는 개. 그리고 어쩌다 들르는 기이한 손님들이라고나 할까... 

마치 수필을 읽고 있는 듯 간략하고 몽롱한 꿈을 꾸고 있는 듯 나른해 지는 글이라서 그 색다른 맛이 그런대로 장점이 되는 책이다.

 

n***0 2008.01.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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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담.. 아무래도 빠져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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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독서 취향이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이 책을 산다고 했더니 한 마디 하는 지인. 이런 것 또 사는 거야? 그렇다. 남들은 주머니 열고 잘 사지 않는 이 책을 나는 기어코 사고 만 것이다. 게다가 요즘 돈 줄이 말랐다고 불평하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ㅋ.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는 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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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독서 취향이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이 책을 산다고 했더니 한 마디 하는 지인. 이런 것 또 사는 거야?

그렇다. 남들은 주머니 열고 잘 사지 않는 이 책을 나는 기어코 사고 만 것이다. 게다가 요즘 돈 줄이 말랐다고 불평하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ㅋ.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는 대작 (대작)을 남에게 선뜻 줘 버리며 (책 상태도 특 A 급은 되었건만 SA 급은 아니라도 ^^) 이런 책을 더 좋다고 느끼는 것은 역시 나의 16차원의 영향이리라. 하지만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것을 어찌하리요..

 

우선 이 책은 일본의 기담 집이다. 예전에 읽었던 괴담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우선 한국의 공포 괴담과 일본의 기담의 차이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한국의 기담은 우선 무서운 이야기라는 선입견이 많지만 오히려 일본의 기담은 정말 기이한 전설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다. ) 게다가 한 가지의 식물에 빗대어 이야기를 한 가지 한 가지씩 풀어가는 기이한 이야기는 정말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었다.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 베롱나무, 둔갑을 하는 너구리, 노인의 형태로 살아가는 수달, 꽃에서 사람 모습을 화한 요정 (요정이라 할 수 있겠지... 아마).. 각각의 매력적인 요괴들이 사계절의 특색에 맞게 흘러가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너머 다시 봄, 여름으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 비록 일본 기담이기는 하나 은근히 친근함이 있는 한 권의 책이었다.



r******0 2010.06.1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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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내용보기
딸과 도서관에 갔다 우연히 보게되었고 제목이 기묘해서 빌려오게 되었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라 집지기는 뭐며 무슨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했다. 역사소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혹시 잘못된 역사을 배우는 것은 아닐가 하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는터라 이런 책은 일단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 좋다. 고등학교때 동창이었던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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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도서관에 갔다 우연히 보게되었고 제목이 기묘해서 빌려오게 되었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라 집지기는 뭐며 무슨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했다. 역사소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혹시 잘못된 역사을 배우는 것은 아닐가 하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는터라 이런 책은 일단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 좋다.

고등학교때 동창이었던 죽은 친구 고도의 부친으로부터 집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은 와타누키 세이시로, 대학대부터 글을 써오던 세이시로는 아직 등단은 못했지만  글을 쓰는 사람으로 집을 지키면 적은 돈이나마 안정되게 받을수 있기에 집지키기로 들어갔다. 그 집에 살면서 배롱나무의 연모를 받는 등 기묘한 일을 겪게 되고, 또 죽은 친구 고도가 벽에 있는 족자속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그 친구의 부친은 모르는 것일까? 그러니 그에게 집을 맡기고 딸의 집근처로 이사를 가셨겠지. 고도는 학생때 보트부의 회원으로 활약했고, 산너머에 있는 호수로 보트를 타러 갔다 실종되었으며 아직도 행방불명상태다.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갔다 돌아오는 길에 그를 쫓아온 개(고로), 배롱나무가 그를 연모한다는 사실도 쫓아온 개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도 족자에서 튀어나온  친구 고도였다. 고로는 그때부터 그와 동거하면서 집을 지키고 식물들과 집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물들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옆집 아주머니는 예전에 길렀던 개의 이름이 고로라며 새로 들어온 고로를 위해 매일 식량을 가져다 주는 등 정성을 들이시는데, 갓파라든지 수달 요괴나 벚꽃 요괴등에 대해서도 놀라지도 않고 오히려 그에게 해결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고도는 호수에서 보트를 타다 그대로 실종되었는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혹시 다른 세상으로 끌려들어 간것은 아닐까?

일본의 신들을 그 수가 얼마나 될까? 단일종교를 외치는 예수교가 유일하게 큰 힘을 못쓰는 곳이 있다면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는 일본이란다. 그래서 일본은 정말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들이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아간다. 가장 많이 있는 것은 절이겠지? 어떤면에서 민속신앙을 미신으로 치부하게되는 우리가 보기엔 부러운 일면도 있다. (훗~ 오늘 하루 종일 날씨가 오락 가락 하더니 끝내 비를 부려주시네. 비를 통해 흙냄새가 밖을 내다보는 내 콧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참! 잊을만 하면 가끔 등장해주는 의문의 벌레잡이 사냥꾼, 그는 어떻게 그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

목련이 벼락을 맞고 해마를 임신했다는 사실도 벌레잡이를 통해 들었으며, 그에게 해마를 팔라며 거금을 제시하지만 왠일인지 그는 팔 생각이 없다. 항상 보면 돈이 궁한 그인데 왜 벌레잡이의 방문을 거칠게 거절하는 것일까? 그가 잠들어있는 동안 정원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혹시 그 집과 정원은 이계로 통하는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 아닐까? 그러니 죽었다는 친구가 끊임없이 드나들고 가금은 기묘한 생물들이 나타나고 하는 것이지. 어찌보면 친구 고도는 다른 세상의 사건해결사처럼 여겨진다. 다른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잘못 찾아온 생물들을 그가 나타나 되찾아가니 말이다. 

오늘 밤 잠들지말고 조용히 그의 집을 감시해보면 어떤 결론이든 나오겠지.
 잠들면 안되는데 그럴때일수록 수마가 더욱 나를 잠속으로 끌어들이니 고도의 비밀도 알아내야 하는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풍겨온다 복숭아향이랄까, 은은한 향기가 나를 유혹하고 있다. 이대로 수마에게 끌려가는 것일까? 잠에서 깨어나면 나도 다른 세상 어딘가에서 눈을 뜨는 것은 아니겠지? 

s*******1 2011.07.1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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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정취가 뚝뚝 묻어나는 기담
"사계절의 정취가 뚝뚝 묻어나는 기담" 내용보기
조금은 고루한 생각일지는 몰라도, 난 기담이라면 그 배경이 조금은 옛날이라야 그 맛이 더욱더 살아 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낮이고 밤이고 환한 도시에도 도시 괴담이란 게 존재하긴 하지만, 역시 기담이나 괴담은 어스름한 달빛 아래, 삐걱대는 계단소리 뒤에 풍성한 자연 속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는 약 100년전, 그러니까 일본의 연호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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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고루한 생각일지는 몰라도, 난 기담이라면 그 배경이 조금은 옛날이라야 그 맛이 더욱더 살아 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낮이고 밤이고 환한 도시에도 도시 괴담이란 게 존재하긴 하지만, 역시 기담이나 괴담은 어스름한 달빛 아래, 삐걱대는 계단소리 뒤에 풍성한 자연 속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는 약 100년전, 그러니까 일본의 연호로 따지자면 메이지 시대쯤이려나. 전기가 상용화되지 않은 시대이니, 그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화자인 와타누키 세이시로는 프리라이터로 죽은 대학 친구인 고도의 집에서 집지기 일을 맡게 된다. 그때부터 생겨나는 기묘한 일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이렇게 계절을 따라 흘러가면서 진행된다. 작품 내 소제목들은 각각 계절을 상징하는 식물들을 따와서 지어졌는데, 기담과 꽃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가져다 주었다.

매일매일 쓰다듬어 주니 자신에게 연심을 품은 배롱나무, 도코노마에 걸린 족자에서 튀어 나온 죽은 친구인 고도, 어느 날부터 눌러 살게 된 개 고로 등 등장하는 건 평범한 사람뿐 만이 아니다. 갓파라든지 여우 요괴, 너구리 요괴, 에비스의 형상을 한 수달 요괴, 벚꽃 요괴, 대나무 요괴 등 요괴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게다가 일본의 신화에 근거한 신들도 등장하니 이 소설속에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이세계(異世界)의 존재들이 더 많이 등장하는 듯 싶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평범치만은 않다. 와타누키는 족자에서 죽은 친구가 나와도 놀라지 않고, 옆집 아주머니는 갓파라든지 수달 요괴나 벚꽃 요괴등에 대해 들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게다가 너구리 요괴는 스님으로까지 변신을 하는데, 그 당사자인 스님은 너털웃음을 지을 뿐이다. 또한 고로 또한 평범한 개가 아니라 요괴들의 중개자로서 활약을 하고, 와타누키가 이세계에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도 하니 입이 떡 벌어질 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신기했던 건 와타누키를 비롯해 옆집 아주머니, 스님, 그리고 후배인 야마우치는 와타누키기 만났거나 겪은 요괴나 신비한 일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라면 헛것을 봤겠지라고 치부할테지만, 그때 사람들은 조금더 융통성이 있었나 할 정도로 이세계의 존재를 쉬이 받아 들인다. 아마도 자연과 가깝게 살아서 그러한 것들이 당연히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일까.

문명과 진보가 조금씩 인간 세상을 장악하면서 우리는 이제까지 우리와 함께 존재해 왔던 것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안보려고 애썼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인간들이 삶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더이상 그들은 인간 가까이 존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어딘가 깊고 깊은 산 속이나,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선 그들이 여전히 존재할까.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인간과 함께 존재해왔던 존재들의 이야기는 무섭고 괴이쩍다기 보다는 다정하고 따스하다. 특히 죽은 인간의 혼을 싣고 오는 너구리 요괴 이야기는 요괴에 대한 이미지를 깡그리 날려 주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옛날 요괴들은 인간과 가까이 살면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었을지언정 인간을 해하는 존재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에게 인간이 가장 큰 천적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선 또한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고도의 죽음과 관련한 것인데 고도는 호수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일본 이야기에서는 물은 이계와 연결되는 곳이란 이미지가 많은데, 역시 고도가 사라진 호수 역시 그런 역할을 한 듯하다. 이계의 음식은 함부로 받아 먹으면 안된다는 설정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본 듯 하다. 저승의 음식을 먹으면 다시는 이승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설정이랄까. 여기에서는 포도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눈을 감으면 사계절 풍경이 바뀌어 가는 모습이 눈에 보일 듯 하다. 그 속에선 너구리 요괴도 여우 요괴도 에비스를 담은 수달 요괴도 갓파도 사람과 더불어 평안히 공존하고 있다. 비록 가끔 사람에게 장난을 치긴해도 직접 해는 가하지 않는 요괴들...  이제는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밖에 만날 수 없는 그런 존재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아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그들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우리가 눈치채 주길 바라면서...

y*****5 2010.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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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청초함과 풀내음이 돌았다.
"읽는 내내 청초함과 풀내음이 돌았다." 내용보기
읽는 내내 청초한 기분이 들게 했던 책이었다. 목차를 보니, 배롱나무부터 시작해서 고향초.수련.달리아.어성초.하눌타리.... 포도까지 순번으로 해서 총 28가지의 과일이나 풀.나무.꽃 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혹시.. 설마.. 28개의 각기 다른 단편인건 아니겠지? 생각했다. 앞전에 읽은 <이야기꾼 여자들> 책처럼 각각의 단편 이야기 17편이 들어 있던 것처럼 말이다. 제목에서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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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청초한 기분이 들게 했던 책이었다.

목차를 보니, 배롱나무부터 시작해서 고향초.수련.달리아.어성초.하눌타리.... 포도까지 순번으로 해서 총 28가지의 과일이나 풀.나무.꽃 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혹시.. 설마.. 28개의 각기 다른 단편인건 아니겠지? 생각했다. 앞전에 읽은 <이야기꾼 여자들> 책처럼 각각의 단편 이야기 17편이 들어 있던 것처럼 말이다. 제목에서의 보여주는 느낌이 그 책과 진행이 비슷하게 이어질거라는 것을 암시했지만.. 다행이 연관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집지기.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청탁을 받았을때 글을 써주면서 그것으로 돈을 벌어 겨우 생활해 오던 그는 친구가 죽은 고향 집에 집을 지키는 집지기로 혼자 머물며 얼마의 돈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그곳에 머물면서 생긴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나씩 꺼내 놓은 책이다.

 

그가 내놓은 28가지의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실제 있은 이야기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를 상당히 잘 느낄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하지만 현실성 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또 목차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청초함이 느껴진다. 풀 내음과..

 

죽은 친구 고도('고도를 기다리며'에서의 고도와 같다. ㅋㅋ)는 그 집 족자에서 어느날 밤 배를 타고 홀연히 친구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또 나타난 한마리의 떠도는 개. 이 개와 집지기의 생활이 함께 시작된다. 나무사이에서 떠도는 요괴. 너구리귀신. 갓파에 관련된 이야기. 풀과 꽃 이야기들이 기이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족자속에서 틈틈히 나와 주는 친구 고도와 왠지 모를 특별한 능력을 지닌 개 고로(고도가 지어준 이름 ㅋㅋ) 그리고 그 모든 기이한 것들을 감지하는 집지기만의 청초한 이야기.

 

처음 만나는 일본 작가에 특별한 감각과 생경했던 청초한 느낌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던 책이었다.

 

 

끊임없는 메미소리도 지금은 멀어지고, 희미하게 남아 있는 그 소리는 어떨 때는 지칠 대로 지친듯 힘이 없고, 또 어떨 때는 갑자기 귓가에서 쇠종을 치는 것처럼 시작되었다가는 허무하게 끝나, '아아, 올 여름도 이대로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구나.' 하고 초조한 것인지 슬픈 것인지 모를 기분이 들게 한다. (p.81)

 

그래서 왜일까 하고 생각했지요. 매일 근심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이상적인 생활이 아닌가 하고요. 하지만 결국 그 우아함이 제 성질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주어지는 이상보다 각고의 노력으로 움켜쥐는 이상을 추구하고 있어요. (p.262)

 

 

t****6 2009.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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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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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요괴의 나라라고도 불릴 정도로 요괴와 관련된 기담이나 전설이 많이 존재한다. 그것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기담 부류의 소설은 보통 자극적인 것을 소재로 많이 삼는 데 비해서 이 소설에서는 집지기의 소소한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잔잔한 소설은 보통 밋밋하고 지루한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무관심하면서도 다정한 친구 고도나 영리하고 귀여운 강아지 고로, 집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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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요괴의 나라라고도 불릴 정도로 요괴와 관련된 기담이나 전설이 많이 존재한다. 그것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기담 부류의 소설은 보통 자극적인 것을 소재로 많이 삼는 데 비해서 이 소설에서는 집지기의 소소한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잔잔한 소설은 보통 밋밋하고 지루한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무관심하면서도 다정한 친구 고도나 영리하고 귀여운 강아지 고로, 집지기를 사모하는 배롱나무 같은 특색있는 주변요소를 둠으로써 독자에게 살며시 웃음 짓게 하는 은근한 재미가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적인 소설이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본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h******7 2010.05.13.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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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음양사-풍의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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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왠지 음양사-의 그 고즈넉하고 은근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딱. 인 책인것 같습니다. 오래된 정원에서 벌어지는 비 일상적인 일들이 일상으로 부드럽게 녹아 흐릅니다. 결코 오바하지도 않고 부산스럽지도 않고.   드라마틱하고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미스테리 소설을 좋아하는 저 이지만 이런것도 나쁘지 않아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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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왠지 음양사-의 그 고즈넉하고 은근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딱. 인 책인것 같습니다. 오래된 정원에서 벌어지는 비 일상적인 일들이 일상으로 부드럽게 녹아 흐릅니다. 결코 오바하지도 않고 부산스럽지도 않고.

 

드라마틱하고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미스테리 소설을 좋아하는 저 이지만

이런것도 나쁘지 않아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책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t 2008.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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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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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같은 미국식의 재치 넘치고 극단적인 이야기도 다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사실 나쁘진 않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뭔가 알아도 모르는 척 놀라워도 아닌 척하며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그것도 사뭇 아니, 아주 많이 평범한 감정과 느낌으로 주변 공기에 남아 있는 낌새를 음미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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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같은 미국식의 재치 넘치고 극단적인 이야기도 다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사실 나쁘진 않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뭔가 알아도 모르는 척 놀라워도 아닌 척하며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그것도 사뭇 아니, 아주 많이 평범한 감정과 느낌으로 주변 공기에 남아 있는 낌새를 음미하게 되는 마니아틱한 거랄까.


이 책의 이야기는 배경도 모호하고 딱히 이유라든가 인과 관계라든가 하는 짜임새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도 괜찮다.
죽은 친구가 족자 속에서 나와도 그다지 놀라지 않는 주인공이라든가 요괴나 변신너구리가 당연히 공존하는 세계들. 특히 모든 설명을 도와 주고 주인공의 식사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옆집 아주머니가 최고!(완전 내 취향에서만!)
이런 애매함이... 뭔가 뿌연 안개 낀 느낌이... 아주 좋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1 2007.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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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키 가호,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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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제 겨우 세번째 번역본.[서쪽으로 떠난 여행]과 [엔젤 엔젤 엔젤]의 나시키 가호는 내가 최근 탐닉하는 작가 삼인 중 한 사람인데, 다나베 세이코씨와 마찬가지로 국내 번역된 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아동문학가이자, 환상문학가 답게이번 [집지기..이야기]도 약간은 비현실적인 일들을 일상적으로 풀어가는데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자연의 소중함과 그 소통에 대한 시선
"나시키 가호,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내용보기
국내에 이제 겨우 세번째 번역본.
[서쪽으로 떠난 여행]과 [엔젤 엔젤 엔젤]의 나시키 가호는
내가 최근 탐닉하는 작가 삼인 중 한 사람인데,
다나베 세이코씨와 마찬가지로 국내 번역된 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아동문학가이자, 환상문학가 답게
이번 [집지기..이야기]도 약간은 비현실적인 일들을 일상적으로 풀어가는데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자연의 소중함과 그 소통에 대한 시선은 잘 보존되어 있다.

[백귀야행]이나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과 비슷하게 약간은 골동품에 대한 로망도 가지게 하는데다가,
무엇보다 "정원"에 대한 로망을 몇십배 증폭시키는 몹쓸 책이다. (후후)

* 내가 좋아하는 정원은 영국식의 아기자기한 정원이 아니라, 나무가 훌쩍훌쩍 커버린 동양식 정원!
d******h 2008.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