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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내용보기
나에게도 분명 어린시절은 존재했다. 지금 돌이켜 본 나의 어린시절은  지금과 비교해 보면 모든것이 풍족하지 못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부모가 되어 나의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을 보면, 단순히 물질적인 면에서는 나의 부모가 나에게 해 준것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어린시절이 지금과 비교해 보았을 때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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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분명 어린시절은 존재했다. 지금 돌이켜 본 나의 어린시절은  지금과 비교해 보면 모든것이 풍족하지 못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부모가 되어 나의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을 보면, 단순히 물질적인 면에서는 나의 부모가 나에게 해 준것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어린시절이 지금과 비교해 보았을 때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당시 사회적 전반적인 수준의 차이일 뿐, 비단 우리 집만이 다른 집과 비교해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말도 아니다. 나의 어린시절은 그 당시의 모든 아이들이 그랬듯이, 그저 그렇게 평범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의 우리 아이들도 오랜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것이다. 원로작가 김주영이 말하는 유년시절은 어떨까? 김원일의 마당깊은집에 나타난 유년시절과 시기적으로 엇비슷하기에, 이 책에 나타난 주인공의 모습또한 궁핍함 그 자체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마당깊은 집은 대구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 책에 나타난 형석이네 집은 이름모를 면소재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 모든 사람들이 굶주림이라는 경제적고통과, 사상이라는 정신적 고통에 빠져있는 시기였다.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불우했던 시기.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한 우리들의 모습은 한없이 가엾기만 하다. 하지만, 그 불행과 결핍속에서도 순수함과 희망이 존재하기에 이 책은 우울하기만 하지는 않다.

 

아버지의 부재속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형제. 가난이라는 멍에는 독수공방 하는 어머니와 철부지 두 아들이 버티기에는 무척이나 버거운 대상이었다. 그들에게는 굶주림이라는 고통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따가운 눈총또한 견디기 힘든 환경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픔들또한 성장의 한 과정이었다. 김주영이 그려낸 유년시절. 어쩌면 작가의 아련한 기억속에 떠오르는 자신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고, 우리들의 대표적인 모습일수도 있다. 작가는 힘들고 아픈 현실을 이발소의 거울위에 걸려있던 한폭의 수채화 처럼 담백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가 그려내는 모습들은 작가의 고향의 언어로 인해 또 다른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좀처럼 쓰지 않는 단어들도 있지만,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언어들은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작가의 텍스트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어떠한 그림도 작가의 표현보다 더 정확하고 아름다울수는 없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고향집의 아련한 추억을 작가는 오로지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으로 다시 조명하고 있다.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맛볼수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장이라는 과정속에서는 필연적으로 통증이 수반된다. 성장통이라고 말하기에는 견디기 힘든 아픔도 많이 존재한다. 그 중에는 많은 사람들과의 원하지 않는 이별이 존재한다. 우리는 수 많은 이별을 통해 새로운 만남에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부모,가족과의 이별. 가까운 친구와의 이별.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 그 중에는 자신만이 간직했던 소중한 꿈과의 이별도 포함될 것이다. 그 많은 이별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이 책 또한 많은 이별과 그에 따른 아픔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우의 우상이었던 삼손과의 이별을 통해 아우는  한 층 더 성숙해 질 수 있었듯이 우리는 통증을 이겨낼 만할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내성이 되어 더이상 아픔을 느끼지 못했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어른이 되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주영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었다. 왜 지금까지도 우리 문단에서 어른 대접을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아버지,어머니를 만나고 왔다. 수 년전부터 연포탕이 드시고 싶다던 아버지를 위해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설 이후 처음으로 찾은 어머니,아버지는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신다. 그다지 멀지도 않은 거리에 살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그저 송구스럽기만 하다. 아이들을 보면서 좋아하시는 아버지 , 어머니의 모습을 뵈니 더욱더 죄스럽기만 하다. 그저 점심한끼 사드린 것 뿐이데, 그것이 그렇게도 좋을실까? 그게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나라야, 나은아 이 아빠는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은 것 같구나.....

 

s******2 2013.04.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