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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이벤트에서 당첨되서 전자책으로 읽은 책입니다. 전자책은 처음이었는데 은근 괜찮더라구요. 사실 밤에 책 볼 때마다 자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핸드폰으로 보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점 정말 편리했어요.
그런데 요 며칠 굉장히 피곤했고 건들어 놓은 책도 여러권이라 꽤 여러날에 걸쳐서 읽게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글의 몰입도가 떨어져 아쉬웠답니다. 워낙 좋아하는 화가인지라 그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답니다. 청소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삶이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었어요.
프리다 칼로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힘있는 그림도 좋았고 사는 동안 살짝 살짝 알게된 그녀의 삶-불구의 몸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그림을 그린 것, 독립 운동을 한 여성활동가란 점 모두- 도 마음에 들었지요.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녀의 삶을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기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훨씬 더 멋졌습니다. 불구인 몸 때문에 좌절하면서도 너무나 아름답게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저에게는 경이로웠어요. 소아마비걸린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 주변에서 많이 보았었는데 그녀처럼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를 보지 못했거든요. 늘 자신의 남다른 신체 때문에 의기소침해 있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만 보다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다른 쪽으로 부각시키고 빛나게 만드는 천부적 재능이 그녀에게 있었지요. 게다가 아름다웠다잖아요. 패셔니스타였구요. 그녀의 시니컬한 유머감각도 아름다운 얼굴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도 대단한 여인이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모든 걸 바쳐 사랑한 디에고와 함께하기 위해 그가 바람을 피는 것도 예술적 영감을 얻는 원천임을 이해하고 묵인한다는 것은 그녀의 사랑이 대단해보이는 한편 그런 기구한 삶을 선택하고 꾸려간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떠올라서 찹찹했습니다. 물론 그녀가 다른 이와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 마음에는 늘 디에고가 있었죠. 물론 그 역시 아무리 바람을 피워도 마음 깊은 곳 그의 여자는 프리라 칼로 뿐이었으니 비긴거라 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는 않지요. 횟수를 보다 정도를 보나 그렇다고 하기엔 칼로의 삶이 너무 가혹했어요. 그녀의 여동생과도 바람을 피웠으니 그 상처가 어마어마 했지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에게 프리다 칼로는 불구의 몸으로도 그림을 그린 희망의 전도사 같은 이미지 였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그녀는 기구한 운명 속에서 그림을 통해 희망을 보고자 한 처절하게 상처받은 한 영혼으로 보였습니다. 그녀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린 것은 디에고로 인한 슬픔이 가속화될 때였습니다. 그와 사이가 좋은 때는 그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도록 내조하는 역할에 충실했었죠. 많은 이들이 그녀의 그림을 초현실주의라고 하는데 오히려 그녀는 철저하게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자 그림을 택하고 캔버스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했었답니다.
정말 힘들고 슬플 때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고 그림을 통해 슬픔을 잊고자 했던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했던 연약하지만 강단있던 그녀가 더 좋아졌습니다. 언젠가 그녀의 화보집을 소유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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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평전 / 사랑과 고통을 그린 화가 프리다 칼로 / 자음과모음 청소년 평전 21번째 책으로 <프리다 칼로>에 대해 읽어 보았어요. 사랑과 고통을 그린 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그녀의 삶이 그리 평탄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짐작이 가네요.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오른쪽 다리가 불구가 되고 이 다리는 평생에 걸친 고통과 강박관념의 원인이 됩니다. 첫사랑의 만남도 잠시.. 그녀가 탄 버스와 전차의 충돌 사고는 그녀에게 병상의 고통과 고독을 알려주고... 그것을 잊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요.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던 21세 연상인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과 이어지는 유산 예술과 여인들을 사랑했던 디에고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 들어야 했지만... 그래서 더 고통스럽고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한 감정들을 자신의 그림 속에 하나하나 표현하지요. 프리다의 그림들은 당대 최고였던 칸딘스키, 피카소로부터 격찬을 받고 그녀의 작품은 남미화가 최초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이 되기도 합니다. 디에고와의 이혼과 서로에 대한 독립성 존중 등의 조건하에 다시 한 재결합 멕시코시티에서 회고전을 개최하여 성황리에 마무리했지만 프리다칼로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다리를 절단... 그 후 폐색전증으로 사망하게 되지요. 예술가들의 삶은 종잡을 수가 없네요.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다시 만나 영감을 얻고 사랑이 아닌 또 다른 감정으로 서로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니.. 하지만 자신의 고통,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 부럽기도 하네요. 프리다 칼로의 삶이 행복했다 불행했다는 일반인인 제가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토록 갖고 싶었던 아이를 가질 수 없었고 단 한사람의 사랑을 원했지만 결국 그것도 이루지 못한 면에서 여인으로서 과연 행복했다라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러한 아픔과 고통, 병마가 있었기에 더 불같은 예술의 혼을 그림에 담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프리다 칼로는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며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습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릴 줄 알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인이었죠. 자신의 삶이 고통의 연속이었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충만한 삶으로 바꿀 수 있었던 그녀의 모습들을 통해 오늘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는 없지만... 그녀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