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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아이에게 봄을 기다리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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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초등학교 동생에게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곰아저씨의 딱새육아일기'라는 책을 보고 시선이 멈췄다. 표지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이 절로 났다. 동생에게 선물을 해 주었더니 역시 너무 좋아하며 기쁘게 받아 주었다. 나도 동생과 함께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어린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자연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도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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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초등학교 동생에게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곰아저씨의 딱새육아일기'라는 책을 보고 시선이 멈췄다. 표지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이 절로 났다. 동생에게 선물을 해 주었더니 역시 너무 좋아하며 기쁘게 받아 주었다. 나도 동생과 함께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어린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자연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도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 뿐 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책인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책 안의 그림들이 신선하여 그림을 통해서도 사람이 유쾌해 질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u******n 2005.12.01.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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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지만 듣고 있는 것 같은 친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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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둘러보다가 언젠가 TV에서 트럭에 집을 지은 딱새 보도를 본 기억이 나를 멈춰서게 했다. 책을 집어들고 보니 제법 표지나 삽화가 귀엽고 정감있고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느껴져 대충 훑어보고는 구입하였다.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읽히기 전에 먼저 읽어보니 생각보다 내용도 재미있고 구성도 알차다는 느낌이다. 우선 귀여운 그림의 곰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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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둘러보다가 언젠가 TV에서 트럭에 집을 지은 딱새 보도를 본 기억이 나를 멈춰서게 했다. 책을 집어들고 보니 제법 표지나 삽화가 귀엽고 정감있고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느껴져 대충 훑어보고는 구입하였다.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읽히기 전에 먼저 읽어보니 생각보다 내용도 재미있고 구성도 알차다는 느낌이다. 우선 귀여운 그림의 곰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문체가 정겹다. 정말 곰돌이가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었다. 중간 중간 딱새에 대한 것이나 출판에 관한 것 등 알기 쉽게 곁들여진 설명도 있어 한층 더 유익하고 재미있다. 마지막 결말이 안타깝긴 하지만 귀여운 딱새 가족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의 섭리를 알고 자연을 소중히 하는 곰아저씨의 마음에 공감하고 감명받으리라 생각한다. 함께 구입한 '장다리 1학년...'을 다 읽고는 금방 책 표지가 귀엽고 재미있다며 신이 나서 들고 들어가 읽고 있다. 몇 시간째 책만 보고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흐뭇하다.
n********e 2005.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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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와 딱새 그 중간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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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초등학교 시절 우리집 처마에 둥지를 튼 제비 생각이 났다. 나뭇가지와 진흙으로 옹골지게도 지었던 그 둥지에 제비 부부는 부산히 드나들며 집을 수리하고 알을 낳고 그 알이 새끼가 되고... 어미만큼 자라 어느 게 새끼인지 구분하기 여려워질 무렵 마당 빨랫줄에 앉아 지저귀기를 여러 날, 찬바람이 시작되자 모두 떠나갔다. 그러고도 다음해에 또 올까하여 감히 그 둥지를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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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초등학교 시절 우리집 처마에 둥지를 튼 제비 생각이 났다. 나뭇가지와 진흙으로 옹골지게도 지었던 그 둥지에 제비 부부는 부산히 드나들며 집을 수리하고 알을 낳고 그 알이 새끼가 되고... 어미만큼 자라 어느 게 새끼인지 구분하기 여려워질 무렵 마당 빨랫줄에 앉아 지저귀기를 여러 날, 찬바람이 시작되자 모두 떠나갔다. 그러고도 다음해에 또 올까하여 감히 그 둥지를 허물지 못하고 봄을 기다렸던 그때가 떠올랐다. 아들에게 '선물해야지' 하는 마음을 핑계로 곰아저씨의 트럭에 생겨난 우연과 그저 지켜보는 것밖에 달리 뭔가를 해줄 수 없던 그때의 내 마음이 떠올라 선뜻 책을 집어들었다. 어느 날 제비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마음 졸이며 다시 둥지 속에 슬그머니 넣어두던 그 안타까움이, 잊혀졌던 기억들이 갑작스레 딱새가 사라진 그 철렁함과 오버랩되어 가슴 한 구석을 '찰싹' 때리는 먹먹함이 있었다. 세상에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워도 지켜 볼 수밖에 없는 많은 일들 가운데 한 가지쯤 이 책을 통해 아들이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a*******e 2005.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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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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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으로 나눈 곰아저씨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곰아저씨 트럭을 빌린 딱새이야기지요. 곰아저씨의 트럭에 어느날 딱새가 집을 짓고 알을 낳고 딱새가 태어나 사라진 일까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었어요. 곰 아저씨는 철근 기술자인데 금석이 형이 살고 있는 폐교에 놀러 갔다가 새가 트럭에 집을 짓는 바람에 딱새 보호자가 되었답니다. 일도 못한 곰아저씨는 한달동안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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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으로 나눈 곰아저씨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곰아저씨 트럭을 빌린 딱새이야기지요. 곰아저씨의 트럭에 어느날 딱새가 집을 짓고 알을 낳고 딱새가 태어나 사라진 일까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었어요. 곰 아저씨는 철근 기술자인데 금석이 형이 살고 있는 폐교에 놀러 갔다가 새가 트럭에 집을 짓는 바람에 딱새 보호자가 되었답니다. 일도 못한 곰아저씨는 한달동안 딱새를 돌보며 블로그에 글을 남겼는데 이 이야기가 화재가 되어 책까지 만들어 졌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한달 동안 매일 잠들기 전에 읽었는데 이 이야기가 진짜로 있었던 이야기인지 아니면 지어낸 이야기인지 물어보더군요. 진짜 있었던 이야기라고 했더니 신기하데요.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을 정말 잘 고른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매일 저녁 '곰 아저씨'하면서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였어요. 음...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어 저도 함께 새 공부를 했답니다.

 

아이들과 읽기에 정말 좋은 책...아름다운 자연 사랑의 책입니다.

q******0 2007.06.10.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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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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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교가 된 단양 산골의 적성초등학교, 운동장 한구석에 세워 놓은 작은 트럭 안에 딱새 한 쌍이 둥지를 틀었다. 트럭을 몰고 건설 현장으로 일을 나가야하는 ''곰 아저씨(이흥기씨, 환경지킴이)''는 딱새들을 위해 자기 일을 포기한다. 일일노동자가 딱새 때문에 일을 포기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딱새로 인해 곰 아저씨에게 변화가 생긴다.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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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교가 된 단양 산골의 적성초등학교, 운동장 한구석에 세워 놓은 작은 트럭 안에 딱새 한 쌍이 둥지를 틀었다. 트럭을 몰고 건설 현장으로 일을 나가야하는 ''곰 아저씨(이흥기씨, 환경지킴이)''는 딱새들을 위해 자기 일을 포기한다. 일일노동자가 딱새 때문에 일을 포기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딱새로 인해 곰 아저씨에게 변화가 생긴다.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지고, 블로그를 만들고 딱새 연구에 열성인 아저씨의 모습은 아기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아빠의 모습 같다. 아직 결혼도 안한 노총각인데 말이다. 딱새들이 8개의 알을 낳아 새끼가 태어나기까지 정성껏 돌보는 곰 아저씨의 배려와 사랑이 눈물겹기까지 하다. 자신은 원하지 않았지만 곰 아저씨는 이제 유명인사가 되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건설현장에서 철근노동자로 근무해온 털보 노총각 아저씨가 유명해진 건 오늘날 찾아보기 힘든 그의 순수한 마음과 자연사랑 때문이다. 책 내용 중에 곰 아저씨의 이웃으로 등장하는 금석이형의 책사랑도 참 감동적이다.
YES마니아 : 골드 j***a 200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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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물게 비주얼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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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생일 선물을 하기 위해 서점에 갔다가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사게 되었는데, 사고 보니 책이 비주얼하게 편집되어 있어서 글을 읽기 싫어 하는 아이들에게 딱이다 싶더라구요. 사진과 그림, 글이 아주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조카도 이 책을 받고는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조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내심 이 책을 잘 샀다 싶었지요. 자연 환경에 대한 지식도 넓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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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생일 선물을 하기 위해 서점에 갔다가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사게 되었는데, 사고 보니 책이 비주얼하게 편집되어 있어서 글을 읽기 싫어 하는 아이들에게 딱이다 싶더라구요. 사진과 그림, 글이 아주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조카도 이 책을 받고는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조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내심 이 책을 잘 샀다 싶었지요. 자연 환경에 대한 지식도 넓히고, 동물에 대한 사랑도 배우고,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딱새도 길러보고... 아무튼 우리 조카에게는 모처럼 즐거움을 주는 책인 것 같아서 흐뭇했답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책입니다. 그림도 너무 좋고, 혼자만 보기 아까운 책이라 권합니다. 조카는 3학년인데 아주 재미있게 보는 것을 봐서는 저학년들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인상깊은구절]
농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농산물은 외국에서 값싸게 사서 먹고, 논이나 밭 대신 공장을 지어서 자동차나 휴대 전화를 많이 만들어서 비싸게 파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자동차나 휴대 전화 없이는 살 수 있지만, 식량이 없으면 살 수가 없잖아. 만약, 우리에게 농산물을 팔던 나라가 흉년이 들어 농산물을 아주 비싼 값에 팔겠다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어?
p*****n 2005.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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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지켜보기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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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46   딱새 지켜보기―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 박남정 글 이루다 그림 산하 펴냄, 2005.11.21.     박남정 님이 글을 쓰고 이루다 님이 그림을 넣은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산하,2005)라는 책을 읽습니다. 처음 나온 지 여덟 해나 지나고서야 비로소 읽습니다. 어쩐지 그리 내키지 않아 그동안 이 책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딱새 육아일기’라니, 딱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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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46

 


딱새 지켜보기
―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
 박남정 글
 이루다 그림
 산하 펴냄, 2005.11.21.

 


  박남정 님이 글을 쓰고 이루다 님이 그림을 넣은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산하,2005)라는 책을 읽습니다. 처음 나온 지 여덟 해나 지나고서야 비로소 읽습니다. 어쩐지 그리 내키지 않아 그동안 이 책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딱새 육아일기’라니, 딱새알을 받아서 새끼가 되도록 품었다가, 새끼가 깨어났을 적에 먹이를 찾아다 주면서 길렀다는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이런 이야기는 아니에요. 자동차 한쪽에 둥지를 튼 딱새가 있어, 둥지에 낳은 알을 딱새 어미가 다 돌보고 떠날 때까지 물끄러미 지켜보기로 한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육아일기 아닌 ‘관찰일기’인데, ‘육아’라는 이름을 쓴 대목부터 걸립니다. 어버이가 아이를 돌보는 넋하고 누군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지켜보는 넋은 달라요. 무엇보다, ‘딱새 육아일기’라고는 하지만, 정작 ‘딱새가 둥지를 짓고 새끼를 품으며 먹이를 물어다 나르는’ 모습을 곁에서 차근차근 지켜보는 이야기보다는, 다른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이 나옵니다. 그나마 ‘관찰일기’ 구실도 그리 해내지 못해요.


  이 책에 붙일 만한 이름이라면 “곰 아저씨가 딱새와 함께”쯤이라고 할까요. 육아도 아니고 관찰도 못 되지만, 틀림없이 딱새 둥지를 아끼는 눈길인 만큼, 책이름부터 제대로 돌아보아야겠다고 느낍니다.


.. 새들이 “아저씨, 집 짓게 트럭 좀 빌려 줘요.” 하고 미리 물어 보지 않은 게 얄밉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남의 집을 함부로 부술 수는 없잖아 ..  (19쪽)


  딱새가 얄미워야 할 까닭이란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들은 사람들 저희만 살려고 길을 닦고 집을 짓고 마을을 키우며 공장을 짓습니다. 딱새가 느긋하게 집을 지으며 살 터가 사라졌어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새한테 “우리 여기에 공장 지을 테니까 다른 데로 떠나 줘.” 하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벌레와 개구리와 뱀한테 “우리 여기에 고속도로 낼 테니까 다른 데로 떠나라.” 하고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들짐승과 숲짐승한테 “우리 여기에 송전탑 박을 테니까 다른 데로 가라.” 하고도 말하지 않았어요.


  경상도 밀양땅에서 벌어지는 송전탑 말썽을 보셔요. 사람은 같은 사람한테조차 제대로 말하지 않고 알리지 않아요. 게다가, 사람은 같은 사람한테마저 마구잡이로 굴어요. 사람은 이웃사람한테 폭력을 휘두르고 공권력을 밀어붙여요.


  먼먼 옛날부터, 딱새이든 박새이든, 또 제비이든 메추리이든, 사람들 살림집 곁에 보금자리를 틀었어요. 먼먼 옛날부터 시골집이란 도시 아닌 시골이요, 시골집이나 시골마을이라 하더라도 그예 숲이며 들이고 멧골이었어요. 숲이나 들이나 멧골에 덩그러니 풀집 한두 채 있을 뿐이었어요. 그러니, 이런 데를 멧새나 들새로서는 여느 숲 가운데 하나로 여겨 보금자리를 지었습니다.


.. 전화를 건 사람은 오랫동안 아저씨와 함께 일을 한 분이었어. 내일부터 사흘 정도 일하면 백만 원을 준다는 곳이 있는데, 일할 수 있냐고 묻는 전화였지. “새한테 트럭을 뺏겨서 갈 수가 없어요.” “뭐, 새 둥지 때문에 일을 못한다고? 이런 얼빠진 사람 봤나. 새 둥지야 덜어 내버리면 되지, 벌어 놓은 돈도 없는 사람이 일거리를 마다 하면 되나. 그것도 그깟 새 때문에.” ..  (40쪽)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에 깃든 우리 시골집 처마에는 제비집이 둘 있어요. 제비는 팔월 끝무렵에 바다 건너 따스한 나라로 돌아가요. 구월부터는 처마 밑 제비집이 텅 비어요.  올 시월 끝무렵, 우리 집 처마 밑 제비집에 딱새 두 마리가 찾아왔어요. 딱새는 저희 둥지를 새로 짓지 않고, 제비집에 살그마니 들어와서 살아요.


  아침에 마루문을 열고 마당으로 내려서면, 제비집에서 쉬던 딱새가 포르르 날아 마당 한켠에 선 후박나무로 숨어요. 그래 봤자 마당 언저리인데, 마당에서 일하다가 집으로 들어가면, 후박나무에 깃들어 이것저것 쪼던 박새가 다시 처마 밑 제비집으로 들어갑니다.


  딱새는 제비가 한창 처마 밑에서 노닐 적에도 곧잘 우리 집을 들락거렸어요. 우리 집에는 새들 먹이가 제법 많거든요. 이런저런 나무열매 있고, 이런저런 나무에 깃드는 풀벌레와 나비 애벌레를 그대로 두었어요. 우리 식구가 새한테 따로 모이나 곡식을 내밀지 않더라도, 새들은 우리 집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어요.


.. 어느 방송사에서 촬영을 왔을 때야. “차가 좀 지저분하니까, 딱새를 위해 곰 아저씨가 세차를 하는 장면을 좀 찍었으면 좋겠는데요.” 연출자가 이렇게 말하더구나. 그래서 나는 대답했어. “내 허락도 안 받고 마음대로 집을 지었으니까 청소도 자기네들이 알아서 해야죠.” ..  (77쪽)


  농약을 친다든지, 사람만 먹겠다고 아득바득 한다면, 시골집에서도 멧새가 깃들 자리란 없어요. 우리 스스로 돌아보기로도, 우리 텃밭이나 꽃밭이나 풀밭에 농약을 치면, 우리 밭자락에서 돋는 풀을 뜯거나 캘 수 없어요. 농약 뿌려 풀을 죽인 땅에서 돋을 냉이를 어떻게 먹겠어요. 농약 뿌려 온갖 풀 죽인 땅에서 돋는 유채나 민들레를 어떻게 먹나요.


  농약을 쳐서 좋을 일은 없어요. 농약을 친다 한들 풀은 씩씩하게 새로 돋아요. 풀매기가 귀찮거나 성가시다면 풀이 돋는 흙땅을 모조리 시멘트로 덮어야겠지요. 밭에서도 씨앗 심은 데를 빼고는 모조리 시멘트로 덮어야지요. 그러면 김매기 안 해도 돼요. 사람만 혼자 살겠다면 흙으로 이루어진 땅에 농약 듬뿍 뿌리고, 풀을 죽이고 새를 죽이며 벌레와 개구리 몽땅 죽이면 돼요.


  이렇게 하면, 시골에서 흙일 하며 풀에 안 치인다 할 텐데, 지난날처럼 들일을 소한테 맡겨 소한테 풀을 먹이는 집이 사라지니까, 김매기를 하느라 애먹어요. 이제 시골에서 소한테 일을 맡기지 않고 기계로만 하니까, 김매기를 한다며 더 골치를 썩여요. 그렇지요. 소가 있고 토끼가 있으며 염소가 있으면 무슨 풀 걱정을 하나요. 풀 걱정 아니라, 사람이 먹을 풀이 모자랄까 근심할 법하지요.


  요새 시골에서 노루나 고라니나 멧돼지가 밭을 파헤친다고 말이 많지만, 노루나 고라니나 멧돼지가 숲에서 먹을 풀과 열매와 나무뿌리가 온통 사라지니까, 사람들 있는 마을로 와서 밭을 파헤칠밖에 없어요. 오로지 사람만 생각하니, 숲짐승도 숲에서 뜯을 풀과 열매가 없고, 이러면서 사람들은 사냥을 해서 그나마 몇 안 남은 숲짐승을 잡아 죽이려 하고, 다시 이러면서 숲에서 돋는 풀이나 들에서 나는 풀을 어찌 달래지 못하니 농약만 뿌려서 김매기를 합니다.


.. 엄마 딱새는 여느 때처럼 주변을 살피더니 범퍼 속으로 쏙 들어갔어. 그러더니 “어이쿠!” 하듯이 금세 땅바닥으로 떨어졌어. 그러고는 얼른 다시 일어나 둥지로 들어가고 ..  (152쪽)


  어버이는 아이를 보살피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어버이로 살아가는 분이라면 모두 잘 느끼고 잘 알리라 생각해요. 어버이로 살아가지 않을 적에는 알지 못하고 헤아리지 못하는 대목이 있어요. 어버이는 이불을 걷어차고 자더라도 아이가 이불을 걷어차며 자면 밤새 잠을 못 이루고 이불깃 새로 여밉니다. 어버이는 밤새 오줌을 참으며 자더라도, 아이가 밤오줌 누도록 달래며 보듬고, 갓난쟁이가 기저귀에 쉬를 누면 밤새 잠을 쫓으며 기저귀를 갈고 빨래를 합니다. 나는 두 아이와 여섯 해째 살아오면서 밤새 잠을 느긋하게 잔 적 아직 없어요. 이 아이들이 열 살쯤 넘는다면, 그무렵에는 비로소 밤새 느긋하게 잠을 잘는지 모르지만, 밤에도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놀리고 이야기 들려주고 가르치고 하는 나날 보내면서, 내 눈을 아이 곁에서 뗄 수 없어요.


  그러니까, ‘딱새 육아일기’는 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딱새 관찰일기’조차 못 되는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를 읽으면서 답답했어요. 책이름은 ‘딱새 육아일기’인데 정작 딱새 이야기는 얼마 없으니까요. 딱새를 돌보는 이야기도 이 책에는 없지만, 딱새를 물끄러미 지켜보는 이야기도 얼마 없어요. 딱새가 깃든 시골자락 멧골에서 누리는 빛과 바람과 햇살을 들려주는 이야기도 거의 없어요.


  ‘육아일기’도 좋고 ‘관찰일기’도 좋아요. 참말 이 어린 새끼 딱새를 지켜보거나 사랑하려는 넋이었다면, 자동차만 그곳에 그대로 둘 일이 아니라, 어미 딱새가 먹이를 찾으러 아주 살짝 둥지를 비울 적에는 언제나 둥지 곁에서 새끼 딱새를 지켜보면서 보살폈어야지 싶어요. 둥지를 튼 자동차를 옮기지 않는대서 딱새를 지키거나 돌보는 일이 되지 않아요. 새끼 딱새가 사라진 일을 탓하려는 말이 아니에요. 곰 아저씨가 ‘육아일기’라는 말을 쓰려 한다면, 또 ‘관찰일기’라도 되도록 하려 한다면,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바라보며 무엇을 느끼는 삶을 누릴 때에 곱게 빛나는가를 이제라도 깨달을 수 있기를 빌어요. 4346.12.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이달의 사락 h*******e 2013.1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