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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볼만한 책을 만났다. 삼국지를 누구나 읽어보았겠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볼수도 있음을 보여준 책을 만나는 것은 유별한 체험이었다.
삼국지는 태생지인 중국뿐 아니라 일본, 한국에서도 두루 사랑받는 고전이다.
한국과 일본은 민족성에 맞춰 각기 삼국지를 받아들였다. 선호하는 인물도 각 나라의 문화 특성에 따라 다르다. 한국 무속신앙은 관운장을 제일의 군신으로 추앙하고, 일본인들은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준 조자룡에게 환호한다. 책은 한.중.일에서 표현된 삼국지 회화를 한데 모아 거기서 반사되는 다양한 빛깔을 담은 만화경이다.
삼국지 초반에는 유안이 제 아내를 죽이고, 그 넓적다리를 요리해 유비에게 바치는 장면이 있다. 영조 때 화원 김덕성이 중국 소설의 삽화를 모사한 '중국소설 회모본'에는 유비가 그저 음식을 대접받는 것으로 단순히 묘사된다. 일본의 경우 조선과 달리 철저히 일본화해 그렸다. 섬세한 일본인의 기질답게 빈틈없이 꽉 찬 그림엔 잔인하고 기괴한 장면이 여과 없이 묘사된다. 18세기 말 가쓰시카 다이토가 그린 회화에서는 유안이 아내를 죽여 포를 뜨는 잔혹함이 적나라하게 분출된다. 이처럼 한 주제를 두고 다양하게 표현된 그림은 각 나라의 정서와 특질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책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에 대한 총평도 실었다. 누구나 꿰고 있는 삼국지라고 해서 그것을 '재방송'이나 '요약'쯤으로 여기는 독자들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내용엔 삼국지를 보는 저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가득 차 창작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영원한 명장 관우를 "거만하고 옹졸한 일면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보는 전복적인 인물평과 삼고초려를 "출사의 기회를 노리던 청년과 군소집단 두령 간 결합에 대한 문학적 미화"로 분석한 관점이 신선하다.
저자에 따르면 관우가 마초를 오호대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격노한 사실은 그의 좁은 도량을 드러내는 사례다. 또 북진을 감행하다 여몽에게 잡혀 죽은 걸로 보아 전략적 사고가 부족하다. 유명한 고사성어 '삼고초려'도 해체된다. 저자는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간 설정은 두 번은 적고 네 번은 너무 많아 그 중간 지점으로 정한 것일 뿐"이라는 삐딱한 의견을 내놓는다.
여러가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삼국의 삼국지도판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었지만 판형이 좀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삼국의 비교점이 단순화되지 못하고 산재된 점도 좀 아쉽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나라에선 집앞에 소금을 뿌리면 재수없어서라고 생각하는데 일본 요리집에선 손님이 오라고 소금을 뿌린단다. 그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또 '위기를 역전시킬수 있어야 진정한 영웅이다'라는 부분 |
| 저자가 ''삼국지에 관한 자료와 그림들을 모은다''고 하자 주위 사람들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고 에필로그에 나와있는데, 삼국지 팬으로서 이 책에 대한 자신의 오래 된 애정을 표현할 방법을 드디어 찾았다고 기뻐했을 저자가 사람들의 반응에 얼마나 당황했을지 짐작이 간다. 얼마나 멋진 기획인데 저렇게 몰라주다니! 장비의 포효하는 모습을, 적토마 탄 미염공 관우를, 공명을 찾아가는 초조한 모습의 유비를, 서로 다른 세 나라에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보고 싶지 않단 말인가? 그것도 그림으로! 책의 구성은 삼국지의 열렬한 팬이자, 역사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전문가로서의 저자의 면모를 잘 드러내준다. 1부의 삼국지 시대 개관은 당시의 사회, 정치, 문화, 예술 등을 소개해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알게 함으로써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와 당대 현실 간의 교집합과 차집합을 어느 정도나마 인지하게 해 준다. 2부와 3부, 4부는 삼국지 인기의 요인인 인물들과 극적인 장면들을 한중일 3국의 그림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사실 2부부터 4부까지의 재미 때문에 책을 두 번 볼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어서 글을 정신없이 보다 보면 그림을 제대로 볼 수가 없고, 기가 막히게 멋진 그림이 등장하면 글을 읽는 흐름이 끊겨 두번째에는 그림만을 정성껏 훑어보았다. 사실 한국사람이 삼국지 보는 재미는 두 가지 알고도 속는 재미 아닌가. 하나는 역사서에 기록된 인물들의 실제 모습과는 다르게 나관중의 문학적 상상력과 대중 취향에 맞게 과장된 인물들의 개성과 활약을 속아넘어가 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이 자신들을 세상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펼치는 무용담임을 또한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판본의 삼국지연의와 사서의 주요 내용을 비교해 가면서 진행하면서도 위의 두 가지를 세심하게 짚어주고 있다. 맹획이 자기 나라인 베트남에서는 영웅이며 거기에서는 공명을 잡았다 놓아주는 이야기가 있다니 천하의 공명도 그 나라에서는 스타일 구기는 것이다. 일전에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의 디스플레이를 보고 잠시 그 자리에서 혼자 웃으며 즐거워 한 적이 있다. 책이 나왔다는 얘기만 듣고 실물은 처음 본 것인데, 벼락처럼 하늘을 뚫고 내려온 것 같은 모습의 장비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나는 표지를 비롯하여 책 곳곳에 나와있는 일본 우키요에 작가들의 섬세하고도 드라마틱한 표현들, 연결동작의 한 면을 칼로 베어낸 것처럼 생생한 표현에 감탄했지만 어떤 사람은 현대 중국 화가가 그린 유려한 삽화에, 또 어떤 사람은 팔을 꽈배기-빵집에서 파는 그것-, 갑옷은 해바라기로 표현한, 나처럼 인정머리없는 아마추어는 ''요것도 그림이냐'' 싶은 조악한 민화-저자는 코믹호러물 같다고 너그럽게 표현한-에 더 많은 관심과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실로 한 권의 책을 통해 풍부한 글과 그림을 접한다는 것은 이렇게 기쁘고 배부른 일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었다. ''그림 이야기''이다. 저자가 본문에서 이야기에 해당하는 그림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고 5부에서 삼국지 그림들과 삼국의 회화 경향 등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있지만, 그 간략함 때문에 못내 아쉽다. 아마 저자는 글이 길어지고 자기 전공이 너무 두드러질까 봐 저어했는지 몰라도 그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숨은 이야기-삼국지의 장면이 아니라-와 표현에 있어서의 좀 더 전문가적인 설명이 가능했을텐데 그림만 또 훑어보다보니 그 부분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한 가지-역시 <삼국지를 보다>라고 제목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림을 감상하기에 좋은 하드웨어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 부분은 쉽게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저자와 출판사가 의기투합해 인터내셔널판으로, 그 때는 정말 그림이 주가 되는 고급스러운 화집으로서의 <삼국지를 보다>를 시도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삼국지를 다시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 나도 이렇게 멋지게 내가 좋아하는 삼국지에 오마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삼국지를 먹다>를 생각해 봤지만 그건 인육요리가 나오니 큰일이고, <페미니즘으로 본 삼국지>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처자를 의복같다고 떠들고 다니는 울보 유비부터 한 입 물어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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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할 수 없다” 는 말처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아니 적어도 같은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 국민이라면 삼국지를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것이다.
“삼국지를 보다”는 삼국지를 한 권에 정리한 백과 사전이라 할 수 있다.
삼국지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내용과 삼국지의 의미있는 장면 인물 사건들을 책 한권에 모아놓았다.
방대한 삼국지를 한 곳에 모아놓았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시작해보면 그런 생각은 금새 사라진다.
저자의 삼국지에 대한 애정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한국과 일본과 중국에서의 삼국지의 수용이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즐거움이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나의 생각
어렸을 때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고, 군 생활을 했을 땐 황석영의 삼국지를 읽었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생각했던 삼국지임은 매한가지였다.
많은 그림과 또한 현재의 실제 그 지역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저자는 인생무상과 인생의 허망함을 삼국지에서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천하를 호령하던 군주들도 죽고나면 남는 게 없다.
수 많은 전쟁에서 수 많은 백성들에게 피해를 입힌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도 그들의 생애에 대한 반성이 아닐까 한다.
현재의 나도 그들과 같다.
지금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도움을 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되리라.
삼국지에 관해서는 해박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한,중,일 삼국의 삼국지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김상엽씨의 이 책도 정말 나에겐 소중한 선물이지만 저자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항상 새로워지는 삼국지는 아마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p14 “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없듯이, 땅에는 두 명의 왕이 있을 수 없다.” p141 큰 꿈을 뉘 먼저 깨는고 평생을 내 스스로 아노라. 초당에 봄죽이 족한데 창밖에 해는 길기도 하고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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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팬으로써 당연히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역시 대만족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먼저 삼국지를 접해 보고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삼국지와 이 책에서 말하는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
화려한 그림들이 책 곳곳에 꽉꽉 차 있는 이 책은 백과사전구성으로 삼국지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과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을 알려준다. 또한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부분부터 봐도 무방하다. 나는 인물편과 제왕편이 특히 맘에 들었다.
유비가 울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관우가 사실은 옹졸하고 거만한 인물이란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점은 사실 알고 싶지 않았는데, 관우는 정말 신같은 흠하나 없는 사람인줄 알았던 나에게 조금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만큼 삼국지에서는 관우라는 인물을 과장되게 그린 것 같다.
정말 신같은 인물은 관우가 아니라 조자룡이었다. 여색을 밝히지도 군주앞에서 듣기 좋은말만 하는 그런 인물이 아닌 사리판단이 밝고, 무예도 능한 만능 전사 조자룡.
유비가 죽자 그 아들을 섬기고 조자룡의 아들 역시 조자룡이 죽고 나자 유비의 아들을 섬긴 2대를 이은 충성심. 이 부분에서 감탄!!
한자가 많고 나오는 사람이 많아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그 고비를 넘겨서 꼭 삼국지를 다 읽기를 바란다. 그래야 이 책이 주는 재미를 알 수 있을테니까.
[인상깊은구절] 조조는 당양 장판파에서 유비의 아들 아두를 품에 안은 조자룡이 자신의 대군 속을 휘젓고 다니는 데에도 화살을 쏘지 못하게 한다. 생포하기 위한 욕심이 앞섰을 것이다. 비록 적장이지만 훌륭한 장수를 상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뜻이었다. 뛰어난 전력가이자 위대한 예술가지이도 한 조조의 면모가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p.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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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삼국지 중에서 주요 인물들과 배경, 삼국의 차이점이라는 관점에서 삼국지
를 다시 읽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삼국지 - 과거의 잊혀진 텍스트가 아니라 제대로 변형되어서
현재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멋진 작품이다. 게임으로 만화로 ... 시대마다 높이
추앙하는 인물과 비판을 받게되는 인물은 바뀌어도, 사람들은 꾸준히 삼국지를 읽는
다. 오래된 텍스트들이 보통 그러하듯,-어쩌면 성경처럼-, 온갖 판본과 해설이 난무
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시야가 다양하다는 것조차도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각 나라의 색체가 더해진 삼국지는 정말 우리가 알고있는 삼국지임을 거부한다.
뭐든지 자국의 느낌으로 용해해버리는 일본의 화보들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역동
적이면서도 일본적인 느낌을 강렬하게 전해준다. 마치 막부의 회의를 연상시키는 동
탁토벌대와 유안의 이야기를 잔인하게 그려내는 것, 수염이 올올히 서있을 정도로 분
노하는 장비를 묘사한 장면까지!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멋있고, 생생하다.
다양한 판본들과 느낌이 혼재하는 중국은, 역시 종주국 다운 느낌으로 다양한 그림들
이 눈을 즐겁게 했다. 아주 예전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대조해서 살펴볼 수 있는 것
도 중국의 삽화의 묘미라고 생각된다.
한국은 중국의 이러한 소설에 등장하는 삽화집을 바탕으로 초기 미술이 발전하였다
는 말도 언급되어있었는데, 나름대로 우리식으로 느낌도 있지만 일본의 화보보다는
좀 더 중국적인 느낌이 다르다.
삼국지를 삼국에서 보다, 라는 발상은 신선하다.
한국의 작가가 번역한 부분이 언급되어 있는데(적토마 부분), 같은 우리나라 사람인
데도, 같은 내용을 번역하는대도 느낌이나 묘사가 각각 틀린 것을 보게되었다. 이런
것이 정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의 작은 묘미가 아닐까?
이렇듯, 한국에서만이 아닌 중국과 일본의 삼국지와 시대별 판본은 색다르게 느껴진
다. 같은 나라안에서도 제대로 편찬된 삼국지와 민간에서 사사로이 제작한 판본의
그림들이 각각 다른 느낌을 던져준다. 일례로 중국만 보더라도, 명나라때 판본의 그
림과 청나라때 판본의 그림, 그리고 최근에 현대적으로 해석된 판본의 그림은 전부
다 다르다. 그리고 일반시민이 읽었음직한 민간의 판본은 너무나 단순한 선과 소박
한 묘사로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다. 너무 다양해서 같은 인물을 묘사한게 맞나? 싶
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각각의 고유한 캐릭터의 특징이 제대로 살아있
는 것은 참 신기하다. 이러한 그림으로 그들은 삼국지를 바라보았겠구나, 유비를 조
조를 손권을 이렇게 생각했구나 라고 생각하면 몇백년 전에 먼 곳에서 살던 사람들인
데도 너무나 친밀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런 포괄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주요 캐릭터와 삼국지의 기본 베이스를 바탕
으로 저자는 삼국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챕터별로 캐릭터가 뚜렷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글이 맛깔스러운 느낌을 줘서 쉽게 읽을 수 있
었다. [인상깊은구절] p/77 장비의 성격을 호방하고 솔직하며 격정적이다. 무용에 빼어날 뿐만 아니라 선량하고 솔직하여 대중은 그를 좋아한다. 강직하고 선량한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지모가 있는 민중의 영웅이라는 개성은 독특한다. 유비처럼 왕족으로서 한실 중흥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지도 않았고 관우처럼 근엄한 무신도 아니요 제갈량의 범접 못할 카리 스마와도 다르다. 윗사람에게는 공손하지만 아랫사람에게는 엄하고 거칠게 대한다. 장비는 보통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원결의 전 그의 직업은 도살업자이다. 한 고조의 처남으로 불같은 성미를 가진 용장 번쾌도 백정이어서 장비는 번쾌와 곧잘 비 교되기도 한다. 번쾌와 장비는 천한 직업의 종사자이기에 대중은 이들과 친숙하다. 가장 용맹한 장수로 평가 되는 중요한 주인공, 황족 유비와 의형제를 맺는 인물을 가 장 밑바닥 직업인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삼국지>는 기층민의 사랑을 받는 기본 조건 을 갖추게 되었다. |
| 마치 강시 같은 유비·관우·장비, 기묘하게 다리를 꼰 채 자고 있는 제갈량. 우리 민화로 그려진 삼국지 8폭 병풍 중 '삼고초려' 부분이다.(도판 58) 희한한 사람 표현에 보라색 파스텔 톤의 색감 등이 촌스럽기 그지없다. 유안이 유비에게 대접하기 위해 자기 처를 무릎에 올려놓고 살을 베는 아니 포를 뜨는 장면을 그린 가쓰시카 다이토의 '유안, 처를 죽이다'(도판 85)는 유안의 행위를 지극히 아름다운 행동으로 보는 일본인의 섬뜩한 감성이 읽힌다. 삼국지의 주요 장면과 영웅들의 모습을 한·중·일 3국의 그림으로 비교하는 이 책은 무척 흥미롭다. 조선 후기-근대기의 민화, 중국 원대-청말의 목판화·민간연화, 일본의 19-20세기 초의 장벽화(전통 가옥의 미닫이에 그린 그림)와 우키요에(사회풍속을 그린 일본 목판화)에서 뽑아낸 이미지들이 풍성하다. 중국이 경극의 한 장면처럼 장식적이고 과장스럽다면, 일본은 전쟁 장면이 많고 그로테스크하며, 조선의 그림은 해학적이고 천진하다. 한, 중, 일의 다양한 도판을 한 곳에 모은 편저자의 노력이 빛난다. 다만 판형이 컸다면 여러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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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어릴때는 만화책으로, 동화버전으로, 다시 소설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어
보거나, 읽을 예정인 책이 아마 삼국지 일 것이다.
얼마전 고우영 화백이 별세하면서 그의 ''만화 삼국지''가 삼국지의 본산인 중국에 유
일하게 역수입된 외국의 삼국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렇듯 삼국지는 역자, 나라에 따라 그 해석과 내용이 다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중, 일 삼국의 그림과 인문을 통해서 각 나라가
자신의 문화로 나름대로의 해석을 입힌 삼국지들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서론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의 각 부분은
Ⅰ. <삼국지>의 시대: 삼국.삼국시대.<삼국지> 에서는 삼국지와 시대를 중국의 지리,
역사, 문화의 측면에서 개관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Ⅱ. <삼국지> 인물론 에서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
다.
Ⅲ. <삼국지>의 장면들에서는 삼국지의 주요 사건에 대한 해석을 설명하며,
Ⅳ. <삼국지>의 제왕들 에서는 삼국의 제왕과 현재 중국에서 신격화 되어 있는 관우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Ⅴ. <삼국지>와 그 그림들 에서는 조선과 동아시의 각국의 삼국지 관련
그림들의 같음과 다름의 양상을 설명하고 있다.
나는 십 수년 전 대학 시절 전공수업시간에 ''이문열의 삼국지''를 몰래 읽다가 교수님
에게 딱 걸린 적이 있었다. 그때 교수님 말씀이 " 그래 재료역학 공식하나 외우는 것
보다는 삼국지를 읽는 것이 인생에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였다. 물론 수업시간
말고 다른 시간에 읽으라면 꿀밤을 주셨지만.
삼국지 작품속에는 정치, 전략, 처세, 삶 등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많
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조는 나쁘고, 유비는 좋다. 라고 하는 흑백의 논리가 왠지 치우쳐 있다라
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는 옳치 않다. 조조를 다시 볼 수 있는 객관적 기준
을 제시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삼국지를 읽기 전에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권선징악으로, 흑백의 논리로
만 보았던 삼국지를 다시한번 객관적 입장에서 분석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것
이다. [인상깊은구절] 군을 통솔한 지 30여년, 그 사이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낮에는 군사 전략을 생각하 고 밤에는 유교 경전이나 주석을 읽고 사색에 힘썼다. 높은 곳을 오르면 반드시 시를 읊고, 새로운 시가 만들어 지면 음악에 맞춰 노래했다. P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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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한 권의 책으로 여러 책을 접하는 효과를 주
기 위해, 주요 삼국지 번역서와 관련 서적에서 삼국지와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
이 될 수 있는 구절을 선별하여 엮었다.
두 번째로는 동아시아 삼국의 삼국지 관련 그림의 '같음과 다름'을 살펴봄으로써 한.
중.일 동아시아 삼국 문학작품의 회화적 표현방식의 차이와 그림을 중심으로 한 문
화 교류의 양상을 알아보았다. 책에는 삼국의 삼국지 관련 그림들이 풍부하게 수록되
어 있다.
1장은 중국의 지리.문화.역사.사관 등의 측면에서 삼국지와 그 시대를 개관한 것으로
이 책을 읽기 위한 사전 지식을 서술했다. 2장은 동탁에서 사마의까지 삼국지의 주요
등장인물을 다루었다. 3장에서는 삼국지의 주요 장면들을 살펴보았다. 4장에서는 삼
국지 시대의 제왕들인 유비, 조조, 손권과 관우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5장에서는 삼국
지의 성립과 조선 전래, 동아시아에서의 판화, 삽화, 민화 등을 다루었다. 대개 그림
들의 '같음과 다름'의 양상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살아오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듯한 삼국지...
이 책은 한국, 중국, 일본의 삼국지 관련 이미지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삼국지를 읽었다. 문자만이 아닌 '이미지의 비교'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
다. 항상 글로써 읽으며 머리속으로 상상하던내용들을 그림으로 보며 비교를 한다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읽다보면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친절한 설명을 통해서
잘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책은 삼국지뿐만 아니라 한, 중, 일의 여러역사
와 문화등을 다채로운 그림들로서 이해할수 있게 해준다.
재미와 교훈으로 읽던 삼국지의 다른 면모를 알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삼국지를 보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인상깊은구절] 중국에서는 요즘도 미남자를 보면 '주랑(朱郞: 주씨 가문의 젊은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물론 주유와 같다는 말이다. 주유는 그만큼 멋진 남자였나보다. 주유는 34세에 적벽에서 조조의 대군을 대파한 명장으로 용맹과 지략을 두루 갖추었다. 무예와 병법 에만 조예가 깊었던 것이 아니고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던 미장부 주유의 인기는 관 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등과는 종류가 다르다. 관우는 거의 신이고 장비는 인간적 결함이 많은 인물이다. 조자룡은 반듯한 모범생이 고 제갈량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다 언제나 정확하고 차가워 범접하기 어렵다. 이 와 달리 주유는 남자들에게는 닮고 싶은 멋진 호남이고 여인들에게는 구애의 대상이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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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에서 삼국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소설, 평론, 만화, 드라마, 영화 등등, 늘 새로운 삼국지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그 이유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삼국지를 내놓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 아닐까?
삼국지는 크게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로 나온다. 독자들은 위, 촉, 오 중 한 나라를 자기 편으로 동일시하고, 다른 두 나라를 적대하기 십상이다. 정사 삼국지는 승자인 위의 입장에서 쓰여졌다고 하고, [삼국지연의]는 소설이니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설령 같은 나라를 좋아하는 독자끼리도 누가 최고의 제왕(또는 장수, 모사)인가를 놓고 끝없는 말싸움을 벌인다. 이는 마치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거나, '이소룡과 이연걸 중 누가 더 셀까'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어린애들 같다. 나는 이런 팬덤을 비웃는 게 아니다.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우열을 가려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이며, 이 또한 삼국지를 즐기는 재미인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삼국지들 중 정말 존중받을 만한 작품은 드물다. 국내 중견작가들이 내놓은 삼국지는 자기 입맛에 맞는 내용만 취사선택하고, 오역과 왜곡이 난무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삼국지를 보다]는 그림을 통해 삼국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만하다.
우선 그림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가치중립적이며, 컬러로 인쇄된 다양한 그림들은 책값이 아깝지 않다. 시대배경, 인물, 주요사건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정사, 소설,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안배한 점도 좋다. 다만, 작가도 사람이니만큼 은근히 조조를 좋아하는 속내를 비춘다.
재미있는 건 이 책도 대미를 장식하는 건 관우라는 점이다. 그 누구도 관우를 건드릴 수는 없다. 관우는 그 자체가 삼국지의 기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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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과연 어떤 모습일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상상을 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림을 통해 그 속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한국, 중국, 일본 각각의 나라의 색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을 함께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예를 들면 중국의 장비의 모습은 우락부락한 모습이 여지 없이 엿보인다. 반면 한국에서 그린 장비는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 난다. 마치 식탁에 한국요리, 중국요리, 일본요리의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한 가지씩 맛보는 것 같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저자가 쓴 만큼 책에서 그 애정이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세나라에서 보는 삼국지를 잘 표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엿보인다. 잘 알려진 유비, 관우, 제갈량, 손권, 조조 등 인물에 관한 설명을 통해 삼국지에 빠져들어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멋진 인물을 꼽는다면 제갈량이다. 창과 칼로 싸우는 삼국의 전투에서 부채 들고 종횡무진 오가며 주위를 앞도하는 인물이다. 제갈량의 리더십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간교한 인물로 알려진 조조는 시인이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문학가를 보호하고 육성하기도 했는 것은 새롭게 알게된 것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기 전에 몇가지 정보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편견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삼국지에 대한 새로운 사실 뿐만 아니라 인물과 그림, 사건들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작은 지혜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저자가 이렇게 한중일의 삼국지를 그림으로 통해 바라보게 된 것도 그러한 것이 아니였을까?
[인상깊은구절] <95> 정군산 무후묘 본전 정면의 대련은 제갈량의 충절을 잘 표현한다. '살아서는 유가를 일으켜 한나라를 떠받치고 죽어서도 촉을 지키려 군산에 묻혔네.' <223> 군을 통솔한 지 30여년, 그 사이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낮에는 군사 전략을 생각하고 밤에는 유교 경전이나 주석을 읽고 사색에 힘썼다. 높은 곳을 오르면 반드시 시를 읊고, 새로운 시가 만들어 지면 음악에 맞춰 노래했다. (조조에 관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