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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와병으로 사경을 헤맸다. 몸을 좀 혹사시켜야 하는 체질이라는데 그말이 맞나 보다. 평소보다 두어시간 더 누워 있었을 뿐인데 야릇한 운명은 근육통으로 몸을 짓눌렀고, 그렇게 꼬박 하루를 더 날려 먹었다. 이제야 정신 차리고 일어나야겠다 싶으니 어느덧 첫 주가 가고 있다. 하지만 덕분에 목요일 새벽 6시에 정석원 씨와 이승환 씨가 게스트로 나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발견했고, 비욘세 놀즈의 'irreplacable'이 빌보드에서 2007년의 팝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김기덕 씨도 사람들 많을 때 '귀여운'개인기를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쉽고 편한 문체였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이 책을 통해 지긋지긋한 두통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감탄을 토해낼 수 있었다. ![]()
1990년에 나온 이윤기 님의 번역판이다. 들여온지는 1년이 넘어가지만 이제야 읽었다. 웨일즈 출신 환경 전문가 C. W. 니콜은 그가 천착했던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 간의 소통을 아이의 입을 빌려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온갖 자연의 생물, 무생물들과 교감하며 그들과 대화하는 아이는 무엇보다 바람을 볼 줄 알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을 내맡겨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의 여행은, 중고등학교 시절 절벽에서 떨어지기만을 반복했던 내 꿈 속의 이루어지지 못한 유영의 대리만족이었다. 웃기지만, 나도 창애의 폭포 위를 날고 싶어 비슷한 배경을 설정한 적이 있으니까. 많은 이가 그렇겠지만, 나 역시 꼬물거리는 개미들에 호기심 가져 본 동심이 기억에 남아 있으니까.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인간의 욕심과 폭력성에 초점이 맞춰지며 인간 개인과 자연의 갈등을 사회 안의 투쟁으로 확장한다. 바람을 본 아이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그 위기를 마주한다. 그렇게 그 녀석은 바람을 타고 와 읽는 이의 마음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
'나무가 가엾어지지 않도록 좋은 책을 써달라'는 아이의 말은 오히려 작가 스스로 끊임없이 퇴고하고 다듬는 노력을 했다고 말하는 반어법이 아닐까? 스스로 빛이 나는 책이 참 드문 요즈음, 가치있는 독서를 가능케 하는 책 중 하나라 감히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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