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비행'은 꼬마 기러기 고머가 무리의 지도자인 '그랜드 구스'가 되어 가는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었다. 힘든 비행훈련 속에서 고머는 언제나 '큰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하나되는 믿음'이고, 기나긴 비행에서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아름다운 비행'에서는 개인이기 이전에 집단의 구성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요즈음에 '우리'를 다시 일깨워 주었다고나 할까.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과거의 안경을 통한다." 구센스타인 교수가 고머에게 큰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온 말이다. 자기 자신이 말하는 한계라는 것은 결국엔 과거의 경험에서 시작된 것일 뿐 그 한계가 영원히 일정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처음에 저 대목을 보았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본 뒤에서야 그 속에 담긴 뜻을 알게 되고는 수첩에 적어두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을 즈음의 나는 나름대로의 한계를 만들었다. 틀 안에 나를 가두며 슬럼프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거의 충동적으로 구입한 책이었지만 나는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나를 되돌아 볼 기회도 얻었으며, 조금씩 사그라지던 자존심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었다. 내 안에도 '큰마음'은 존재하리라. |
|
이 책은 수채화풍의 이쁜 그림이 함께 겻들여 있는 읽기 편한 재미있고, 훌륭한 책이다. 기러기떼들이 대이동을 하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어린 기러기 고머가 큰기러기들에게 배움을 받고, 비행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결국 그랜스 구머(기러기들을 이끄는 수장 비슷한)가 된다.
여기서는 '큰날개'와 '큰마음'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기러기들은 이동을 위해 엄청난 힘을 지닌 큰날개에 몸을 맡기고 날며 큰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큰날개는 엄청난 힘을 지녔다. 그러므로 큰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고머는 비행을 하면서 큰날개의 위대한 힘을 깨닫게 된다. 단독비행에서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을. 아마 이는 협동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그렇습니다. 각각 자신들을 대표하는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열두 무리들은 하나의 강력한 힘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다른 무리와 다른 그만의 특별한 가치를 대표하는 각각의 무리들 모두가 소중하고 꼭 필요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열두 무리들은 대형을 이루는 데 있어 완벽한 합일을 이루었습니다. 다른 종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 말을 기러기 한 마리 한 마리로 바꿔 말하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자신의 존재감과 능력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기러기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분 모두는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닌 가치들이 꼭 필요할 때 알맞은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여러분은 자신의 자리와 가치에 대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기술들을 펼칠 수 있습니다. 어떤 역경도 능히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껏 당했던 폭풍보다 훨씬 강력한 힘도 능히 대적할 힘을 파생시킬 것입니다. 우리 기러기 무리의 전체 방향은 여러분의 각각의 생각에 따라서 변화될 것입니다. |
| 우리는 살면서 수없는 고민과 갈등 속에서 살게 됩니다. 저도 늘 꼬리를 달면서 살고 있죠.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만 한다고 강요를 받기도 하고, 모르는 채로 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니면, 이제는 어떤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두려워 지금의 적당한 자신의 삶에 안주하려고도 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만난 이 책의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목표에 대해 의문을 가진 고머에게 많은 스승들이 들려주는 말을 꼼꼼하게 읽고 또 읽게 되었거든요, 꼭 제게 해주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길다란 설명의 장문은 저의 모습과 감정의 흐름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많은 기러기 중 어거스트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대이동이 두려워 겨울이 다가오는 곳에 남으려 했던 그의 모습, 대이동의 참여, 폭풍 속에서 선두자리에 서기 까지, 또한 두려움으로 인해 중심을 잃고 떨어져, 폭풍이는 바다 속에 삼키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거스트의 생각, 그를 구하려는 고머.. 이 장엄한 광경을 저는 한 번 더 읽으면서 "벅차오름"을 느꼈습니다. 한 단어, 한 단어 꼼꼼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어떤 "뿌듯함과 코끝 찡함"이 가슴 속에 남을 것입니다...^^ |
| 기러기들은 왜 하필이면 V자 형태로 무리지어 날까? 종전에는 그 이유가 단독비행에 비해 70% 가량의 힘을 아낄 수 있어서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의하면 이유가 더 있는 것 같다. 한 쪽 편에는 어리고 약한 기러기들을 배치하고 다른 편에는 강한 기러기들을 배치해서 결국은 모두 함께 새로운 고향으로 날아가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무리 비행 중에 참 리더를 찾아낼 수 있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사람 사는 세상도 별반 다를 건 없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협력하며 공존해가야 하는 지, 주위 환경이 변화할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 그리고 참 리더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기러기 떼를 통해, 함께 가는 것, 개인의 차원이 아닌 전체의 차원에서 큰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등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러기들 사회 안에는 적절한 스승들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인 꼬마기러기 ‘고머’가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민할 때, 주변의 기러기들은 “그 문제는 그레이셔스에게 가봐” 라든가 “그건 모니카가 잘 알려줄 거야”는 등의 말로 스승들을 찾아가게 했다. 스승이나 지도자가 부족한 인간 사회와는 많이 대비가 되었고, 나는 지금의 위치에서 어떤 스승을 찾을 수 있으며 나아가서 나는 어떤 스승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무리 힘센 기러기라도 혼자서는 멀리 오래 날지 못하며 더더군다나 폭풍은 절대 뚫고 나갈 수가 없다는 강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남는다. 그리고 원서에는 없었을, 정말 아름다운 삽화가 책을 더욱더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었다. |
| 기러기때의 겨울나기 여행을 그린 이 소설은 마치 <갈매기 조나단>을 연상케 한다. 기러기를 의인화하여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조나단에는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구조가 있다. 조나단이 갈매기 스스로의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면 아름다운 비행은 내가 아닌 남을 이해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역정이 담겨져 있다, 즉 자신의 좁디 좁은 자아를 버리고 더 큰 자아(이 글에서는 큰 마음이라고 표현되고 있다)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만이 존재한다는 외로움에 힘겨울 때가 있다. 특히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그런 외로움은 더욱 커진다.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 손을 내밀기를 창피하게 생각한다. 스스로의 의연함으로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는 속앓이를 하는 것이다. 지금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모든 생명들은 자신을 의심하는 때가 온다.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과연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 자신에게 다가올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리라는 두려움과 의혹이 자꾸 커져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운명을 속일 수는 없다. 그러니 두려워히지 마라.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네가 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니? 용기를 내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