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인 밀수업자이자 한 기업의 총수인 에드먼드 파인리는 집요한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부하 디칼로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뒤바뀐 밀수품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리고, 디칼로는 골동품을 구입한 사람들을 차례로 추적해 살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이사도라의 아파트까지 침입한 디칼로는 몰래 그녀의 육체를 엿보다가 제드의 방해로 실패하고, 파인리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직접 그림을 찾아나선 파인리는 이사도라에게 접근 그림의 행방을 다그치고, 파인리는 아름답고 강한 이사도라에게 총상을 입히고, 피를 흘리면서도 결코 그림의 행방을 불지 않는 이사도라. 겉으로 보기엔 밀수업자가 벌이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소설같지만, 그 바닥엔 가족의 소중함과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성장했던 남자의 애정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여자 이사도라의 상처 보듬어 안기가 재치넘치는 대화와 유머속에서 속도감있게 전개되고 있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들과 그 속에서 건전하게 성장하며 미를 추구하는 직업을 가진 골동품상인 이사도라와 방어막이 아주 튼튼한 경찰 제드 스키머론의 뜨거우면서도 섬세한 사랑이 멋지게 담겨있다. 2권의 분량이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인상깊은구절] "보브 바커라고요? 세상에, 제드, 당신을 사랑해요." 몸을 젖혀서 그에게 정신없이 키스하던 그녀는 그의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조용히 그녀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이런." 그녀는 그에게서 몸을 떼며 어조를 가볍게 유지하려 애썼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죠? 미안해요."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상처를 어쩌지 못하고 그의 눈을 피해 몸을 돌렸다.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마음 편할 대로 생각하고요." 그는 혀가 말을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으나 마침내 가까스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
골동품 가게 주인인 이사도라 콘로이의 집에 유명한 경감이지만 누이의 죽음으로 인해 일을 그만둔 제드 스키머론이 세들어 살게 된다. 이 때 경매장에서 골동품을 사들인 이사도라에게 가게에도둑이 들거나,그녀에게서 골동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하나,둘 살해 당하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그들의 관계는 점점 가까와지지만 가정이라는 존재에 부담감을 느끼는 제드로 인해 더 이상 발전하지는 못한다. 그러던중 잘못 배달된 밀수품을 되찾으려는 악당(?)들로 인해 이사도라는 총상을 입게 되고.... 노라 로버츠는 <서스펜스의 여왕>으로 알려진 작가이다. 일반적인 로맨스물에 식상해 있다면 그녀의 장기가 잘 나타나있는 이작품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정통 추리소설적인 구성과 전개,위트 넘치는 대사, 아름다운 로맨스.. 두 권의 분량임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이사도라의 눈동자가 총신에서 꼼짝도 하지 않자 그가 물었다. "한 독일인이 만들어서 2차 대전에 사용했던 거요. 나치 장교가 이걸 사용해서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죽였을 거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자,이사도라, 내 그림은 어디 있소?"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몰라요." 그러자 총알의 힘이 그녀를 벽으로 떠밀었다. 권총이 뿜어 낸 불꽃이 아직도 어깨에 남아 있었지만 그녀는 파인리가 자신을 쏘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신이 흐릿해져서 손가락을 가장 뜨거운 부분에 갖다대고는 피에 젖은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몸이 벽을 타고 흐느적거리듯이 미끄러져 내릴 때도 그녀는 여전히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게 말하는 게 좋을 거요." 그는 이사도라가 뼈 없는 사람처럼 웅크리고 누워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당신은 지금 피을 많이 흘리고 있소." 그는 양복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애쓰며 몸을 구부렸다. "당신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고 싶지는 않소. 디칼로는 총에 맞고나서도 몇 시간 만에 죽었소. 그러나 당신은 그런 고통을 당할 이유가 없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