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책 없는 책상이라면 (토리빵 14)
"책 없는 책상이라면 (토리빵 14)" 내용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30.책 없는 책상이라면《토리빵 14》 토리노 난코 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3.15.  우리는 흔히 ‘책상·책상머리·책상물림’ 같은 말을 씁니다만, 막상 ‘책 없는 책상’인 분이 수두룩합니다. 나라일을 맡는다는 벼슬꾼(공무원)을 보면, 자리에 책이 없기 일쑤예요. 일을 하다가 책을 어찌 읽느냐고도 여기지만, 일때(근무시
"책 없는 책상이라면 (토리빵 14)" 내용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30.

책 없는 책상이라면


《토리빵 14》

 토리노 난코

 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3.15.



  우리는 흔히 ‘책상·책상머리·책상물림’ 같은 말을 씁니다만, 막상 ‘책 없는 책상’인 분이 수두룩합니다. 나라일을 맡는다는 벼슬꾼(공무원)을 보면, 자리에 책이 없기 일쑤예요. 일을 하다가 책을 어찌 읽느냐고도 여기지만, 일때(근무시간)에 딴짓(웹서핑)을 하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일손을 쉴 적에는 책을 읽어서 새롭게 배울 뿐 아니라, 저마다 맡는 갈래가 아닌 온누리 온갈래를 헤아리는 눈썰미도 키워야 할 노릇입니다.


  이제는 마을살림(지역자치)을 한다고 여기는데 막상 마을글꾼(지역작가)이 쓴 책을 읽을 마을일꾼(지역공무원)이 무척 적어요. ‘시도지사·군수·국회의원·군의원·교육감·교육장’ 가운데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서 책을 사읽는 분은 몇이나 될는지 궁금합니다. 이런저런 자리를 맡는 일꾼이라면 하루이틀에 책 한 자락은 꼬박꼬박 읽을 틈을 내야 마땅할 텐데, 책읽는 마을일꾼을 보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교육부·교육청’ 일꾼은 어떨까요? 서울에 있는 교육부라든지 고장마다 잇는 교육청에서 일하는 사람은 어린이책이나 푸른책을 몇 자락이나 읽었을까요? 몸담은 곳이 ‘교욱부서’이지만 정작 어린이책도 푸른책도, 더구나 그림책조차도 안 읽기 일쑤입니다. 아니, 그냥 하나같이 책을 멀리합니다.


  《토리빵 14》을 되새깁니다. 봄이면 봄빛을 들려주는 《토리빵》이고, 가을이면 가을을 노래하는 《토리빵》입니다. 이 그림꽃을 서른 해 즈음 선보이는 그림님은 시골 한복판이 아닌 마을 한켠에서 ‘마당 있는 살림집’을 꾸립니다. 들숲메라면 크고작은 새가 언제나 춤출 텐데, 마을집은 들숲메하고는 달라요. 그러니까 마을 어느 곳에나 새가 깃들면서 사람하고 이웃하고 동무하는 푸른길을 바라는 푸른붓이자 푸른살림인 셈입니다.


  우리가 으레 잊습니다만, 예부터 어느 곳에나 새가 날아들었습니다. 새가 날아들지 않으면 ‘사람 살 데’가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벌나비가 찾아들지 않아도 ‘사람 살 곳’이 아니라고 여겼고요. 밥과 옷과 집을 손짓기로 일구면서 스스로 누리고 널리 나누는 삶이었으니, 어느 집이나 풀꽃나무를 품는 터전에서 지냈습니다. 손수 심기도 하지만 새와 벌레가 심어 주기도 합니다. 함께 심고 함께 누리고, 함께 돌보며 함께 누리는 푸른마을인 얼개입니다.


  서울에 집이 모자라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서울은 ‘사람집’보다 ‘새집’과 ‘벌레집’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서울에는 사람만 미어터지는 바람에 거꾸로 사람 사이가 아귀다툼이거나 불늪이기 일쑤입니다. 앞으로는 마당을 둔 곳만 ‘집’이라 여겨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마당에 나무를 심고 밭에 푸성귀를 가꾸는 곳만 ‘집’으로 삼아야 합니다.


  아이는 사랑으로 낳아서 돌볼 노릇입니다. 집은 사랑으로 지어서 품을 일입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만나서 어울리고 얘기해야지요.


  사람은 곁에 늘 새를 불러들이면서 즐겁게 살아왔습니다. 사람은 곁에 새를 두지 않으면서, 아니 새가 날아앉을 나무 한 그루 없이 매캐하고 빽빽한 서울로 망가지면서, 그만 새소리(새가 들려주는 노래 + 새롭게 들려주고 듣는 이야기)를 몽땅 잃어버립니다. 새를 안 보거나 새를 잊느라, 그만 새(사이)를 잇는 마음마저 팽개칩니다. 전남광주에 ‘반도체공장’을 어마어마한 돈으로 때려짓겠다고 하는데, 물과 빛을 끔찍하도록 엄청나게 잡아먹는 뚝딱터를 자꾸자꾸 때려짓다 보면, 우리 스스로 사람빛과 사람길과 사람넋과 사람씨를 모조리 무너뜨리겠구나 싶습니다.


  나무 한 그루와 나란히 차근차근 살리는 집으로 나아갈 때에 하루가 아늑합니다. 나비 한 마리와 나란히 차분차분 살림하는 집으로 이어갈 적에 오늘이 새롭습니다. 앞으로는 함께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금은 눈을 뜨면서 하나씩 가꿀 수 있기를 빌어요.


ㅍㄹㄴ


‘아니, 왜 이런 곳에? 수백m 너머에 댐호수랑 용수로는 있는데, 거기서 왔다고 해도 어디로 가는 거지? 어두운 와중에 왜 주택가를 도보로 횡단해?’ 8쪽


‘근처 숲에서 가끔 보는데, 집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니 사치스럽다.’ 36쪽


‘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데 아무도 몰라? (물총새) 6m 다이빙! 이래도 몰라? 낮잠 자는 거위의 중앙! 조금은 놀라! 아무튼 이것저것 눈치채지 못함.’ 46쪽


‘올해 태어난 (참새) 어린 새가 50마리 수준으로 부풀어오른 무리를 보고, 드디어 실감했다. 가을이다.’ 72쪽


‘단골은 올해 모이터가 준비가 다 되지 않는 걸 모르는 모습 … 만화를 위한다기보다, 이 새들과 같은 영역에서 나도 평생 있고 싶어. 둥지는 바뀌어도 뿌리는 여기니까.’ 110쪽


“안녕. 굴뚝새야!” “굴뚝새가 피었습니다. 아, 배경에 섞여서 모르겠어.” “여기야! 굴뚝새는 자력으로 밥을 찾아!” ‘내 사정과 상관없이 새는 언제나 거기에 있다.’ 118쪽


#とりぱん #とりのなん子


+


《토리빵 14》(토리노 난코/최신영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6)


역광에 문득 나타날 때는

→ 엇빛에 문득 나타날 때는

→ 뒷빛에 문득 나타날 때는

4쪽


하지만 학습 능력은 없었다

→ 그렇지만 배우지 못했다

→ 그러나 알아채지 못했다

→ 그런데 눈은 없었다

10쪽


용건이 있었나. 히치하이크네. 무단취식에 부정승차

→ 볼일이 있었나. 얹어가기네. 훔쳐먹고 몰래타고

→ 일이 있었나. 함게타기네. 밥털터리에 묻어가고

32쪽


여름의 오후

→ 여름 낮

33쪽


더우면 저공비행 하는 애들이 많아서

→ 더우면 낮나는 애들이 많아서

→ 더우면 낮게 나는 애들이 많아서

38쪽


호버링 중

→ 제자리날기

→ 하늘헤엄

46쪽


여기 우리 집 카포트인데

→ 여기 우리 수레집인데

→ 여기 우리 둠채인데

→ 여기 우리 달구지채인데

55쪽


둑을 따라 길게 늘어진 가드레일

→ 둑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지킴줄

→ 둑을 따라 늘어선 줄줄이턱

→ 둑을 따라 늘어선 줄턱

56쪽


마침 개별행동 중이었는데

→ 마침 따로다녔는데

→ 마침 혼자갔는데

→ 마침 혼나래였는데

61쪽


밤에? 그런 초의태생물을?

→ 밤에? 대단한 시늉이를?

→ 밤에? 엄청난 흉내꾼을? 

63쪽


혹시 양동작전?

→ 설마 눈속임?

→ 그런데 시늉?

105쪽


보통 고양이는 뒷걸음질 치지 않나? 우향우

→ 으레 고양이는 뒷걸음질 치지 않나? 오른쪽

→ 고양이는 다들 뒷걸음질 치지 않나? 오른길

113쪽


결로가 안 생겨

→ 이슬이 안 생겨

→ 이슬이 안 맺혀

1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h*******e 2026.09.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