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숙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과 충돌하여 두 분이 한꺼번에 돌아가시자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충격에 휩싸인다. 몇 일후 네 남매는 부모님의 추도식을 계기로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손자의 방학숙제를 위해 만들어주신 한 조형물로 부모님을 추억하며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웃음꽃이 핀다. 그때 작가인 막내가 각자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쓰자고 제안한다.
어머니가 자궁암에 걸리고 병원비에 자식들의 교육비 그리고 생활비 평범한 셀러리맨인 아버지가 강당하기에는 무리였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 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으셨다. 가족을 위해서 주말마다 부업으로 이삿짐센터에 나가 돈을 벌어오셨다. 축구를 좋아한 선형이 대학교 다니던 시절 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실려 갔었다. 그 소식을 듣고 다급하게 달려오신 어머니는 의사가 인대가 끊어 졌고 끊어진 인대는 다시 붙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놀라시고는 고민이라는 단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이 자신의 인대를 떼어 아들에게 붙여주라고 말했다. 장남인 선형이 기억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다.
둘째인 선국을 임신하고 유난히 입덧이 심해 앙상한 몸으로 출산을 맞이하고 산모와 아이가 모두 위험하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국을 출산 하셨다는 기적의 어머니 선국이 아기 때 어머니의 상을 마치고 찹잡한 마음이었는데 잠을 못 들게 울고 떼쓰는 선국이 야속하고 얄미워서 집어던지려다가 그 상황에도 다칠까싶어 발밑에 이불을 뭉쳐서 그 위에 던지고 그것도 마음이 아파 새벽에 선국의 손을 붙잡고 우셨다는 여린 마음의 아버지 집안에서 유일하게 말썽꾸러기였던 둘째 선국이 기억하는 부모님이다.
작은 일에도 항상 친찬하고 감사해 하시는 어머니 사랑의 편지로 자살하려는 마음을 사라지게 하신 아버지. 그리고 환갑이 넘은 연세임에도 늘 연인처럼 다정하고 애정 어린 모습의 부모님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고 아버지를 끔찍이 사랑하는 셋째 딸 선경이가 기억하는 부모님이다.
막내인 선미는 부모님이 항상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미안해하는 모습으로 기억 한다 그리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겪인 선미를 위해서 다른 형제와 다르게 유치원도 보내고 피아노 학원도 배내는 등 여러 가지 많은 것을 해주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 하고 4개의 장에 네 남매가 각각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들이 들어있다. 책은 두께도 얇아 분량이 얼마 되지 않고 편하게 읽히는데도 불구하고 편지 한통 읽고 생각하고 그리고 다시 읽고 생각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두꺼운 책 한권 읽을 만큼의 시간동안 읽었다. 그래서 꽤 긴 장편 소설을 읽은 것처럼 재미, 슬픔 감동 그리고 교훈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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