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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대를 밝히는 등불, <음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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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지배하던 지나간 옛시대는 그 어둠의 장엄함과 압도감을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했기에, 어둠을 다스리는 자를 필요로 했다. 이에 교토로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일본 특유의 미의식을 정립했다 평가되는 헤이안 시대의 일본에서 어둠은 음양사의 몫으로 던져졌다. 천지의 조화를 살피고 신비한 힘으로 삼라만상을 다스렸던 음양사.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고 인간을 괴롭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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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지배하던 지나간 옛시대는 그 어둠의 장엄함과 압도감을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했기에, 어둠을 다스리는 자를 필요로 했다. 이에 교토로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일본 특유의 미의식을 정립했다 평가되는 헤이안 시대의 일본에서 어둠은 음양사의 몫으로 던져졌다. 천지의 조화를 살피고 신비한 힘으로 삼라만상을 다스렸던 음양사.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고 인간을 괴롭히는 자연현상을 다스리는 등, 인간의 몸으로 신의 영역을 엿보고자 했던 그들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어 오늘날까지도 일본인의 의식 속에서 살아숨쉬며 여러 모양의 가지를 뻗어내리고 있다. 그 가지 하나는 예술과 잇닿아 음양사가 등장하는 환상문학을 탄생시키게 되었는데, 오래된 기록 <곤자쿠모노가타리>로부터 시작된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의 이야기는 문학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만화에까지 이어져 헤이안 시대에 존재했던 음양사라는 신비한 존재와 아베노 세이메이라는 진귀한 사내를 곱씹어 보게 한다. 여우의 자식이라는 태생에 얽힌 풍문과 당대 최고의 음양사라 불렸던 스승마저 능가하는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시기에서든, 존경에서든 사람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릴 수 밖에 없었던 최고의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 그리고 그의 친구로 괴이한 사건들을 접하게 되는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음양사>는 이 둘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스기와라노 미치자네의 원혼이 저주를 퍼붓고 사람의 이름만으로 주술을 걸 수도 있었던 암흑이 암흑으로 남아있던 시대를 지켜낸 수호자로서의 아베노 세이메이의 모습은 서늘하리만치 우아하여 경탄의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권력에 고개 숙이지도 않고 관습에 얽매이지도 않았던 그가, 우아하고 섬세한 정취를 나타내는 귀족문화가 그 기조를 이루고 있던 헤이안 시대에 홀연히 나타나 이그러진 시대와 관습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비집고 그 엄숙함을 단숨에 두렵고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비틀어 버리는 광경을 목격하게도 된다. 이렇듯 수호자이자 파괴자인 그의 이질적 존재가 도리어 어둠의 시대에는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어느샌가 그의 곁을 지키게 된 평범하면서도 강직한 성격의 히로마사라는 존재를 통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삶을 흘러내려가는 모습은 재미를 자아내기도 한다. <음양사> 1권에서는 음양사로서의 보석같은 자질을 처음 드러낸 소년기의 세이메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도둑맞은 비파 ''겐죠''를 되찾고, 입 없는 여자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모험을 통해 읽는 이를 헤이안의 어둠으로 정중히 안내한다. <음양사>라는 작품에 매료되어 소설은 물론 만화, 드라마, 영화까지 모두 섭렵한 팬의 입장에서 볼때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이 없지만 특히 만화로 표현된 <음양사>는 조금 더 특별하다. 세이메이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두었던 드라마나 그의 신비한 힘을 화려하게 펼쳐보이고자 했던 영화와는 다르게, 만화는 소설의 원작자인 유메마쿠라 바쿠가 직접 지명하기까지한 오카노 레이코의 작화를 통해 좀 더 깊고도 예리하게 아베노 세이메이를 표현하고자 한다. 단순한 면이 아닌 거친 선으로 표현되는 오카노 레이코의 음양사는 서늘함마저 느껴지는 세이메이의 아름다움과 우직한 히로마사의 성실함을 멋지게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일본적이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당시의 시대상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발매된 라이센스판의 사양 또한 <음양사>를 품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 앞서 발행되었던 단행본의 수준을 뛰어다는 평을 듣는 것은 당연할 뿐더러, 일본에서 발행된 원서의 퀄리티와도 비견될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과 인쇄, 그리고 원작의 재미를 더하는 차분한 번역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이웃나라의 고루한 옛 이야기라 여기고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지금도 생생히 살아숨쉬는 세이메이의 낭랑한 주문에 귀를 기울여 보자. 어느새 그 아름답고 기묘한 음양사의 세계에 푸욱 빠져 있게 될테니.
m****h 2006.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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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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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고아하다. 원래 해적판으로 나왔었다가-이메일 판으로 열심히 봤었다. 제대로 만든건 서울문화사다. 팬들이 종이 상태가 인쇄가 너무 나쁘다고 하길래 잘 몰랐었는데 정발판을 보고서 놀랐다. 아.. 이 사람 정말 신의 경지에 이른 그림이구나. 아톰의 작가 일본 만화의 신의 며느리라서 그런지. 정말 대단하다.
"음양사" 내용보기
참으로 고아하다. 원래 해적판으로 나왔었다가-이메일 판으로 열심히 봤었다. 제대로 만든건 서울문화사다. 팬들이 종이 상태가 인쇄가 너무 나쁘다고 하길래 잘 몰랐었는데 정발판을 보고서 놀랐다. 아.. 이 사람 정말 신의 경지에 이른 그림이구나. 아톰의 작가 일본 만화의 신의 며느리라서 그런지. 정말 대단하다.
l***e 2008.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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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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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그들의 역사를 만화의 배경으로 빈번히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꾀나 드문 일인데 말이다. 음양사 역시 배경이 역사의 한 토막이다. 물론 그것이 얼마나 사실성을 띄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사실이건 아니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읽는 이에게 일본에 대한 어떠한 새로움을 줌으로써 관심을 모을 수 있다면 그만이다. 나 역시 이 만화의 일본 스러움에 매료되어 즐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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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그들의 역사를 만화의 배경으로 빈번히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꾀나 드문 일인데 말이다. 음양사 역시 배경이 역사의 한 토막이다. 물론 그것이 얼마나 사실성을 띄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사실이건 아니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읽는 이에게 일본에 대한 어떠한 새로움을 줌으로써 관심을 모을 수 있다면 그만이다. 나 역시 이 만화의 일본 스러움에 매료되어 즐겁게 읽었으니 말이다.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믿는다. 꽤나 인지도가 높아서 읽지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대충은 알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내용보다는 다른 면에서 나름대로 감명이라는 것을 느꼈다. 예스러운 그림체, 우아하면서도 해학적인 말투, 일본 스러운 의상들. 이런 것들에 먼저 눈이 갔다. 일본 만화치고 이런 그림체는 흔하지 않다. 요즘 만화들은 특히나 더 그렇다. 눈이 커다랗고 키가 작은 귀여운 여주인공 아니면 날카롭게 각이 진 조각 같은 외모의 남주인공. (단지 나의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그림에 질려가고 있는데, 한국 만화가 그것을 따라가고 있는 듯해서 슬플 때가 있다. 그에 비한다면 음양사의 그림은 참신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내용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책장이 넘어갈 때 마다 영화 필름이 찰카닥 찰카닥 넘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말투. 문장이 길고 안에 깊은 뜻이 담긴 것은, 어느 나라에서든지 옛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우리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나. 고전문학을 배우면서 자연친화적 태도며, 함축적인 표현들에 대해서. 딱 그런 말투다. 우아한 자태로 한 마디 한 마디 뱉어내는 그 장면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가 않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단어들이 잔뜩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어렵지 않다. 정말 일본 만화구나, 하고 느끼게 만드는 건 외관상의 것들이다. 머리를 사무라이(?)처럼 하고, 소매가 넓고 바지통이 커다란, 하지만 발목에서 묶이는 그런 옷을 입었다. 짤막한 키며 걸음걸이, 심지어는 쫙 찢어진 눈까지 일본인의 전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역사의 배경에 그 나라의 전형을 보여주는 그런 만화라면 내가 봐온 것 들 중에서 음양사를 으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g******3 200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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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삶, <음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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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신 이야기가 좋아 나는 이런 종류의 귀신 이야기를 좋아한다. 세상 모든 것들이 보이는 것만 진실이고, 측정가능한 것만 사실인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알지 못한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한창 유행하고 있는 이마 이치코의 , , 의 기원을 찾아가보면, 아마도 가 아닐까 한다. 귀신 이야기의 원조, 음양사가 다시 정식으로 출간된 건 정말 기념할만한 일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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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신 이야기가 좋아 나는 이런 종류의 귀신 이야기를 좋아한다. 세상 모든 것들이 보이는 것만 진실이고, 측정가능한 것만 사실인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알지 못한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한창 유행하고 있는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펩숍 오브="" 호러스="">의 기원을 찾아가보면, 아마도 <음양사>가 아닐까 한다. 귀신 이야기의 원조, 음양사가 다시 정식으로 출간된 건 정말 기념할만한 일이 아닐까. 현세와 저승을 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세이메이의 신기한 능력은 그의 캐릭터를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모든 것에 초월한 듯한 음양사는 그렇기 때문에 기묘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고고한 태도, 삶의 진실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안목, 죽은 자들과 풍류를 즐기는 인생. 그들은 경계에 서 있기 때문에 더욱 위태롭고 아름답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그리고 이런 이야기에 감초, 음양사에게 휘둘리는 어리숙한 캐릭터인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도 재미있다. 음양사의 능력을 의심하고, 현실에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이런 캐릭터는 세이메이와 아주 좋은 짝꿍이다. 이런 인간도 있어야 세상이 돌아가기 때문에. 워낙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여름날 촛불을 켜놓고서 드는 신비한 귀신과 정령들의 세계야말로, 피범벅이 되고 살인자가 나오는 서양의 호러물보다 정말 오싹한 이야기가 아닐까. 언제나 기독교 문화에서 귀신이 사악하고 나쁜 영으로 그려지는 것과 반대로 동양에서는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존재로 그려지는 건 정말 흥미로운 현상이다. 하나하나 에피소드들이 세이메이란 사람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장르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완전 만족할 것이다. 경계의 삶, 이승과 저승에 선 음양사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겠는가.
p*******a 200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