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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카와 다쿠미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에 건너와 임업시험장에 근무했던 한 평범한 일본인이었다. 문학과 미술과 음악을 사랑했고 인문적 교양이 높았다는 점이 조금 남달랐을 뿐이다. 그런데 급성폐렴으로 만 마흔의 나이에 순직한 이 일본인의 장례에 조선인들이 운집하여 청량리 일대의 길이 막힐 정도가 된다. 이 젊은 일본인을 떠나보내면서 수많은 조선인이 호곡했고 서로 상여를 메겠다고 나섰다. 그의 유해는 본인의 유언에 따라 조선식으로 조선인에 위해 조선인 묘지에 안치되었다. 조선을 사랑한 그는 죽어서 조선의 흙이 되었다. 조선말을 잘하는 일본인 그보다 더 오래 조선에 산 일본인 조선의 역사, 조선의 사정에 정\통한 일본인은 있겠지만 그러나 그와 같이 조선 살마의 마음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가 또 어디 있을까 아사카와는 조선 사람의 마음으로 살았다. 그는 조선옷을 즐겨 입고 조선 음식을 먹으며 살았고, 더 나아가 조선의 마음에 깊이 잠겨서 살았다. 그런 까닭에 조선 민족의 고토오가 기쁨은 곧 그의 고통이요 기쁨이었다. 나는 일본에 관한 책을 두루 읽기를 권하지만 이 책은 필독서중에 필독서라 생각한다.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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