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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끝날 무렵 세계는 종말론에 휩싸여 뒤숭숭한 2천년을 맞았었다.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나 마야의 예언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있다.이렇듯 미래가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예언을 믿고 피난처를 찾게 된다.신을 대신하는 교주들이 등장하고 신종 종교가 사람들을 현혹했다.이런 불안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 왔던지 우리나라에도 예언서가 등장하게 된다.참서(讖書)의 하나인 이 책은 여러 비기(秘記)를 모은 것으로 참위설,풍수지리설,도교 사상등이혼합되어있다. 저자도 알수없고 오랜세월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동안에 다양한 이본(異本)이 생겨그 종류가 40~50종류에 이른다고 한다.또한 책이름이기 보다는 말세예언을 추종하는 민간신앙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정감록》의 원전 격인 《감결》은 조선의 선조인 한륭공(漢隆公)의 두 아들 이심(李沁)·이연(李淵)과 조선 멸망 후 일어설 정씨(鄭氏)의 조상이라는 정감(鄭鑑)이 금강산에서 마주앉아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그 내용은 조선 이후의 흥망대세(興亡大勢)를 예언하여 이씨의 한양(漢陽) 도읍 몇백 년 다음에는정씨의 게룡산 도읍 몇백 년이 있고, 다음은 조씨의 가야산 도읍 몇백년 같이 우리나라의 도읍지를말하고 그 중간에 언제 무슨 재난과 화변이 있어 세태와 민심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차례로예언하고 있다. 유난히 변란이 잦았던 과거의 역사이다 보니 민심이 이런 예언서에 혹세무민하여십승지지(十勝之地)와 같이 전쟁의 화마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곳을 찾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주로 깊은 산중에 자리한 십승지가 아무래도 전쟁으로부터 안전하였을 것으로 생각되긴 한다.정감록과 같은 책이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외세로부터 백성을 지켜주지 못하는 지도자의 무능과힘이 없는 대중이 기댈곳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과연 정감록에 쓰여진 대로 역사가 전개되어왔는지는 잘 모르겠다.어떤 부분을 맞고 어떤 부분은 황당한 이야기로 남았다.대중에게 비기로 관심을 받았던 정감록은 어떠한지 실체를 알고 싶었다.아쉬운 점은 정감록에 기록된 사건들이 과연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이 없었다는 점이다.단순히 책을 해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역사와 맞물려 예언서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었는지에 대한설명이 있었다면 대중에게 정감록의 실체가 좀 더 확실하게 다가올 수 있었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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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은 조선시대를 이끌고 왔던 이씨 조선이 쇠퇴하고 그 자리를 정씨가 차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엄연히 보면 추측이긴 하다. <정감록>이 정확히 언제 쓰였으며, 어떤 목적으로 쓰여졌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러가지 추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조선시대에 유행한 것을 보면 조선시대에 여러가지 점에 있어서 어지러운 사회 생활상과 더불어서 왕조에 대한 불만감 등등도 고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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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을 접하다 보면, 아니, 이 땅에서 살다 보면 정감록이라는 책을 한 번쯤은 들어 보게 된다. 멀리 가지 않고, 내 친구 같은 경우, 할아버지가 난리를 피해 십승지의 하나인 진천 산골에 이사를 갔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그 친구네 집에 가 보게 됐는데, 정말, 사람이 이런 곳에 산다는 것도 신기했고, 왜 십승지라고 하는 지 대번에 알 것 같았다. 게다가, 그 산중에 교회 하나 덩그라니 있는 풍경이란.. 문득, 그들의 전도주의가 정말 독하다는 생각보다는, 저것도 서양 기독교가 토착화된 풍경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목사도 분명 그곳이 정감록에 나온 장소인지 알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감록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기 까지 과정과 이 책의 의미 그리고 간략하게 정감록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한데, 본문보다는 배경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정감록은 특정 정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비기류가 모여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수 많은 비기류의 이름을 듣게 되고, 우리 민중들의 새 복음에 대한 열망을 들을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정감록에 대한 정보가 관찬서인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정리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감록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듣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황당한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당시 민중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그 목소리는 황당한 만큼 강렬하다.
경신 남쪽 사람이 득세하니, 재앙이 궁중에서 일어난다. 서슬이 시퍼런 도끼가 나라에 들어오니, 임금의 자리가 불안하리라. 임진년 늦겨울에 중이 서울로 들어오면, 도로가 막히고 사람의 피가 흥건해질 것이다. 천한 자가 귀하게 되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낮아지리라
임진 푸른 옷을 입은 큰 도적이 동쪽에서 일어나 산천의 혈기가 물로 변하여 쉴 새 없이 흐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