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연예인 누구누구의 무슨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책들을 볼 때마다 이미지 메이킹이나 시도하고 있는 껄쩍지근한 책일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간단하다.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난 노홍철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단지 TV에 나오면 보고, 그렇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 그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며, 그닥 알고 싶지도 않았다. 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지. 읽는데는 한 1시간쯤 걸렸다. 음, 서울을 소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일지도 모르는 이 책에서 내가 좋았던 부분은, 노홍철의 개인적인 이야기였다. 파란만장하다면 파란만장하고, 억세게 운이 좋다면 억세게 운이 좋은 남자. 그것을 일궈낸 것은 모두 "즐거움"이었다는 것에 대해 나는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정말로 이런 식으로 살아도 되는 걸까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살면 좋겠다의 감정이었다. 말짱한 대학생 하나가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뛰어든 일은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시작했던 성격 개조 상담 이야기는 읽으면서 혼자 킥킥대며 웃었다. 이야기가 장황하게 나열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상상이 갔다. 그러다가 시작한 파티 용품 판매, 그리고 플래너! 이것 역시 노홍철이라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한 단계 상승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도매상들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뛰어들었을 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상상이 갔다. 중국 여행사도 마찬가지였고, 방송 생활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즐거움이라는 활력소가 새삼 대단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하루 사이에 에세이를 두 편 읽었다. (사실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김훈 선생님의 책과는 사뭇 다른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픽픽거리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노홍철을 부러워하기도 했으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천재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 잡지 못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라 잡지 못한다.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하든 그것에 미쳐서 즐거워 한다는 것이 얼마만큼 좋은 일인지- 어쩌면 나는 어느 순간 잊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열정이 없다는 이야기도 되겠지. 영어에 미쳐서 훌쩍 떠나버린 친구의 얼굴이 생각났다. 나는 언제쯤 내가 하고 싶은 그 무언가에 미치게 될까. 항상 당당하고 즐거운 노홍철처럼 말이지. (+ 1) 사실 서울에 있는 맛집, 멋집들을 알려주는 책인데; 나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음, 맛집이나 멋집을 알아서 나쁠 건 없지만, 나한테 좋으면 맛집인거고, 나한테 좋지 않으면 맛집이 아닌 거니까; 글쎄, 나란 사람한테는 쓸데 없는 정보였다고나 할까. 뭐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곳 생기기는 했지만서도. 후후. (+ 2) 물론, 서울에 있는 데이트 코스라던가, 고궁, 시티버스 등, 나름 유익한 자료도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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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라는 이름은 수다스럽고 정신없는 그의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 날부턴가 tv에서 노홍철의 얼굴과 그의 정신없는 행동이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젊다.
또한 그의 행동 역시 젊다.
옛사람들은 젊음이 패기만만하고 혈기왕성한 모습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는지
'점잖다' 라는 표현은 품격이 속되지 아니하고 고상하다는 뜻이란다.
젊지 않은 사람은 '듬직하고 의젓한' 사람인 것이다.
반대로 젊은 사람은 듬직하고 의젓하지는 않은 것이다.
노홍철을 보면 딱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그의 돌출행동, 일단 말부터 하고보는듯한 그의 언어구사력.
그런데, 그런 언행들이 대책없이 쓸모없는 것은 아닌지 노홍철은 방송계에서 퇴출되지 않고 오히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그가 해 온 일들은 나이가 들어서는 해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을 수십가지나 밝히는 책도 노홍철 앞에서는 달빛 아래 반딧불에 불과하다!
그는 재미있다. 그는 정신없다. 그는 황당하다.
하지만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노홍철처럼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노홍철의 모든 것이 옳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회색인간이 되어가는 청년들에게 한가지 불안감을 가져다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노홍철처럼 살더라도 반드시 인생을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어렵다 보니 88만원 세대와 같은 신조어가 생길만큼 청년들의 어려움이 커져가고 있다.
반면 88만원 세대라는 것은 염두에 두지도 않는 노홍철 같은 청년들도 있다.
창업, 투자, 기술, 자격증, 공무원, 스펙, 돈 등등 이 모든 것들을 위해 청년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많은 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또 어떤 길이든 열심히 걸어가는 모습을 통해 지금은 30대지만 당시에는 20대였던 그가 자신처럼 특이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것을 알렸다.
저자인 노홍철은 자신이 옳다거나, 자신을 과시하지 않지만 담담하게 자신은 이런 일들을 하며 즐거웠다는 말을 한다.
노홍철이 살아 온 뻔뻔(fun fun) 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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