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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고도화된 의료 기술이나 과학으로도 아직 그 치유책이 없다는 치매.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다 임종까지 지켰고, 지금은 친정 아버지가 치매 환자인 나로서는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치매에 걸린 사랑하는 사람을 둔 가족으로서 이 책을 읽어가는 일이 얼마나 큰 고통이며 동시에 커다란 위안인지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춘기의 발랄한 13살 소녀의 시점으로 그려나가는 이 소설은, 치매 환자는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강한 메세지를 준다.
아름다운 저택에서 정원을 가꾸는 일로 소일하며 살아가시던 외할머니가 실수로 집안에 화재를 내신 이후, 심각한 치매 환자로 판명되어, 자신의 집으로 오셔서 제가 쓰던 방을 내어 드리고 착하게 할머니를 보살피는, 이 책의 서술자인 베로가 너무 사랑스럽다.
일상 속에서 어처구니 없는 말과 행동을 보이는 베로의 외할머니도 발가벗은 귀여운 아기였을 때가 있었고 아리따운 여인으로 뭇 남성들의 사랑을 차지할 때도 있었으며, 정성으로 가족을 살피고 아이들을 키운 어머니였던 것이다.
여성으로선, 거의 완벽하리 만치 세련되고 우아하며 교양있는 문화인이던 분이 자기 자신도 아들도 딸도 모르고 바보로 살아간다......
이 책에선 치매 환자에게 일어나는 그 숱한 일상 속의 문제점들이 아름답고 귀엽고 그런대로 견딜 만한 정도쯤으로 표현됐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추악하고 무섭고 끔찍한 경우도 얼마나 많은가.....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문제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
주변에서, 치매라는, 그 현상을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소녀의 외삼촌과 외숙모가, 여동생 네 집으로 가서 사시는,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병세에는 전혀 관심 없고, 오직 어머니의 재산이나 저택에만 탐욕을 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사실, 우리 현실에서 자주 보는 경우이기도 하다.
그만큼, 치매 환자와 함께 사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고 주위 사람들의 크나 큰 희생을 요구하는 일인 것이다.
이것은, 국가 차원에서,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보호 시설이나 요양원 등을, 보다 더 실현성 있게 제도적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고 징징거리며 살 때, 나도 은근히 시설에 맡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그 때, 많은 위안을 주셨던 수녀님께서 가정에서 모셔야 가족들의 사랑의 온기가 전해진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이는, 아직은 현실적으로 가정 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치매 환자 이야기이긴 하지만 소년 소녀들의 아름다운 연애 이야기도 곁들여 있어, 결코 어둡거나 슬프지 않고 오히려 밝고 재미나고 아름답게 전개되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청소년들의, 세상을 보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따스함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세계 전쟁을 겪었던 치매 걸린 할머니와 최첨단의 문명 기재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소년 소녀의,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가 프랑스의 모범적인 가정의 일상사에 조화롭게 엮어져서 읽는 이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준다.
전쟁과 물질 만능이 우리에게 주는 부정적인 면과 ''가족애''라는 사랑이 대비되어 우리에게 과연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
남성 작가가, 실제로 친구의 할머니를 모델로 하여 쓴 책인데, 발랄한 사춘기 소녀의 섬세한 심리 묘사나 할머니와 딸, 며느리의 여성 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한 문체도 호감이 갔다. 이는 번역이 뛰어난 효과일까....
새해 벽두에 읽은 이 한 권의 책이, 나의 올 한 해를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생활로 이끌기를 소망해 본다. [인상깊은구절] 할머니는 할머니가 살아온 80여 개의 달력 위에서 계속 돌차기 놀이를 하고 있다. 할머니는 아무 데로나 돌을 차고, 이 칸에서 저 칸으로 아무렇게나 건너뛴다, - 23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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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나무이고 할머니의 기억은 잎사귀이다."
한 여름 풍성했던 나무는 가을이 되면 가지의 잎사귀들을 바람에 실려 보낸다. 겨울이 오면 잎은 모두 떠나버리고 가지만 남는다. 여름의 풍성했던 기억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계저의 변화는 돌고 돌아 다시 봄이 오고 나무엔 새로운 잎이 돋아나지만 사람의 기억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기억이, 추억이 사라진다. 영원히! . '치매'라는 무겁고 우울한 내용을 베로을 통해 밝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긍정적이고 따스한 마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보라 한다. '치매'가 무섭고 두려운 병으로 우리 생활속으로 침투해 오는것을 막을 수는 없다. 노인들에게만 걸리는 병인 줄 알았던 이 병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 게도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 되고있다. "삶"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것 같다. 환자 할머니가 아닌 우리의 가족인 할머니로 그녀의 삶을 안타까워하고 지키려고 노력한 베로처럼. 나의 삶, 내 부모의 삶, 그리고 내 자녀의 삶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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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53페이지, 20줄, 25자.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내용은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 퇴행하는 것을 시간순으로 보여줍니다.
13살 난 베로는 오빠에게서 할머니가 같이 살게 된다는 것을 전해듣습니다. 할머니가 집에 불을 낼 뻔해서 진찰 결과 치매로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다행히 엄마는 집에서 번역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옆에서 돌봐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배다른 외삼촌 장 샤를과 외숙모는 바빠서 같이 모실 수 없답니다. 이야기는 사춘기 소녀의 시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두운 면을 깊이 파고들지 않습니다. 베로에게 할머니는, 주로 밤에 문제를 일으키는 분이고 그 분의 과거가 들어있는 여행 가방에는 외할아버지가 보냈던 감미로운 편지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작가는 병의 진행을 무겁지 않게 설명하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책에 유쾌함을 불어넣기 위해 애를 쓴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고 해야할까요? 놀라운 것은 할머니로 인해 엄마 아빠의 사이가 별로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과, 아이들도 잘 순응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큰 고통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할머니의 집을 급히 처분해서 얻은 것으로 새 요트를 산 것에 대한 반발로 터키 여행을 다녀오고 그 사이 외삼촌이 맡고 있던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는 것은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주인공 베로의 고백을 통해서도 나오는데 이들 가족도 할머니에게 큰 관심을 베풀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랑으로 보답을 할 줄 아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를 작가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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