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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소설을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니...
책을 덮고 나서도, 심장이 두근 거려서 주체할 수가 없었다. 신화와 역사와 예술이 이렇게 오밀 조밀 잘 조합되어 있을 수 있다니...
1권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승호와 하영의 이야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대신에 프랑수아와 미셀..그리고, 그 모티브가 되는 긴 목의 성모, 헤르메스, 연금술의 이야기는 마치 꿈속을 여행하는 듯 매혹적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열주, 회랑, 그리고 에르메스라는 단어가 입에서 계속 맴돈다. (아..정말 이 느낌을 그대로 다 써내려갈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피렌체와 르네상스에 대하여... 브라만과 단테의 지옥에 대하여 이야기해다오. 종이위에 쓰여진 시와 팜플렛위에 쓰여진 기록들...새로운 사상들...' 노틀담드 빠리의 Florence도 떠오른다.
어쨌거나, 지금 살고 있는 이놈의 현실은 너저분 하지만... 이렇게 멋진 문학작품을 접하고 나서 인생의 섬세함을 새삼 느낀다.
나는 정말로 오래 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다. 읽고 싶은 책들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일들도 너무 많고... 책 한 권에 이렇게 뿅~갈 수도 있다니...--;;
ps.앞서서 멋진 리뷰를 써주신 마리이모님, 드레스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독서 후에 웃긴 짓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고 에르메스의 뭔가를 하나 갖고 싶어서 친구한테 물어봤었다.
늙은 총각이 이영애처럼 실크 스카프를 두르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신화의 헤르메스처럼, 날개(?) 달린 신발이라도 한 켤레 장만하면 어떨까 싶어서,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에르메스의 정신이, 정말 에르메스의 상품에 담겨져 있냐?'고 물어봤더니...대뜸 하는 말이 '헤르메스의 기둥을 읽었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상품에는 르네상스나 헤르메스의 정신은 없고, 돈을 어떻게하면 막 쓸수 있느냐,에 대한 정신은 담겨 있는것 같다고 했다.--;;
좋은 책을 읽은 것도 좋았지만, 친구가 이미 오래전에 읽어버렸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였다. 주변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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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역사, 신화, 종교에 대한 나의 무지를 확인하게 해 준 책이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흥미진진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소설이고, 배경이 먼 유럽이기도 해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살짝살짝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 낯익음까지 봐 줄 만큼 읽는 내 마음이 넉넉했다. 2권으로 들어서면서 참고 참던 내 속의 답답함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먼저 기독교 성자들의 이름과 행적이 헷갈렸다. 누가 무얼 했다고 했는지, 누가 누구인지 몇 장 넘기고 나면 애매해진 것이다. 게다가 중세 화가 이름들, 신화 속 신들의 이름까지 등장하면서 겨우 겨우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황제나 왕들의 이름들과 섞이게 되자 더 읽어야겠다는 흥미마저 떨어지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기독교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기본적으로 유럽의 문화, 중세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한때는 종교 때문이 아니라 상식을 위해서라도 성경을 읽어야 하나 싶은 적도 있었다.(지금은 그 마음이 전혀 없기는 하지만) 특히나 알레고리로 이루어졌다는 그림의 경우, 친절한 설명이 있어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설명마저 없이 그냥 보아서는 그게 무슨 내용인지, 왜 저 그림에 저런 동물이나 식물이나 도구들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으니. 이 책은 미술, 역사, 신화, 종교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앎의 기쁨을 맛보게 해 줄 것 같다. 모른다면, 나처럼 제대로 모른다면, 글쎄, 읽기 힘들 것 같은데. 이 작가는 ‘다빈치 코드’에 비해 훨씬 많은 자료들을 소설적 장치에 교묘하게 담아 놓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고급 독자를 염두에 두었으리라. 여러 모로 나에게는 벅찬 소설, 개운하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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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본 것은 한 10여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도서 검색 도중 다시 이 책이 양장판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얼마전일이다. 그동안 읽으려 하다 못읽었던 책 중에 하나였기에 생각 난 김에 바로 읽어 버렸다. 출판사 리뷰나 문학 평론가들의 이야기나 하나같이 훌륭한 작품이다. 다빈치 코드 보다 좋다. 등등의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다빈치 코드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둘다 중세의 프리메이슨 즉 성당기사단의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긴 하지만, 소설의 구성면에서 볼때는 헤르메스의 기둥이 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소설의 구성이라 함은 5단구성이라고 누누히 배우지 않았던가. 물론 그런 흐름을 깨버린 소설들도 있지만, 이 책은 그 구성 자체가 소설이라고 보기는 좀 어거지이다. 주인공 승호의 논문발표부터 시작하는 도입부분은 상당히 흥미를 지니게 해준다. 그러나 추리 소설적인 면모보다는 소논문의 지식의 나열이라고 해야 할까? 방대한 지식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독자의 흥미를 감소시킨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너무 많은걸 독자에게 알려주는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적절한 긴장이 필요한데 이 책은 긴장을 할려 하면 지식적인 측면이 가득한 서술이 나오고 만다. 그리고 '긴 목의 성모' 뒤에 있는 열주에 대한 의문이 모티프로 작용은 하지만, 그것이 해결될 실마리는 나타나지 않은채 중세 기독교 문화와 연금술에 대한 끊임없는 서술이 처음 가지게 되는 의문점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본다. 물론 책 속에 많은 지식을 나타내 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런 지식은 백과사전도 그런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가? 다빈치 코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암시와 그 암시들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암시를 찾아가는 여정에 작가의 너무 많은 백과사전적 제시가 흥미를 떨어뜨려 소설로서의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