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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글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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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작가가 글쓰기에 관해 강연한 것을 묶은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한다. 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학교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도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글을 한 편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글은 어려운 것일까. 글은 특별한 사람들만 써야 하는 분야일까. 8명의 작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글을 어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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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작가가 글쓰기에 관해 강연한 것을 묶은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한다. 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학교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도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글을 한 편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글은 어려운 것일까. 글은 특별한 사람들만 써야 하는 분야일까. 8명의 작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글을 어렵게 생각하는 까닭은 잘못된 교육 탓이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짓기’를 배운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자기가 겪은 일을 남에게 말하듯이 쓰면 그게 곧 글이고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 현실을 외면하는 글‘짓기’ 또는 ‘논술’ 때문에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기가 보고 겪은 것을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글이기 때문에 어려울 까닭이 없다. 잘못된 교육을 걷어내야 한다.


글은 또 특별한 사람들만 써야 하는 분야가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분야이다. 연주를 하려면 악기가 있어야 하고 그림을 그리려면 재료가 있어야 한다. 반드시 돈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글은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된다. 돈이 없어도 쓸 수 있다. 가난한 사람도 쓸 수 있는 것이 글쓰기이다. 실상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들보다 가난한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보통 사람들이 글을 써야 한다. 특별한 사람들이야 자기의 이야기를 꼭 자기가 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이 특별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기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많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를 대신해 주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일이 바로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보이는 대로 글로 그림 그리면 되는 거잖아요. 눈에 보이는 대로 그대로, 내가 만난 사람의 목소리를 그대로. 목소리를 옮기면 그게 글이 됩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글입니다. ‘나도 소설가처럼 칼럼니스트처럼’ 이렇게 잘 쓰려고 하니까 글이 안 되는 거지 있는 대로 보는 대로 그냥 적어 주면 글이 돼요. (92-93쪽, 오도엽)


쉽게 쓰자, 민중이 알아듣지 못하는 글은 또 다른 지배 도구가 될 수 있으니까 우리가 쓰는 글은 길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나 밭을 매는 할머니도 다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117쪽, 하종강)


쉬운 글쓰기를 실천한 분들의 말이라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고 하여 글쓰기에 관한 기술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당신들이 살아오면서 어떻게 글을 썼나 하는 경험을 들려주어 글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직한 글쓰기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윤구병 선생님은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면 어리석은 사람이 됩니다. 들어야 합니다. 사람 말만 들어야 하는 게 아니라, 이 생명계 전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합니다.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듣기입니다.” 듣기 다음에 말하기, 그 다음에는 읽기, 그 다음에 마지막 단계가 ‘쓰기’. 쓰려면 모두가, 서너 살 먹은 아이부터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노인네들까지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써야 한다고 말한다. 여덟 명의 작가들은 이러한 요지의 말을 당신들 목소리로 쉽게 말하고 있다. 앎과 삶이 일치하는 분들의 주장이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느덧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하는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g*******g 2015.07.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