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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가 있는 풍경 / 김종성 / 문이당]
환경문제를 인문, 과학 서적이 아닌 소설에서 다룬다는 것이 어찌보면 힘겨운 일이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하고, 책은 많이 팔려야 하는데, 생태 환경 분야는 재미와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태 소설, 낯선 분야의 소설이다. 소설은 인간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답을 내놓는 것이다. 작가 김종성은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생태 환경의 문제점을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철거민, 폐광, 대기오염, 수질오염, 전래 문화의 소실, 정부와 대기업의 횡포 등)와 결부시켜 풀어나가고 있다.
환경문제는 무분별한 공업화, 산업화에 따른 피해 현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탐욕과 근시안적인 개발논리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사회생태론은 환경 위기의 원인을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 세계를 상품화하려는 시장논리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시장논리에, 살고 있던 집도, 마을도, 산도, 강도 모두 내주고 인간의 삶은 더 황폐하게 될 것이다. 작가는 전래 문화도 우리 고유의 생태 환경에 포함시킨다. 그리고 전래 문화를 파괴하는 특정 종교의 행위도 반생태적이라고 비판한다. 작가는 재벌, 종교, 정부의 부정적 힘을 묘사하며 생태 위기를 고발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답답함은 환경 파괴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만든, 그러한 원인을 제공한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었으리라.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우둔함,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의리를 저버리는 비겁함..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모순적 행위를 고발하여, 인간이 깨닫지 않으면 생태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이 책은 인간성의 회복이 곧 생태 환경의 복원, 보존의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말하고 있다.
김종성의 이런 생태 소설이 많이 쓰이고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경제성으로만 무장하고 달려가는 이들에겐 더 이상 얘기가 안통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생태 환경의 중요성과 피해 현황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의식을 재무장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
어느 건축가가 자신의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가, 집이 재건축에 들어가면, 그 집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좋아한다고, 자기가 오랜 세월 살았던 집이 허물어지는데.. 오랜 세월동안 쌓아온 추억들이 통째로 사라지게 되었는데 좋아한다고..
그것을 보고 답답함을 느꼈다. 그깟 돈이 무엇이길래.. 이렇듯 소중한 인간적인 것을 버리려고 하는지..(그 건축가는 '김진애'였던 것 같다). 더 이상 주민들을 위한, 서민들을 위한 개발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익은 건설사에게 돌아가니까. 그리고 뒷일을 봐준 일부공무원에게 돌아갈테니까.. 책을 다 읽었을 무렵, 용산 철거민 사태가 터졌다... 마음 아픈 일이다.. 화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