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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조선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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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금오신화를 통해 다양한 조선의 옛사랑 이야기들을 만나 보았다. 주로 특이한 사랑을 했고, 맺어지지 못하는 그 몹쓸 인연으로 인해 슬프게 끝난 이야기가 많았다. 운영전은, 죽어서야 겨우 만난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세종 대왕의 여덟 아들 중 하나이고 세종 대왕이 가장 아끼었던 왕자 안평대군의 열 명의 궁녀중 한명이었던 운영. 안평대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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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금오신화를 통해 다양한 조선의 옛사랑 이야기들을 만나 보았다. 주로 특이한 사랑을 했고, 맺어지지 못하는 그 몹쓸 인연으로 인해 슬프게 끝난 이야기가 많았다. 운영전은, 죽어서야 겨우 만난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세종 대왕의 여덟 아들 중 하나이고 세종 대왕이 가장 아끼었던 왕자 안평대군의 열 명의 궁녀중 한명이었던 운영. 안평대군은 그만큼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아 수성궁을 짓고 그 안에서 많은 선비들을 불러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다. 그는 뛰어난 서예가이자 문장가였으며, 당대 최고의 서예가 또는 문장가라도 안평대군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어느 날, 안평대군은 10명의 궁녀를 뽑아서 여자라도 공부할 수 있다면서 소학을 비롯해 온갖 기본 교과서를 가르쳤다. 기초를 탄탄히 다진 후 그는 궁녀들에게 중국에서도 으뜸이라 칠 수 있는 시조 몇백편을 뽑아 가르치면서 궁녀 또한 뛰어난 문장가로 만들었다. 하지만 안평대군은 이 궁녀들에게 궁 밖으로 출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또한 남자와의 정도 갖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는 동안, 안평대군은 수성궁에 김 진사를 초대하고, 궁녀를 숨기는 일도 하지 않고 그와 함께 시를 지으며 즐겼다. 하필 그 때, 운명의 장난이었던지 운영과 김 진사는 한눈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운명은 항상 원래 자리로 이끌며, 결국 어떻게 해서든지 목적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었다. 

 

그냥 평범한 애정 소설과 유사하나, 이 이야기는 궁에 갇혀 뜻을 이루지 못해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궁녀들의 삶이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보여주면서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확실히 궁에 들어왔다고 해서 다시는 남자와의 연을 갖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들이 무슨 세속과의 인연을 끊은 여 신선이라도 된단 말인가? 작가도 이에 대하여 한 번 강하게 비판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운영은 안평대군을 저버렸다는 것과, 또 자신과 김 진사의 사랑으로 인해 다른 궁녀들까지 모두 위험에 처하게 했을 뻔했다는 사실에 목숨을 끊고, 김 진사는 운영이 죽었다는 사실에 크게 한탄하며 생명력을 조금씩 잃어가 끝내 죽음을 모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신선이었으며, 신선의 세계에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승에 가 벌을 받는 것이다. 비록 벌을 받았다 할지라도, 아름다운 인연을 이은 그들의 사랑에 탄복을 금치 못했다. 

 

운영전. 역시 지금의 순정소설과는 많이 다르게 옛 맛이 물씬 느껴지는 듯 하다. 고전도 잘 읽어보면 이렇게 재미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고전을 읽기 싫어한다는 사실이 아깝다. 앞으로도 운영전과 같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면 당장 읽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09.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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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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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설의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 이란 책을 몇 년 전에 읽었다. 분위기가 이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전이다 보니 어투에 오는 느낌이 비슷비슷해서 그럴거라 본다. 고전에 푹 빠지면 구수한 맛과 함께 읽는 재미가 남달라 창작과는 또 다른 맛을 느껴가며 읽을 수 있다. 그게 고전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그런데 같은 제목을 단 책이라도 어느 시대에 어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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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설의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 이란 책을 몇 년 전에 읽었다.

분위기가 이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전이다 보니 어투에 오는 느낌이 비슷비슷해서 그럴거라 본다.

고전에 푹 빠지면 구수한 맛과 함께 읽는 재미가 남달라 창작과는 또 다른 맛을 느껴가며 읽을 수 있다. 그게 고전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그런데 같은 제목을 단 책이라도 어느 시대에 어떤 작가를 거쳐서 다시 태어나느냐에 따라 그 느낌도 달라진다. 이번 운영전도 몇 년전에 읽은 것과는 큰 차이가 없는데 반해 20년 전 쯤에 읽은 운영전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표지나 그림에서도 그 느낌이 반영된다. 예전에 읽은 그림이 없었던 운영전과 지금의 운영전은 라디오방송과 텔레비젼의 그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운영전은 짧게 말해서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해피엔딩이 아닌 슬픈 결말로 끝이나  오래도록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책으로 엮여진 소설인데 작가가 누군지 모르는 소설이다. 만약 오늘 날 이 운영전이 드라마로 각색되어 나온다며 운영과 김진사는 해피엔딩이 가능했을 것이다. 시청자들이 가만 있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결말이기에 운영전이 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모든 이의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다. 특히나 시대가 상황이 여인들로 하여금 담장 밖의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살던 시대이기 때문에 운영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오늘 날 신분의 차가 없다고는 하나 그래도 고위층은 고위층끼리 맺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어쩌다 일반인이라해도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결합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아직까지 가문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세상이 두쪽 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글과 문장에 뛰어난 안평대군이 왕으로부터 궁녀와 땅을 하사받아 궐 밖에 집을 짓고 시와 문장을 논할 수 있는 공간을 짓고 문우들이 찾아와 서로의 재주를 내보였다.

안평대군은 궁녀들 중 열 명을 뽑아 여자들도 배워야 한다며 글을 가르치고 시와 문장을 짓도록 가르쳤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이들의 재주가 눈에 띠게 발전했다.

운영의 비극은 안평대군이 글을 가르치고 시를 지을 수 있도록 가르친 데서 시작되었다.

글을 쓰던 김진사가 잘못해서 튕긴 한 방울의 먹물... 그 먹물로 운영은 마음 깊이 김진사를 품고 애달파 한다. 김진사 역시 마찬가지로 운영을 마음에 두고 서로 애간장을 태우다 특이의 배신으로 재산을 없애고 안평대군에게 들켜 죽을 고비까지 맞게 되지만 남궁, 서궁의 궁녀들이 서로 운영을위해 발벗고 나서 죽을 고비는 넘기나 운영은 스스로 자결하고 만다.

김진사 또한 운영을 넋을 위로해 주고 운영 따라 죽는다. 이 둘이 원래는 하늘나라 사람들이었지만 벌을 받아 내려와 인간으로 잠시 살게 되었다. 다시 하늘로 가는 길에 수성궁에 들러 잠시 옛추억을 회상하다 유영을 만나 그 간의 일을 책으로 엮어 후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작가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당대에 이러한 사고를 갖고 있었다면 꽤나 개방적인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s*****3 2008.09.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