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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하고 냉소적인, 그래서 매력적인 이야기들
"서늘하고 냉소적인, 그래서 매력적인 이야기들" 내용보기
이 책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집이다. 다른 단편집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역시나 하이스미스씨의 시니컬한 문체가 그대로 묻어나는 단편들의 모음이다. 이번 책은 뭐랄까. 약간 [당신은 그들과 어울리지 않아]때의 느낌이지만 그보다 더더욱 일상적이고, 어찌 보면 소소한 사람들의 심리를 서늘하게 잡아냈달까. 그런 이야기가 11편이 실려있다. 문제(?)는, 11편이 하나같이 다 너
"서늘하고 냉소적인, 그래서 매력적인 이야기들" 내용보기
이 책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집이다. 다른 단편집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역시나 하이스미스씨의 시니컬한 문체가 그대로 묻어나는 단편들의 모음이다. 이번 책은 뭐랄까. 약간 [당신은 그들과 어울리지 않아]때의 느낌이지만 그보다 더더욱 일상적이고, 어찌 보면 소소한 사람들의 심리를 서늘하게 잡아냈달까. 그런 이야기가 11편이 실려있다.
문제(?)는, 11편이 하나같이 다 너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잡았다가 한 번 제대로 확 끌려서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다 읽어버린 것이다..
물론 완전 만족했다고까지는 못하겠다. 사실 이번 단편들은 전반적으로 심리의 흐름이 중간에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던데다가 무려 해피엔딩까지 있어서...(이게 불만이라니 나도 참.)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 취향의 수작들이라는 것에는 전혀 이견을 달 수 없었더랬다.

전반적으로 모든 단편들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 각각에 대해서 짧게 감상을 정리해 보았다. 1. 골프 코스의 인어들 - 단편집의 제목이자 가장 첫 작품이다. 그러다보니 나름 기대를 하게 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11편 중에서 가장 기억에 안 남는다. 하지만 리뷰를 쓰기 위해서 다시 넘겨보니 이 단편도 깔끔하고 정말 딱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장 이런 상황에서 할 만한 묘사들을 차분하게 흘려놓았달까. (뭐 주인공이 나름 명사급이니 그닥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2. 단추- 번역자가 무려 까뮈의 [이방인]에 비교해가면서 엄청나게 추천을 했던 단편. 물론 나도 역시나 추천. 이방인과는 느낌이 달라도 많이 다르지만, 어찌 보면 참으로 섬뜩한 묘사를 정말 일상의 소소한 일인양 차분하게 행동하는 주인공과 그 차디차면서도 차분한 문체라니.

3. 우연한 특종 - 재미난 소재에 재미난 이야기. 참으로 뻔뻔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은 무서운 것이야.

4. 크리스의 마지막 파티 - 아직도 주인공의 급격한 심리변화가 100% 와닿지 않는다. 왜 죽어야 했을까.

5. 크리스마스에 사라진 시계 - 무언가 소재가 평이한(?)면도 없잖아 있고  촛점이 부부의 갈등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다면 더욱 싸늘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두게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시니컬한 돈에 관한 이야기.

6. 난데없이 날아온 총알 - 이 역시 어찌 보면 평이한(?) 소재이지만 - 아니 어째서 이젠 이런 것들이 평이한 이야기가 된 것인가- 평이한 소재가 감칠맛 나고 깔끔하게 되어 있다. 또한 마지막의 그림 묘사가 나름 재밌달까.

7. 애완동물 공동묘지-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이지만 사랑을 나름 메인(?)디쉬로, 그것도 나름 긍정적인 면에서 바라본 이야기라니. 근데 문제는, 재밌다. 거기다 소재도 독특하고, 전개도 발랄하기 그지없다.

8. 어쩌면 다음 생에 - 나에게만 보이는 환상. 물론 마지막은 역시나 살짝 이해가 안 가지만, 환상에 대한 묘사와 이야기가 나름 산뜻하므로 단점은 충분히 가려줄 수 있음.

9. 나는 남들만큼 유능하지 못해 - 제목은 심히 땡기고, 주인공에 대한 감정도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었는데. 해피엔딩만 아니었어도 말이다. (쿨럭.) 아니 이런 우울하고 비관적이면서 격정적인 이야기는 끝에까지 펑 터뜨려주는 맛이 있어야지 갑자기 해피엔딩이라니

10. 가장 잔인한 달 - 살짝 극단적인 주인공의 사소한 일로 인한 인생의 좌절과 포기, 그리고 냉소. 그런데 이런 게 극단적인 걸 알면서도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 인생은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일 뿐이며 사람들은 실망만을 안게 되면서도 계속해서 자신이 할 일을 한다.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11. 몽상가- 이 말을 다시 쓰자. Dream is better. 근데 문제는, 주인공에게 너무 공감이 간다. 개인적 사견이 많이 들어가기는 했으나, 정말로 재밌다. 냉소적인 시선의 이야기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단편집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근데 '여성 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 1년 넘게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c*****e 2007.02.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