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에」. 9년 동안이나 키워왔던 고양이 링이 죽음을 맞던 날, 수명을 다하고 죽었다는 위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혹여 자신의 책임이 아닌가 자책하며 집으로 돌아오던 스즈코는 묘하게도 자신의 죽은 고양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애완동물 가게 앞에서 멈춰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중국인이 맡겼다는 시에라는 이름의(아마도 산해경에 나오는 전설 속의 동물이 아닐까...) 동물에게 한 눈에 반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선인과 악인을 판별할 수 있어 재판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진다는 전설의 동물 시에와 함께 보내는 밤동안 스즈코는 코인로커에서 태어난(그러니까 실제로는 그곳에 버려진) 자신의 과거, 남자들로부터 차가운 여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당한 거절들, 그리고 타인에게서 받는 행복이라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주는 행복에 길들여진(그래서 오히려 링으로 인해 행복했던 자신) 자신에 대해 넋두리를 한다. 그리고 얼마 뒤 시에는 스즈코 주변 사람들의 마음 속 선과 악을 구별해주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하고 떠나간다. 선과 악을 구별하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먹고 사는 전설의 동물 시에와 그런 시에와의 짧지만 영원할 듯 보이는 만남의 주인공인 스즈코의 이야기이다. 「산다화」. 삶의 벼랑에 몰린 다카키... 한때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은행의 새파란 직원밖에는(그것도 돈 갚으라는 협박때문에) 상대할 수 없으리만치 나락에 떨어져 있는 다카키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서는 그냥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다카키는 이를 위해 꽤 큰 액수의 생명 보험에 가입해 놓은 상태다) 그런 이유로 집으로 향하던 택시를 돌려 신주쿠로 향하던 다카키는 중간에 멀미가 나서 멈추어 서고, 그 근처에 자신과 아내의 신혼 시절 보금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들락거렸던 동백탕이라는 목욕탕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며 그곳에 들어선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보는 주인, 그리고 욕탕 아에서 나이든 손님들과의 대화... 그리고 그곳 산다화가(산다화는 동백꽃을 말한다) 피어 있는 동백탕의 정원을 빠져나오며, 다카키는 다시 한 번 과거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 「재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십 년이 지나서 만난 친구인 구키 슈이치...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려서 크게 성공한 구키 슈이치는 그런데 삼십 년만에 만난 나를 굉장히 친하게 여기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잠시 자신의 아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나에게 전하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구키 슈이치는 자신과 연애를 했던 한 과거의 한 여자, 바로 그 여자의 현재를 두 가지 버전으로 보았다는 나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반신반의하는 나에게 실은 나의 현재를 보여주는 두 가지 버전도 있음을 실토한다. 스필버그의 환상특급 혹은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를 닮은 소설... 「마담의 목울대」. 일흔이라는 나이에도 기품을 잃지 않고 완벽한 여자라고 불리우던 마담의 죽음... 게이바와 오카마 쇼로 유명한 롯폰기 2번가에서도 가장 성공한 여자로 불리우며, 그곳에서 일하는 게이와 오카마들에게 절대적으로 추앙을 받았던 마담이(남자인 그녀의 본명은 오우치 신타로...)죽고 나서 밝혀지는 마담의 두 가지 생활... 게이와 오카마들의 우상인 마담으로 생활함과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였던 오우치 신타로의 인생 이야기... 「트러블 메이커」. 회사의 구조조정과 함께 경리과에서 일하다 법무과 자료실장이라는 부러 만든듯한 자리로 옮겨가게 된 하마나카 노리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영업과에 있다가 그곳으로 밀려난 센다... 처음에는 그런 센다와 잘 지내려 했지만 점차 이상한 기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동기를 통해 센다가 트러블 메이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행 융자나 카드론으로 빚을 지고 있어 개인 파산상태이며, 독신인 사십대의 깔끔한 분위기 메이커라는 자신의 스타일을 이용하여 회사 내의 노처녀를 후려 돈을 뜯어내는가하면, 영업과장이라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 경비남용을 일삼았던 전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하지만 어영부영 그를 놔두고 있는 사이, 센다는 노리오를 회사에서 몰아내고, 어느 순간 노리오의 아내와 딸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거두어 갔다는 설정... 잘 나가다 느닷없는 비약의 결말로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설정이 조금은 의아스럽다. 「올림포스의 성녀」. 사십대 중반에 접어든 쓰카하라 이치로는 아직도 대학 시절 사귀었던 노리코를 잊지 못하고 있다. 이미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두어 행복하다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프랑스에서 유행한 것으로 2인 연극이라 불렸던 연극 막간의 무언극을 함께 준비했던 노리코와는 오랜 기간 동거를 했지만 결국 연극에 자신의 전생애를 걸겠다는 당찬 결심을 이치로가 받아들이지 못해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흘러 호주의 올림픽과 관련한 일이 있어 시드니에 들른 이치로는 그곳에서 올림포스의 성녀로 분하여 과거의 2인 연극과 비슷하게 분장을 한 채,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노리코를 발견한다. 「영하(零下)의 재액(災厄)」. 출판사의 편집자인 시바 조이치로... 그 시바 조이치로가 작가인 내게 해준 이야기이다. 소설의 힌트로서 사용할 것이면 안 되고, 녹음기에 녹음한 후 그대로 쓸 생각이라면 소설로 써도 좋다는 허락하에... 그렇게 시작되는 시바의 이야기... 「인연」. 마키노 기미노리 박사. 아내가 죽은 후 과년한 딸 마유미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경마장에서 만난 청년과 취하도록 마신 후 자신의 집으로 청년을 끌고 들어오는데, 알고보니 그는 마유미와 현재 교재를 하고 있는 청년이다... 그래서 인연이다는 말씀인 듯한데 어째 너무 아귀가 맞아떨어지니 조금 싱거운 기분... 그리하여 말년의 아버지와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결혼을 늦추고 있던 딸과 한 여인을 사랑하였으나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해 안타까왔던 청년이 모두 행복하게 되었다는(아니 될 것이라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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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산다화가 '동백꽃'을 뜻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시에(전설적인 동물 얘기), 산다화(자살,과거,희망), 재회(자아찾기?), 마담의 목울대(동성애(?) 및 치밀한 사생활(?)), 트러블메이커(추리를 아주 약간 가미한 크나큰 반전), 올림포스의 성녀(첫사랑), 영하의 재액(범죄물을 가장한 희한한 얘기), 인연(인연이란 건 정말 있다?!)
역시 가장 좋았던 단편은 '산다화'지만 그 다음으로는 '시에'와 '인연'이었다. 트러블메이커도 반전이 있는 이야기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행복을 계속 거부해온 어리석음을 시에는 가르쳐주었다. 그런 건 잘못된 배려라고. ]
[ 그래. 그 정도면 됐어. 하면 할 수 있잖아. 봐. 요즘 젊은 것들은 의지가 없어서 안 된다니까. 뜨겁네 차갑네, 맛이 있네 없네, 이쁘네 못났네, 하기 싫으면 일일이 불평을 달고 말야. 그렇게 나약해서는 이놈아, 돌에 걸려 자빠져도 죽어버리겠다. ]
인연은 대학교수인 아버지가 경마장에 드나들면서 사위감을 우연히 만나 술도 마시고 결국 집까지 와서 우연히 알게되는 내용인데... 아버지의 말이 참 인상깊다.
[ 아빠는 너를 위해 재혼하지 않은 게 아니란다. ...(중략)... 너 때문이 아냐.
이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느낀 건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혹은 뜻하지 않게 겪는 수많은 이야기와 그들의 아픔, 고민, 기쁨등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그것들은 가슴속에 하나 둘 박힌다는 거다.
하지만 감동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읽는 내내 일본 드라마로 유명하고 영화로도 제작된바 있는 '기묘한 이야기'가 자꾸만 생각났다. 우연한 계기로 어떤 사건을 접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엉뚱한 방향, 혹은 괴이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적절한 감동과 의아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그런 이야기...
그렇지만 흔하면서도 흔치않은 이야기가 뒤섞여 깊고 잔잔한 울림을 선사해주는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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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의 일부만 옮겨쓴것같은 느낌을 주는 단편집. 사람을 매우매우 궁금하게 만드는 묘한재주가 있는 책.
오랫동안 기르던 고양이 링을 병으로 보내고 <시에>라는 이름의 새로운 애완동물
사업실패후 죽음을 생각하다 옛동네에서 <산다화>-동백-의 향기를 맡고 옛추억에 잠긴다는 이야기.
이 세상에는 여럿의 자기가 있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을 웃어넘기지만 금세 믿을 수 없는 일을 겪는 이야기인 <재회>.
죽어버린 <마담의 목울대>뼈를 줍는 게이와 오카마들의 이야기. <트러블메이커>인 남자와 만난후 모든걸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연극을 함께하던 그녀가 <올림푸스의 성녀>가 되는 이야기.
괄호는 모두 소제목.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소제목을 갖다대도 미묘하게 이상하다. 뭘까. 뭘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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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이나 같은 작가의 책을 읽고 있던 어느 날, 너무 깊이 빠졌다는 생각에 다른 작가의 책을 읽기로 했다. 서점을 서성이던 시선을 잡았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렇다고 읽고 있었던 책을 내던질 수 없는지라 얌전히 꽂아두었고 얼마 전부터 읽기(다만 일본원서로 읽었는데, 모르는 부분은 대강 넘어가거나 제 2의 창작, 상상을 하며) 시작했다.
시에 - 외로운 여자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고양이가 죽은 날 만난 시에, 그 만남의 의미는? 산다화 - 사는데 지쳐 삶을 포기하려던 한 남자가 도착한 곳은? 재회 -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행복한 나와 가장 불행한 나.
마담의 목울대 - 여자, 남자 이외의 성이 있다면 그것은 마담. 마담의 비밀은? 여담이지만, 마담의 목울대(읽는 내내 아담이라 읽은 사람-_-;)는 한 사람을 떠올리면서 읽었다. 처음 그 사람을 봤을 때 여자일까, 남자일까란 생각을 하며 봤는데 보는 사이, 우아함과 고상한 말투에 제 3의 성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트러블 메이커 - 가는 곳 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가 마지막으로 일으킨 트러블은? 올림푸스의 성녀 - 평화로운 길을 선택한 남자가 잊지 못하는 그녀와의 재회. 영하의 재앙 - 소심한 남자가 어느 날 만난 소설같은 이야기.
그 외 하나의 이야기가 더 있지만 읽다가 다음에 읽기 위해 남겨뒀다..는 건 거짓말이고 읽다가 지쳐서 남겨뒀다. 나는 비교적 아사다 지로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미묘한 매듭' 때문이다. 작가가 남겨놓은 틈을 어떻게 매듭 지을 것인가.. 그것은 읽는 사람 마음이다. 확실하게 매듭지어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작품이지만 상상하고 나름대로의 매듭을 짓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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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다 지로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철도원이었다. 단편 모음집인 산다화와 똑 같은 책. 그때의 잔잔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추종자가 되어 버렸다. 여러가지 힘든 인생의 굴곡을 겪고 그 경험을 책으로 풀어 놓는 듯한 아사다 지로의 책은 차가운 겨울 같은 사회에 따스한 호빵 같은 포근함을 준다. 이전에 읽었던 책이 아사다 지로의 젊은 경험이 많이 묻어 있는 책 같았는데, 이 산다화는 약간 나이가 든 아사다 지로의 책 같다. 무언가 혈기는 없고 약간 아쉬움과 잔잔한 감동만이 있다고나 할까. 이 책이 언제 만들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 추운 겨울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 같다. 그 누구에게나. |
| 그를 처음 만났던건 도서관에서도 가장 구석지고 마지막 열에 있던 일본문학 코너였다. 그를 처음 만났던 것은 <프리즌 호텔=""> 이라는 지금도 그의 책 중 가장 희극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책이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은 과연 빈말이 아니어서 그의 글은 어떤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하든 진한 웃음의 향이 여기저기 뿌려져 있다. 아사다 지로를 이야기할 때 나는 항상 ''독자가 무엇을 읽기를 원하는지 아는 작가''라고 한다. 어찌보면 상당히 약았다는 말이고, 어찌보면 시류를 잘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글은 누구나 겪을 수는 없는 배경이 등장을 한다. 덕분에 약간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이야기가 시작을 하게 되고 (<프리즌 호텔="">의 야쿠자나 <파리를 가다="">에서 2팀이 동시에 투숙이 잡히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그런 일로 인해 벌어지는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사건들이 줄줄이 벌어진다. 등장인물 모두 각자 사연이 있고 그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인물들이 모이면 항상 그들의 이야기는 황당하다 싶을 정도로 연결이 다 되어 있는 것이다.(가장 황당한 경험은 <파리를 가다="">이다. 어떻게 그렇게 인문들이 연결이 된단 말인가-_-) 그러다 실타래가 풀리듯 사건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모두다 ''하하호호''하고 웃게 되는 그런 결론이 등장한다. 간혹 마냥 웃을수 만은 없이 가슴이 조금은 싸한 결론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최근에 읽은 <안녕, 내="" 소중한="" 사람="">이나 <철도원>, <장미 도둑="">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이번 단편 모음집 <산다화>는 그의 여러 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이번 작품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빼시시 흘러 나오는 그런 작품은 없다. 이번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가슴을 싸하게 만드는 것과 현실을 차갑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슬픔을 먹고 살던 동물과 기쁨에 대한 고찰을 담은 ''시에''나 자신의 성정체성을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완벽하게 가족에게 숨겼던 그래서 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마담의 목울대''같은 작품들은 읽고 있는 사람에 가슴을 꽤나 먹먹하게 한다. 하지만 차갑게 지금을 이야기하는 ''트러블 메이커''같은 작품은 차갑게 현실을 이야기해서 유독 눈에 띄인다. 그의 이번 작품집은 웃음을 많이 걷어내고 이야기를 전개 한다는 점에서 다소 다른 작품들과 차이를 보이지만 기본적인 아사다 지로의 색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의 한계라고 보아야 할지 아니면 어깨에 힘을 뺀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다. 그의 글은 어떤 작품을 읽어도 ''아사다 지로군''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와 글쓰기 방식을 공고하게 구축해 놓은 것이다. 작가는 끊임없는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들을 비슷한 분위기와 결국 같은 이야기를 소재만 바꾸어서 돌린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역시 그만의 글쓰기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람마다 지향하는 것이 다르고, 그 지향하는 것을 위한 방법도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다. 행복에 대한 고찰에 대해서 만큼은 60억 인구만큼이나 아니, 그 60억 이상으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아사다 지로는 그 수 많은 행복론 중에서 한가지를 택했고 그것에 대한 끊임없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 또한 그의 글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의 행복론에 많은 호응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니 뭐, 어쩌겠는가. 삶에 대한 혹은 행복에 대한 고찰이 새로운 것이 가능하다는 말 자체가 어패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 그의 행복찾기가 꽤 마음에 든다.산다화>장미>철도원>안녕,>파리를>파리를>프리즌>프리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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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아시다 지로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단편마다 끝나지 않은 것 같은 울림이 있는 소설들이었다.
뒤돌아 보지 않고 가야 하고 가고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
끝없는 이야기...
''진실을 아는 것보다도 수수께끼인 채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편이 훨씬 즐거울 것''
같은 단편들이 내게는 불투명한 미래를 보는 불안도 가져왔다.
''트러블 메이커''에서 그는 과연 트러블 메리커를 피했을까.
훨씬 더 지독한 트러블 메이커에게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짐짓 불안해 하며 읽어 내려갓다.
''재회''에서처럼 또다른 나를 보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 어떨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나를 발견한다면 내가 좀더 행복한 모습이기를 바란다.
''올림포스의 성녀''처럼 꿈을 포기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바라는 데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무수히 많은 아시다 지로의 책중에 왜 하필 단편집을 골라 들었을까..
장편이 더 어울릴 것같은 느낌이 드는 작가였다.
단편마다 어느정도 인생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인생경험을 더 쌓고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느낌이 달라질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진실을 아는 것보다도 수수께끼인 채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편이 훨씬 즐거울 겁니다 - p 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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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의 8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결혼해버리면 분명 외롭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만 남에게 행복을 받는 건 싫어. 그런 행복 따위 난 믿을 수 없어.-<시에> 중에서
@"가난하긴 했지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어째서 즐거웠던 일까지 잊어버렸을까요." "즐거운 일이 너무 많았던 게 아닙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의 고민은 대부분이 그런 겁니다. 사치스럽죠." "그렇지만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의 고민이 있습니다. 목숨도 걸려 있구요." "설마 목숨까지 걸진 않겠지요. 목숨을 건다는 것은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전쟁 때뿐입니다." -<산다화> 중에서
@"여자의 사람은 흘러가는 거지만 남자의 사랑은 쌓이는 거야. 물과 눈의 차이처럼 말이야." -<재회> 중에서
@"꿈을 인생의 면죄부로 삼으면 그걸로 끝이야....꿈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해도 좋다고 여긴다면 인생은 끝장이라구."-<마담의 목울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