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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쓸모 [신동호 | 책담]
"세월의 쓸모 [신동호 | 책담]" 내용보기
서평   저자와는 동년배가 아니다. 오히려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집합처럼 함께 보내온 시절이 있다.   그러기에 더욱 아련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그 중 유리 구슬 이야기나 못난이 삼형제 인형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도 추억을 떠올릴 기회를 주기도 했다.   책은 신동호 시인의 개인적인 기억, 추억을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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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자와는 동년배가 아니다. 오히려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집합처럼 함께 보내온 시절이 있다.

 

그러기에 더욱 아련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그 중 유리 구슬 이야기나 못난이 삼형제 인형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도 추억을 떠올릴

기회를 주기도 했다.

 

책은 신동호 시인의 개인적인 기억, 추억을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인데 그

단순한 이야기들이 꽤나 울림있게 다가온다. 앞서 말했듯 같은 추억의 시절을 공유하고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일수도 있겠고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에피소드일 뿐이지만 그것이

한 시대를, 추억의 물건이나 상황들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고 복기 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젊은 세대에겐 그 시대를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저자와 동년배 독자들에겐

'그땐 그랬지...' 하며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게 만들어 줄 책.

 

책에 나오는 구절 중 이 책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이 있어 하나 소개한다.

 

추억이 많아지니 나이 드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

j******a 2015.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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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기억들은 쓸모가 있어요!
"나는, 내 기억들은 쓸모가 있어요!" 내용보기
1년 반이 넘게 상담을 받았다. 초반에는 내가 겪은 많은 것들에 대한 후회만 가득했다. 요즘 들어 내가 가진 것이 많고, 내가 누려왔던 것이 많으며, 내가 겪은 많은 일들이 소중하게 느껴졌었다. 세월의 쓸모.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나의 세월에, 내가 지나온 무수한 시간들에, 내 잘못과 연약함으로 어그러졌던 많은 것들도, 지금 경험하듯 감사한 것임을, 쓸모 있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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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이 넘게 상담을 받았다. 초반에는 내가 겪은 많은 것들에 대한 후회만 가득했다. 요즘 들어 내가 가진 것이 많고, 내가 누려왔던 것이 많으며, 내가 겪은 많은 일들이 소중하게 느껴졌었다. 세월의 쓸모.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나의 세월에, 내가 지나온 무수한 시간들에, 내 잘못과 연약함으로 어그러졌던 많은 것들도, 지금 경험하듯 감사한 것임을, 쓸모 있는 것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공감해주는 것 같아 안심이었다. 그래서 이 책, 너무 읽고 싶었다.

 

주황색의 표지는 톤 다운되어 마음을 편안하게 했고, 빨간 옛날 공중전화기 또한 나와 소통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 설레었다. 띠지에 나온 ‘인생은 더디더라도 한곳으로 간다’는 구절은 많이 더디지만, 제 길을 찾아가고 있는가 싶어지는 내 삶에 대한 격려의 말인 것 같아 고마웠다. “오늘 당신께서 강이 그립다면 세월이 곧 당신이 되어버린 까닭입니다. 당신이 흘러서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강물이 되어버린 겁니다. 사라졌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품고 말이지요.”

 

책 속을 훑어 봤을 때, 책날개의 저자의 사진도, 책 곳곳에 나오는 사진도 오래 전, 우리 엄마 세대에서 경험했을 모습들이었다.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그래서 나에게 그 ‘쓸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컬러도 아닌, 갈색의 빛바랜 사진들은 내게 그저 ‘엄마의 과거’를 추억하게 할 것 같은, 내게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산문을 한편씩 읽어나가면서, 나의 판단이 심히 급했음을, 섣부르다는 표현이 적절했음을 깨달았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편지,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보고 싶어요’와 같은 산문들은 그리운 그 사람을 떠올리게 했고, 이제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 그 사람에게까지 이 책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사진 속 기억은, 내가 가진 기억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저자분이 시인이어서일까. 산문이지만 조금 긴 시들을 모아둔 시집을 읽은 느낌이었다. 깊이, 진하게, 나의 감정을 두드렸다.

 

‘글씨는 곧 마음이다. 마음을 최대한 연장시킨 그 끝이 글씨다. 굳이 설명하자면 이렇다. 마음이 신경세포를 타고 손끝으로 간다. 손끝의 근육과 살, 뼈가 협동하여 펜을 잡고 펜 끝이 종이에 닿는 순간에만 글씨는 현현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편지’에 나온 구절이다. 이렇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온몸의 뼈와 살, 근육과 신경을 총동원하여 이 책을 썼을 저자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책의 뒷 표지 소개 글에 김형수 시인의 말이 있다. ‘그의 내면에 사리처럼 박힌 감수성의 알갱이들. 세계를 조직하는 것이 역사나 정치의 맥락이 아니라 인간의 여백에 놓인 일상임을 이처럼 실감나게 보여준 산문이 또 있었을까?’ 그의 감수성의 알갱이들을, 여백에 놓인 일상에서 만들어져가는 세계들을 발견해가는 기쁨이 너무 큰 시간이었다.

x******x 2015.06.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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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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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그리고 첫 페이지에서 이미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시인이, 자신의 삶과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그저 단순한 추억이나 회고를 넘어 어떤 희망(쓸모) 따위를 발견한다는, 오래된 미래 같은 뭐 그런 류의 느낌    50여년 시인의 삶 속에는 많은 풍경과 사람과 사건과 사물들이 그리움으로, 슬픔으로, 고독으로 남아있다.      사진과 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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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그리고 첫 페이지에서

이미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시인이, 자신의 삶과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그저 단순한 추억이나 회고를 넘어 어떤 희망(쓸모) 따위를 발견한다는,

오래된 미래 같은 뭐 그런 류의 느낌 

 

50여년 시인의 삶 속에는 많은 풍경과 사람과 사건과 사물들이

그리움으로, 슬픔으로, 고독으로 남아있다. 

 

 

사진과 짧은 글들로 이어지는 한 장 한 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내 과거의 시간들로 흘러들어가고 만다.

 

아, 그때 그랬지. 미소짓다 쓸쓸해지고

씁쓸해하다 미소짓게 되는, 그런 시간들 

내가 주인이었던(주인 노릇 잘 했나?) 나의 시간들

 

 

시인의 문장이라서일까.

아무래도 단박에 읽히지만은 않는다.

두서너번 곱씹어볼 부분도 적지 않고

자주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적자면,

기대보다는 담담하게 마지막장을 덮었다.

한 중년 남자의 담담한 인생 회고에서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그가 살아온 세월은 한 시대를 통과하면서 만든 역사이고

한 가족의 역사이고 한 인간의 역사다.

 

그것만이 가장 의미있고 가장 진솔한 쓸모 아닐까.

마흔도 안된 내가 감히, 생각해본다.

  

나의 삶이 만드는 역사는

어떤 세월의 쓸모를 기록할 수 있을까.

 

 

 

>> 책속으로 <<

 

** 

P.68

골목은 성장의 공간이다. 소년들은 골목에서 어른이 된다.

골목의 통과의례를 지나온 소년들은 함부로 세상을 계층화하지 않는다.

시험으로 어른임을 증명한 소년들이 국가를 농락하고 있지만 골목을 혼자 걸어보았던 소년들은

끝내 골목 끝까지 걷는다. 끝내.

 

 

**

P.104

자기 삶의 확신은 고독의 시간과 비례한다.

문학의 시간은 (그것을 쓰던 읽던 간에) 스스로를 유배하는 시간이고

그 시간의 양만큼 삶은 단단해진다.

 

 

**

P.163

滿月의 끝에서 "늙은 달이 하나 떠올랐다", "아픈 몸 혼자 남아 빗소리"도 들었다.

슬픔은 거기서 배웠다. 반공이 어느 날 슬쩍 멸공으로 바뀌었지만 슬픔은 거기서 배웠다.

사랑은 알지도 못한 채 슬픔만 배웠다.

 

​

**

P.211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돌아서 가다가 다시 뒤돌아보라.

가슴이 먹먹한 건 거기 마음을 두고 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답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 시간이 어른이 되어 가는 시간이다.

물론 그리움의 흔적은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k******8 2015.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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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추억들은 기억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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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이사를 꽤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태어난 곳에서 5살 정도까지 살고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와서 결혼한 이후에도 같은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별히 이사는 청소년기까지 많이 했던 기억이다. 이사를 할때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짐들을 줄이기 시작했다.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학습지, 참고서들과 교과서. 오래된 만화 주간지라도 발견되면 재밌던 부분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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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이사를 꽤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태어난 곳에서 5살 정도까지 살고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와서 결혼한 이후에도 같은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별히 이사는 청소년기까지 많이 했던 기억이다. 


이사를 할때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짐들을 줄이기 시작했다.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학습지, 참고서들과 교과서. 오래된 만화 주간지라도 발견되면 재밌던 부분을 한번 더 읽고 폐지로 내놓곤 했다.


사진과 같이 소중한 것들은 지금까지도 잘 보관해오고 있지만, 학창시절 의미있던 다른 물건들은 몇번의 이사를 겪으며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모르겠다.


결혼한 이후에는 배우자와 같이 추억이 쌓인 시간들을 쌓아나간다. 이제는 잊어버리지 않고 좀 지켜갈 수 있을까?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올 초 세웠던 목표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벌써 6월이 시작한지도 한주나 흘러가버렸다.


너무 빠르고 분주하게 흐르는 일상이지만 나와 주변 사람들의 추억거리는 오래도록 간직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야기는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아쉬웠다. 아마 내 부모님 세대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읽이실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이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장년층에게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종이를 재생지를 썼으면 어땠을까? 오랜 추억만큼이나 종이를 넘길때 주는 느낌 또한 배가 됬으리라 생각해본다.





i*******m 2015.06.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