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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둑의 룰은 잘 모르지만, 이창호라는 개인에 대해 궁금해서 사 봤다. 개인적으로는 바둑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 터라,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이세돌 등등 유명 기사의 이름만 알 뿐, 최근 들어서 막연하게 '바둑을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이창호의 동생 이영호가 수년간 그의 매니저 생활을 해 오며 그가 일궈낸 바둑대회의 기적의 승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수필형식으로 쓰여져 있는 책이다. 글 자체는 그의 동생이 관리했던 이창호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글을 책으로 펴낸 것 같다. 책은 상당히 두껍지만 한국인이 쓴 글이고 내용은 수필이기 때문에 비교적 가볍고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일전에 읽은 식민지시대 한인 아나키즘 운동사에 비하면 읽은 시간이 1/10도 안 되는 듯 하다. ㅎㅎ 그러나 극적인 승부를 묘사하는 부분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이런 일은 잘 없는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한 정거장 놓친 적도 있다. ㅋㅋ 스타크래프트에서 임요환이 초창기 인기를 크게 끈 이유도 패색이 짙은 경기를 불굴의 의지로 역전한 사례가 있어 경기를 극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창호가 국가대항전에서 혼자 남아 중국기사 4명을 연속으로 쓰러트리며 우승을 차지하거나, 5전 3승제 경기에서 2판을 내리지고 3판을 내리 이겨 우승을 차지하는 등, 극적인 승부수를 많이 두면서 많이 유명해진 것 같다. 물론 그의 실력이 출중한 것이기 때문이겠지만, 그의 동생이 매니저로서 보좌를 잘 했던 게 더욱 빛을 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글 곳곳에 그의 동생이 형을 관리하고 세부적인 곳까지 신경써주는 부분이 많다. 숨은 공로자로서의 업적을 책으로나마 알리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바둑은 스포츠이긴 한데 묘한 스포츠이다. 신체의 격렬한 활동은 없고 오로지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싸우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극도의 집중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이 세계를 책으로나마 간접적으로 보면서, 이렇게 치열하게 정신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고, 이렇듯 영혼을 불태우는 집중력을 가진 그가 부럽다. 그가 승부를 바라보는 관점과 인간됨을 알 수 있는 한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한다. p295-296
p360에는 형제의 사진이 있는데, 너무나 달라서 대조적인 두 형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옥의 티가 있다면, 글이 그때그때 씌여진 것을 모아놓은 것이라서 그런지 시제의 혼동이 많이 일어나는데, 글을 쓴 시점이라든지 '어제', '최근 2,3년' 등과 같은 시간을 지칭하는 부분이 정확히 언제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좀 있었다. 요런 점은 약간 수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동일한 농심 신라면배 대회를 5회라고 썼다가 뒷페이지에서 6회라고 쓰는 등의 혼란도 약간 있었다. 승부의 세계는 치열하고 냉혹한 법이다. 그 승부의 세계에서 승부사로서 10년 이상 최정상의 자리에 군림한 그가 어떤 일정을 겪어왔는지 그 치열한 자신과의 집중력 싸움을 해 온 이창호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집중력을 많이 필요로하고 정신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그런 이에게 한 번쯤 추천하고픈 책이다. "바둑은 끝없이 먼 길을 가는 것." - 이창호 9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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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승엽이 400홈런(KBO)을 쳤다. 이창호에 비견할만 하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이창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느낌이 오는가?
무관의 제왕이 되었을 때, 마음이 아팠는데
그 때 그가 쓴 '부득탐승'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부득탐승' 이전에 쓴 책이다.
부득탐승도 참 좋은 책이었는데, 이 책은 더 알차다.
그리고 두껍다. 이창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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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창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책은 이창호 동생 이영호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좋은 책이다. 한분야의 최고인 사람의 이야기를 담백하고도 과장없이 쓴 책이다.
뉴스에서 이영호 씨가 중국의 여류기사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책을 다시한번 떠올렸다. 그만큼 중국에서는 이창호의 인기만큼이나 이영호씨의 입지도 상당하다고 한다.
어떤 리뷰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프로기사가 아닌 인간 이창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공개한다! 이창호 9단의 친동생 이영호 씨가 『나의형, 이창호』를 펴냈다.
정말 그렇다. 이창호의 대전 전까지 습관 대전 습관 일상의 일들을 담백하게 드러낸다. 이책을 읽고 나면 이창호가 나의 가족이 된듯 참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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