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의 모습을 살펴보는것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근대라는 시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태어난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대의 여성에 대해 어떻게 살펴보는것이 좋을까. 지금까지 많은 근대사 관련책들은 다양한 참고자료와 문헌을 통해 근대의 여성을 살펴보았다. 그럴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잡지가 있었다. 바로 개벽사에사 만든 <新女性>이라는 잡지였다. 잡지가 보여주는 여성상을 통해 우리는 근대의 여성에 더욱 가깝게 접근 할 수 있다. 수유연구실에서 펴낸 이 책은 바로 <新女性>이라는 잡지를 가지고 살펴본 근대여성풍속사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세가지 정도를 파악해볼 수 있다. 먼저 <新女性>이라는 잡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新女性>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주제와 기사들이 소개되어 있어 <新女性>이라는 잡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新女性>은 여성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근대의 잡지출판에도 중요한 의의를 지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책을 통해 근대의 여성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근대의 잡지출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신여성은 근대의 여성에 관한 잡지였기 때문에 책이 지향하고 있는바와 같이 근대의 여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다. 책을 읽다보면 지금 우리가 여성에 대해 가지고있는 이미지들이 상당부분 이시기에 형성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헐리우드의 영화에 열광하고 연애때문에 밤잠못이루는 그녀들은 쓰개치마에 가려져서 평생을 살았던 조선시대의 여인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근대의 여성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이성에 의한 계몽을 부르짓었던 근대초의 여성들과는 또다른 모던걸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사회의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사회의 시각이라는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주로 남성들의 시각일 가능성이 많은데 많은 남성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내던지고 진정 근대를 향유하는 여성들에게 조선의 근대를 이끌어갈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그들은 실패한 자신들의 과거와 대비되는 여성들의 활기에 두려움을 느끼고 여성들의 무분별한 사치와 문란함 등을 비난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조선의 여성들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각을 이책은 밝히고 있다. 근대는 이성과 과학의 이름으로 모던걸들을 다시 가정으로 불러들였다. 근대의 이상적인 가족모습인 스위트홈의 탄생을 위해서는 근대적 지식으로 무장한 어머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자가 집에서 살림을 해야한다는 관념은 전통적이었지만 그 실체는 다분히 근대적인 프로젝트였다. 살림을 하는데에도 엄청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가정은 근대적인 국민국가 만들기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또한 그들은 살림 이외에도 여성에게 새롭게 부여된 과제인 사회의 공적영역에의 참여도 고민해야 되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성의 이미지가 창조된 근대라는 시대를 탐구한 이책은 그당시 여성들의 모습을 친절히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
| 이 책은 2,30년대에 나온 [신여성]이라는 잡지(나는 개인적으로, 방정환이 이 잡지의 발행인이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로웠다.)를 통해 근대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었으며 어떤 군것질을 했고, 어떤 노래와 어떤 영화를 즐겼는지, 그리고 그러한 여성들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각은 어떠했는지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배우의 시시콜콜한 사생활 못지 않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풍속사를 다루고 있는, 특히 그 시기를 근대로 잡고 있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페미니즘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논점들 별로 그 내용을 정리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의 '모던'한 여성들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각, 근대 여성들의 성과 사랑, 근대 여성들에게 강요되었던 모성 컴플렉스와 수퍼우먼 컴플렉스, '과학'과 여성들에게 강요했던 것들 등.... 정말 착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한 가지 슬픈 점은 2,30년대나 지금이나 여성은 둘러싼 상황들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데서 오는 절망감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소문의 대상인 [신여성]이며, 모성 컴플렉스, 슈퍼우먼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여성]이다. |
| 30년대 신여성들이 하나의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물론 신여성의 담론을 생산해낸 생산자는 '그녀들'이 아니라 '그들'이었다. 이 책에는 각각의 그들의 시선에서 그녀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녀들만의 일상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이책의 미덕은 신녀성이라는 잡지에 소개된 그녀들에 대한 담론을 대중문화, 성, 어머니 등의 테마로 설명하고 있어서 다양한 측면에서 신여성들의 횡보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신여성들의 행보를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녀들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30년대 지식인 남성들의 시선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한 30년대의 그녀들의 삶과 그녀들에 대한 평가를 2000년대를 사는 지금 여기의 여성들의 삶을 보는 태도와 견주어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신선한 자극과 재미를 준 의미 있는 책이었다. 더불어 현재의 여성담론이 어떤식으로 만들어지는 가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 꽃을 잡고 : 파란만장한 일제강점기 기생인물·생활사 란 책을 읽고 난 뒤에 아주 예전에 읽었던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증언집 1이 생각났다. 시간 차이가 아마도 10년 남짓일것이다. 위안부들이 집중적으로 끌려가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말이었으니...그리고 이번에 읽은 신여성까지 포함하면 같은 세대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세 분류의 여성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1923년 9월에 창간한 [신여성]이란 잡지책에 대한 이야기다. 1923년에 창간 된 [신여성]은 1934년에 폐간한다. 그 시대에 나온 다른 잡지에 비해 발행 횟수가 많은 편이다. 내용은 그 책을 통해서 본 그 시대의 생활상이 나오는데 제목처럼 신여성이라는 제 3의 신분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한다. 잡지의 내용이나 기획은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광고도 나오고, 비판도 나오고, 그 시대에 신여성으로 살아가는 방법도 나오니...요즘 나오는 잡지들이 그 시대의 것을 모방한 것도 있고 시대만 달랐지 사고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창간초의 내용은 여학생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그걸 읽노라면 테헤란의 그 학생들이(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 : 금지된 소설들에 대한 회고)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근대초에도 남녀유별과 여자들의 교육에 대해 제복과 머리 모양까지도 모두 엄격했으며 심지어 기숙사에선 교재외엔 책을 읽지 못하게 규정 해 놓았으니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지금 변한 여자들을 그 시대의 여성이 와서 본다면 얼마나 놀랄것인가? 시간이 흐르면서 신여성의 내용도 여학생에서 여러분야의 여성들에 대한 내용들로 바뀌지만 1925년이 지나면서 사회주의 색채가 진해지다가 1930년이 지나면서 현모양처나 영화에 대한 꼭지가 실리면서 좀 더 대중적인 잡지가 된다. 제목처럼 [신여성]을 위한 잡지이니 '필자도 유학파 아니면 전문학교 출신의 인텔리들이었으므로 독자들 역시 보통학교 이상의 학력으로 여고보를 다니거나 졸업한 여성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기생은 아예 매춘을 하는 여자나 타락한 여자로 나오는데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하고 글을 통해서만 아는 나로서는 기생과 신여성과 그 뒤에 나타나게 되는 위안부까지 모두 여자라는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80년이 흐르는 동안 많은 변화가 여성들에게 있어왔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여자들에 대한 불평등은 과연 언제쯤이나 사라지게 될 것인지...사라지기나 할건지... |
|
1923년에 창간된 여성잡지 <신여성>을 통해 근대 여성의 모습에 접근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신여성>잡지를 통해 20,30년대의 여성의 삶과 사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근대, 현대를 거치면서 근대의 여성의 모습에 관심도 없었거니와 나아가 우리나라의 근대에 대해서는 일제시대의 암울함으로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서조차 마지막 장에 몇 장 소개되고 시험에도 안나온다는 이유로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았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우리의 근대에 대해서 이렇게 무관심해 있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도 근대는 조선시대처럼 폐쇄적이고 보수적이였을 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에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여성들의 진취적이고 발랄한 모습은 약간의 충격조차 가해왔다. 그러고 보면 이때에도 여성의 목소리는 없었다. 잡지에 실린 민망할정도의 적나라한 기사들, 근대부터 만들어진 여성성에 대한 남성들의 시각 - 마리아로서의 여학생 요구, 슈퍼우먼인 아내, 과학을 통한 모성 요구, 사회의 모순을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남성의 시선-을 보면 지금과도 전혀 다를바가 없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시선이 이미 근대에 만들어져버린 것이다. 다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일제시대 식민지 남성의 열등감이 이제는 미국 등의 서강 세력에 대한 열등감이라는 것뿐. 이책은 당시 <신여성>잡지의 많은 글들과 기사를 소개하면서 근대에 만들어진 여성성이 현재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전개되었다. |
|
근대 1920,1930년대에는 <구여성>에 대비되는 <신여성>이 있었다.
이 책은 1920년대 초반, 1930년대 초반 천도교 계열의 개벽사에서 발행한 잡지인 <신여성>으로 본 20년대와 30년대의 이야기이다. 20년대와 30년대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여기에서는 20년대는 여성 계몽지로서 주로 여학생을 독자로 하는 잡지로 보여지조, 30년대에 와서는 여학생이 아니라 주부등을 상대로도 하는 상업 잡지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책 전체가 두루뭉실하게 묘사를 하여 20년대와 30년대의 구분은 약해 보인다. 이로인해 나는 이 잡지가 이십년전 정도에 있었던 <선데이 서울>과 같은 느낌도 나고, 또 진보적인 잡지 분위기도 띄는 양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었었다.
이 잡지를 보면서 제일 큰 위화감은 독자는 여성인데, 발행인과 많은 수의 필진이 남자인 것이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남자가 보는 여성상을 전파하고, 남자가 추구하는 여성상이 강요되는 느낌이다.
거의 80년정도 전의 이야기이지만, 현대의 이미지인 여자가 독립하려면 경제력(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성 해방이나 당시 유행했던 사회주의 성향은 크게 혹은 거의 부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신여성>이라는 존재가 인구 비례로 보면 1%도 안되는 숫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여성의 출현이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는 의미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리뷰에서도 방향을 잘 못잡고 있는 것처럼,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책 전체가 크게 일관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