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학도인 필자는 1학년 때, 전공 기초 과목으로 '현대사회와 행정'이라는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다. 그때 교수님께서는 일주일에 2시간은 행정학교재로 강의를 하시고, 일주일에 1시간은 이 목민심서로 강의를 하셨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목민심서에 나오는 한문을 대상으로 하여, 시험을 치르곤 했다. 아마 교수님께서는 장차 관리자의 길을 걷게 될 우리에게 가장 모범적인 관리라 할 수 있는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심어주고 싶었으리라. 다산 정약용의 사상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관리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그럼으로 다산 정약용이 오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장 모범적인 관리의 하나로 남아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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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을 만난 것은 작년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덕일)을 통해서였다. 그때부터 다산은 평생을 두고 사숙하고픈 '내 마음의 스승'이 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다산의 삶과 철학, 학습법과 관련된 책을 읽을 읽다가, 더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싶어서 구매한 책이다. 그런데, 그의 수 많은 저술 중 가장 많이 들어왔던 이 책을 선뜻 구입하긴 했지만, 책장 구석에 거의 오 개월을 묵혀두었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로 꼽고 싶은 것은, 조선 후기의 정치, 사회상에 대한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위정자와 민초들 간의 격차는 여전히 넓기만 하고, 본능에 충실한 우리네 삶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제도는 진화했을지 모르나 인간성에 있어서는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
책의 어느 부분을 펴든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진짜 아무데나 한 번에 펴서 옮겨보면, (57쪽) "…, 아전의 농간을 살필 줄 모르면 아무리 급하게 독촉해도 무익할 것이다." (122쪽) " 양곡을 나누어 주는 날에는 그 중에 응당 나누어 주어야 할 것과 멈추어 두어야 할 것을 마땅히 정밀하게 조사 검열해서 명료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꼭 경위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225쪽) "귀신이 변리를 일으키는 것은 무당이 유도하는 것이다. 무당을 베어 죽이고 그 사당을 헐어 버리면 요사한 귀신이 의지할 곳이 없을 것이다." 다산은 썩은 내 나는 우물에서도 함께 썩지 않았다. 바른 생각을 잃지 않았고, 바른 언행을 놓치지 않았으며, 바른 붓을 꺾지않았다. 그런 다산을 닮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