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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Cave, 2005 감독 - 브루스 헌트 출연 - 콜 하우저, 에디 시브리언, 모리스 체스트넛, 레나 헤디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난 이 영화를 '디센트 The Descent, 2005'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두 영화 다 동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30년 전, 루마니아의 깊은 산 속에 있는 어느 건물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도착한다. 건물 아래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려던 그들은, 입구를 내기 위해 폭탄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뿔싸! 산까지 같이 무너진다. 그리고 현재. 지금까지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동굴이 발견되며, 탐사대가 만들어진다. 여러 분야에서 나름 실력이 있다고 알려진 사람들이 선발된다. 새로운 식물이나 동물 종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미지의 곳을 탐사한다는 흥분으로 들떠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 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건, 인간에게 속살을 보여주는 미지의 동굴뿐만이 아니었다. 동굴에 갇혀 분열되기 시작한 탐사대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의 습격은 계속되고……. 수도원이 동굴을 막고 있다고 했을 때, 템플 기사단과 날개 달린 악마와의 싸움이 그려진 벽화를 보았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예상을 했어야 한다. 조상님들이 아무 이유 없는 일을 할 리가 없으니까. 동굴 안의 여러 가지 모습들은 멋졌다. 커다란 종유석들이 늘어선 광장 같은 곳은 신비롭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미지의 동굴이다 보니까 신비한 생명체들이 많이 나왔다. 흰 조류(새가 아니다)는 물론이고, 신종 기생충에 투명 전갈 등등, 동굴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100% 다 진짜 존재하는 건 아닐 것이다. 순전히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힌트를 여기저기에 깔아놓았다. 문신이나 기생충의 움직임 같은 것들. 그래서 주의 깊게 보면, 괴물의 정체가 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왜 괴물이 생겨났는지 상상하고 추측하게 되고, 이번 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충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복선을 너무 일찍 알아버려서 그럴지 모르지만, 영화 진행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연구원이 자세한 증거도 없이 '이러이러할 것이다'가 아닌 '이렇다'라고 단정 지어 말하는 것도 좀 황당했다. 내가 예측한 것과 비슷하고 그게 맞는 말이긴 하지만, 명색이 연구원이라는 사람이 100% 확실하지 않은 걸 단정하는 것이 어설펐다. 덧붙이자면, 여성 탐사대원의 성격도 마음에 안 들었다. 혼자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위험에 빠진다. 나름 괴물과 싸우긴 하지만, 너무 자신의 암벽 등반 실력을 믿었던 게 아닐까 싶다. 잘 모르는 낯선 곳에서는 혼자 행동하면 안 된다는 걸 배우지 않았나? 덕분에 괴물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을 알게 되었지만…….
결말은 2편이 나올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끝이 난다. 나오면 배경은 더 이상 동굴이 아니겠지만, 도심에서 벌어지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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