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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예술사 책을 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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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쓴 책은 아닙니다. 예술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 예술을 통해 뭔가 고상한 것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도 아닙니다. 이 책은 예술이 뭔지를 잘 모르는 학생들과 예술을 사랑하긴 하지만 가까이 할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보통사람들을 겨냥해 썼지만 깊이에서는 결코 전문가를 위한 예술사와 비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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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쓴 책은 아닙니다. 예술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 예술을 통해 뭔가 고상한 것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도 아닙니다. 이 책은 예술이 뭔지를 잘 모르는 학생들과 예술을 사랑하긴 하지만 가까이 할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보통사람들을 겨냥해 썼지만 깊이에서는 결코 전문가를 위한 예술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서양예술의 전 분야뿐만 아니라 동양 예술사까지 다룬 책으로는 가장 앞선 책이 아닌가 합니다.


 예술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을 위하여 썼다는 작가의 말에 걸맞게끔 이 책이 다루는 미지의 세계는 광대합니다. 선사시대의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 1권과 르네상스에 대해 이야기한 2권, 그리고 로코코 시대와 인상주의에 대해 이야기한 3권(오늘 제가 ‘추천의 말’을 해야 하는 책입니다)은 이 작가가 얼마나 예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충분히 느끼게 합니다. 음악과 미술, 건축, 연극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뮤즈의 즐거운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 책은 예술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딛는 학생들에게 예술의 이모저모를 잘 보여줍니다. 예술가의 자잘한 일상, 예술가의 위대한 작품에 대한 감상, 새로운 예술사조의 탄생 배경 등을 마치 학생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사처럼 구성지게 들려줍니다. 그 구성짐이 좀 지나쳐 이야기가 가끔은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에게서 느끼는 딱딱함은 별로 없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가끔은 좀 지나칠 정도로 서양 중심적인 서술이 보입니다. “유럽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들 나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이들 나라가 인도, 중국, 일본입니다. 이들 나라의 종교와 예술에 대해 우리가 보기에 실망스런 언급을 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중국 그림을 본 적이 없다면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는 걸지 않는 것이 좋다. 실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보지 않는 편이 좋다. 흐릿한 기억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모든 것이 단조롭게 보일 것이다.”


“동양인은 본질적으로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이런 유의 언급은 이 책이 1937년 출간되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동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당시의 서양을 고려해야하니까요. 그래도 이 책의 저자는 동양과 서양 예술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간명하게 설명하였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 위대한 작품을 이루는 요소가 무엇이냐에 대한 관념의 차이일 것이다. 서양인은 대상을 주의 깊고 상세하게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고전 시대의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근본적인 몇 가지 사실을 암시하는 것으로 만족할 뿐 세세한 부분에 구애받지 않았다”
 끝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은 한 번에 읽는 책이 아닙니다. 틈 날 때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날 때마다 보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새롭거나 신기한 것을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이 책은 널리 알려진 여러 예술 관련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놓은 책입니다. 작가의 말대로 그것이 독자들에게 모든 예술의 밑바탕에 깔린 ‘보편성’에 대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진정으로 훌륭한 예술가처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졌으면 합니다. 지극히 단순하게 자신의 일에 푹 빠질 수 있는 계기를 이 책에 언급된 많은 예술가들을 통해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r*****t 2008.09.1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