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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삶을 짊어진 영혼들의 고백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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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삶을 짊어진 영혼들의 고백 일기   2006년 1월 2일 밤 11시.내가 이 책을 다 읽은 시간이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여 무리하게 차를 몰고 속초를 갔다 오자마자 맞이한 시무식, 그 시무식이 끝나고부터 피곤이 몰려왔다. 하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페이지는 어느새 7장 <모범생의 창녀기-가즈에의 매춘일기>에 가있었다. 책은 어느새 모니터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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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삶을 짊어진 영혼들의 고백 일기

 

2006년 1월 2일 밤 11시.
내가 이 책을 다 읽은 시간이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여 무리하게 차를 몰고 속초를 갔다 오자마자 맞이한 시무식, 그 시무식이 끝나고부터 피곤이 몰려왔다. 하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페이지는 어느새 7장 <모범생의 창녀기-가즈에의 매춘일기>에 가있었다. 책은 어느새 모니터가 되어 있었고, 내 눈은 깜빡이는 커서를 점멸하는 손놀림처럼 활자들의 행렬을 따라가고 있었다. 대단해, 대단해. 내 속에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불쾌함이 몰려들었다. 눈을 감으면 소설들의 형상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 도로 깨기를 반복해야 했다. 결국 잠들기를 포기하고, 컴퓨터로 가 지뢰찾기를 몇 분동안 해보았지만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고, 다른 책을 집어들어도 좀처럼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아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눈을 감으면 금방이라도 누가 나를 덮칠 것 같은 피해망상이 자꾸만 나를 괴롭혔다.

 

기리노 나츠오의 명성이야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설마 이 정도일줄 몰랐다. 잔혹하고 냉정한 킬러(총이 아니라 칼을 든)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소설은 작가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마지막 8장 <검은 영혼>은 너무 오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영화나 드라마에서 간혹 봐왔던 이런 엽기 코드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니다. 8장만 없었다면 최고의 작품으로 손을 들어주고 싶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었다. 아마도 내가 8장에 대해서 진저리를 치는 것은 엽기 코드 이외에 리얼리티가 결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7장까지는 유리코의 언니(나 또한 그녀의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용서하시기를.)의 시선으로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리얼리티가 살아있었다. 하지만 8장에서는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유리코 언니의 상상같은 느낌이 든다. 환타지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어오면서 나는 이미 유리코와 존슨과의 관계에서부터 폐부를 깊숙이 찔린 상태이다. 더 이상 찔리면 출혈과다로 쓰러질지도 모른다.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8장의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내 속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회파 추리소설. 일본에서는 이미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이 유파(派)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나는 최근에 그것을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호숫가 살인사건> <레몬>, 요코야마 히데오의 <사라진 이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조직을 둘러보게 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이 유파에서는 ‘누가 범인일까요?’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어떤 사회적인 부조리가 있었던가, 그리고 그때 사람들의 심리 상태는 어느 정점에 있었던가, 그런 줄기로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고 그것을 따라서 읽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기리노 나츠오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학판에 ‘이제 그만 하자. 이건 무의미하다’고 소리쳐주고 싶은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솔직히 이 작품을 읽고 나서 기리오 나츠오의 다른 작품을 읽을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잔인해질 수 있구나는 생각을 하니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수작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녀가 그려내는 인간 군상과 짜임새 있는 플롯, 유려한 문장들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벌써부터 그녀의 다른 작품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오늘은 제발 쉽게 잠자리에 들기를 바란다. 가즈에의 환영이 자꾸만 나의 꿈자리로 따라온다. 오늘은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명복이라도 빌어야 겠다.

d********1 2014.09.29.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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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삶의 방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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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쓰오라는 작가가 최근에 ?인가하는 책을 다시 출간해서 그 책에 대한 정보를 구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당시 도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실화를 근거로 집필된 것이라고 해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동했다. 일본에 자리잡은 한 쟝르라고 분류된다는 류의 글이다, 어떤 사건을 추리하게 하면서도 그 사건을 통해 인간의 내부를 샅샅이 훑으며 결국 그런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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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쓰오라는 작가가 최근에 <쏘리 마마>?인가하는 책을 다시 출간해서 그 책에 대한 정보를 구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당시 도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실화를 근거로 집필된 것이라고 해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동했다. 일본에 자리잡은 한 쟝르라고 분류된다는 류의 글이다, 어떤 사건을 추리하게 하면서도 그 사건을 통해 인간의 내부를 샅샅이 훑으며 결국 그런 인간을 양산하는 것은 사회적 구조적 모순이라는 체계적이고 근거있는 담론..이 글은 여자작가가 쓰기도 했지만 철저히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여자들이 사회속의 구조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가를 끔찍하게 묘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Q학교이다. 명문 중의 명문 ..부유한 자제들이 반이상 다니는 사립학교..그런데 여기에 부유하지도 않고 귀족이지도 아니한 끼어든 학생들이 갖가지 방식으로 살아남는 게임을 한다. 부유하지 않아도 명문가가 아니어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미모>이다. 그렇다면 미모를 못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이 글은 남자와 여자는 생존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한다. 일본적인 관점일 수 도 있지만 오늘날처럼 경쟁이 가시화되고 팽배해져 있는 사회에선 이 글의 외침이 무색하지 않다.또 한가지 사람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인정받으려고 애쓴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다.. 인정 받음..그거 다른 표현을 빌자면 사랑받는 것 아닌가...가즈에라는 여자가 낯선 남자에게 <내게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라고 했던 구절이 너무 슬프다. 이 글속엔 괴물들이 득실거린다.읽고 있는 동안 내 안에 잠재된 괴물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두려워졌다. 어느 한 쪽으로 몰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두 번 읽기는 괴로을 것이다.
n*****4 2006.07.1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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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리노 나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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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둡고 숨기고 싶은,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면을 보여주는 데는 기리노 나쓰오 만한 작가가 없지 않을까.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 모두,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 혹은 자기가 이런 사람이라고 믿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감들을 갖고 있다.  실제의 자기와 상관 없이, 모두들 자기는 이런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어떤 '자기상'이 있다는 것, 완전 정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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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둡고 숨기고 싶은,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면을 보여주는 데는 기리노 나쓰오 만한 작가가 없지 않을까.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 모두,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 혹은 자기가 이런 사람이라고 믿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감들을 갖고 있다.  실제의 자기와 상관 없이, 모두들 자기는 이런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어떤 '자기상'이 있다는 것, 완전 정상적인 일반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나는 실재의 나보다 더 나은 '나'라고 믿는다. 너는 실재의 '너'보다 더 선한 '너'라고 믿는다. 인간, 여자, 심리에 있어서 기리노 나쓰오는 천재다.  그녀 소설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고 피가 튀기지만, 그 모든 것들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그 안에서 움직이는 인간과 그 내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 같은 느낌이다.  아주 먼 옛날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읽고서 팬이 된 이후, 기억해 두었던 기리노 나쓰오라는 이름, 당시에 나 혼자만 발견해낸 대단한 작가라며 후속작을 기다렸었는데 이제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집필하는 족족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j*****k 2007.11.2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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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을 괴물로 만든 것은 그녀들 자신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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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 책을 다 읽고난 뒤에 정말 피곤했지만 그냥 자고 싶지않았다. 빨리 리뷰를 써서 머리 속의 생각과 감정을 다 쏟아내고 치워버린 다음에 자고 싶었다. 아니면 악몽을 꿀 거 같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피곤했기에... 기억은 안나지만 꿈자리는 사나웠다.   일본에서 해결이 되지않은 미제사건중 하나로 많은 논픽션, 픽션작가들이 다뤘던 동경전력 OL 매춘, 살인사건이다.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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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 책을 다 읽고난 뒤에 정말 피곤했지만 그냥 자고 싶지않았다. 빨리 리뷰를 써서 머리 속의 생각과 감정을 다 쏟아내고 치워버린 다음에 자고 싶었다. 아니면 악몽을 꿀 거 같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피곤했기에... 기억은 안나지만 꿈자리는 사나웠다.

 

일본에서 해결이 되지않은 미제사건중 하나로 많은 논픽션, 픽션작가들이 다뤘던 동경전력 OL 매춘, 살인사건이다. 살인보다는 엘리트인 그녀가 왜 매춘을 했는가에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가졌던 거 같다. 마리 유키코의 [여자친구]에선 지기싫어하던 그녀가 관심을 받기 위한 행태로서 또다른 살인사건과 묶여, 결국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에선 반전은 없다. 마리 유키코의 작품처럼 심리소설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계속 읽다보니 이것은 사회파물이었다. 그녀가 왜 이렇게 괴물이 되어버렸는가. 책 뒤엔 한 평론가가 '재미있게 읽었다'라고 해놨던데, 역시나 남성. 난 도저히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없었다. 이 작품으로 이즈미 교카상 (정말 어울리지않는가) 을 받고, 또 [아웃]으로 일본을 넘어 에드가상 후보에 까지 오른, 기리노 나츠오가 써내리는 힘찬 전개가 엄청나게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는 여자들이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이라기보다는, 왜곡된 가족관계, 사회에서 개인을 평가함에 있어서 잔인한 이중성 등등이 자꾸 눈에 밟혀서. 점점 더 망가지는 그녀들은 그럼에도 이를 모른다. 

 

'나'라고만 나오는 화자는 히라타가의 장녀이다. 실상 폴란드계 스위스인 아버지의 성을 받아야하지만, 일본인인 어머니의 자살이후 재혼을 한 아버지를 떠나온, 그녀의 여동생 유리코는 어머니의 성을 따른다. 혼혈아이지만 키가 작고 왜소하고 통통하고 눈이 작고 입이 튀어나온 일본인 어머니를 더 닮은 '나'와 달리, 유리코는 완벽한 인형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뒤돌아보고 찬사를 보내는. 상대적으로 '나'는 그녀와 대비되어 못생겼다며 천대를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만화에 나오는 미녀와 비슷하나 눈안에 흰색의 별모양이 없다며 유리코의 눈을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두뇌는 뛰어나서 한번 입학을 하면 대학교까지 갈 수 있는 명문학교인 Q여고에 입학을 하기까지 한다. 그녀는 인색한 아버지와 오히려 닮았기에 멀리하는 어머니, 너무나 예뻐 모은 이의 찬사를 받는 여동생과 감정적으로 단절을 하고, 자기보호를 위해 악의를 키운다.

 

이제 그녀는 대학도 졸업하고 40대에 들어서려는 순간이다. 그렇게 아름답던 여동생 유리코는 님포매니아로서 Q학교에 들어와 매춘을 시작하고 결국 언니의 제보로 학교에서 퇴학당한다. 모델의 길을 들어서나 결국은 몸을 파는 여자가 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리에 서게 되었고 결국 중국인 밀입국 노동자에게 살해당한다.

 

한편, '나'의 동창 가즈에는 엄청난 노력가이다. 마치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학교처럼 부자이고 유명한 가문 출신의 이너써클이 입시를 통해 들어온 외부의 유입자들을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그런 계급이 존재하는 그로테스크한 학교에서 가즈에는 너무나도 애처롭게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은 그녀를 두드러지게 만들고, 아이들의 우스개가 된다. 그녀는 노력을 하면 모든게 가능하다는 아버지의 세뇌교육에 의해 집안에서도 어머니를 제친 서열의 2인자가 되어, 무조건 노력을 하면 된다는, 게다가 자신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왜곡된 자아상을 가진다. 그래도 엄청난 노력 끝에 Q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학교떄 죽은 아버지와 같은 회사에 입사를 하여, 집안에 생활비를 대며 또 우수한 경제논문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은 남성위주의 사회. 여성에게 기대하는 건 부드러운 미소와 미모와 같은 것뿐. 그녀의 기준과는 맞지않는, 게다가 점점 더 마르고 기괴하게 변해가는 외모와 행동으로 인해 그녀는 더욱 고립이 되고 결국 노력을 하면 될 수 있다는 그 기준은, 매춘을 해서 모아가는 통장의 숫자로 바뀐다. 게다가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으로 거리에 나서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않는 회사와 사회에서 벗어나 거리에 선 그녀는 어쩜 자유로웠을지 모른다. 누가 볼까 걱정하는 것도 없이 나는 '이러저러한 회사를 다니는 엘리트예요'를 주장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슬프다. 자신을 인정해달라는, 자신에게 다정하게 해달라는 그녀의 강한 욕망은, 누군가 제대로 그녀를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엘리트, 사회계급상승을 꿈꾸는 그녀의 가족에게 있어서 그녀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망가지는 자아상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나는 성적표와 학력 뿐이었다.

 

정상적인 삶을 사는 듯한 '나'보다는 오히려 유리코의 수기가 더 진실에 가까운 것, 그리고 평생토록 '닮음'에 집착한 '나'는 외모에 가려져 내면을 보지못하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서양인과 닮은듯한 유리코가 오히려 일본인 어머니를 닮았고, 일본인 어머니를 닮은듯한 '나'는 그토록 비난하는 아버지와 닮아있다. 외모에 집착하여 내면을 보지못한 '나'는 결국 또다른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조카와 함꼐 무너진다. 외모지향적인 사회. 우리나라고 일본이고, 외모, 동안열풍인데 이러한 일그러진 자아상을 강요하는 사회에선 점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맨끝에 번역가의 해설에서 이 '네명의 전형적인 현대여성'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들은 전형적이라기보다는 이 사회가 만들어내는 그로테스크한 피해자일뿐이다.

 

추리소설, 범죄소설은 그 내용상 인간의 선의보다는 악의에 집중한다. 이제까지 악의에 관한한 수많은 형태와 방법으로 인간을 상처입히는 것들을 읽어왔다. 가끔 그래서 그러한 면에 예민해지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제까지 읽었던 그 어떤 작품보다 이 작품엔 악의가 가득차다. 누구를 해치고 하는 그런게 아니라 일상에서 매우 가볍게 던져지는 말들. 작품을 읽으면 등장인물에 몰입하기 쉬운데 이 작품에선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나 가볍게 아무렇지않은 투로 던져지는 악의로 인해, 이런 의문까지 들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쓸 동안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고. 주제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은 탁월하며 줄줄 읽히면서 또 인물들이 눈앞에서 그려지는듯 생생하지만, 내용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을 읽으시려는 분은, 마음에 갑옷을 하나 입고 읽으시길.

 

 

 

p.s: 1) 기리노 나쓰오 (桐野夏生)

 

- 무라노 미로 (村野ミロ)시리즈

1. 1993, 얼굴에 흩날리는 비 (顔に降りかかる雨)  파워풀한 문장, 흡입력있는 전개, 판단을 배제한 시선으로 이기적 인간을 날것으로 해부하다
2. 1994,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天使に見捨てられた夜)  좀 더 부드러워진 미로, 하지만 여전히 서늘한 시선 : 무라노 미로 시리즈 #2
3. 1995, 물의 잠 재의 꿈 (水の眠り灰の夢) (번외편) 드디어 나의 베스트로 등극한, 침튀도록 칭찬하고픈 '고품격' 울컥 하드보일드
4. 2000, 로즈가든 (ローズガーデン) 읽지않았으면 몰랐을, 무라노 미로의 세계
5. 2002 다크 (ダーク)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더러울 수 있는지

 

- 시리즈외

1997,  아웃 (OUT), 내가 읽은 올해 상반기 최고의 작품, 강추!  

1998, 부드러운 볼 (柔らかな頬) 내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로 나왔었음) 그렇게라도 살아간다

2003 그로테스크 (グロテスク)

2004 잔학기 (残虐記)

2004, 아임소리 마마 (I'm sorry, mama) 인간비극

2005, 다마모에 (魂萌え!)

2005, 암보스 문도스 (アンボス・ムンドス)

2007 메타볼라 (メタボラ)
2008, 도쿄섬 (東京島)

2009, 인 (IN)

 

2) 죽은 여동생과 달리 정상적인 삶을 산듯한 화자'나'를 오래간만에 본 동창은 그녀의 얼굴에서 악의가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말마저 악의적일 수 있으나..일단, 난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이는 여자들의 얼굴에서 악의, 심술이 보일떄 정말 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름이나 화장술 그런게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예쁜듯해도 얼핏 비춰지는 것들이 있다. 실상 이런 감정들은 주름으로 남겨지기도 한다. 보톡스는 근육을 죽이기 때문에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지못한다. 그리고 오래 맞아봤자 효과도 없다. 필러는 주름을 채우는듯 하지만 결국 인체내에 영구적인 것은 치명적이듯 좋은 필려는 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배출된다. 보톡스와 필러로도 감정이 나타나는 주름은 감추기 힘들다. 나는 곱게 늙고싶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동안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내 얼굴에 악의없이 선의가 가득찬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5.12.3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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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쓰오 - 그로테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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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엄청 우울하다면서 추천해준책. 그러나 우울하기보다는 재미있었다. 특히 1인칭 문체가 읽기 편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 시점으로 쓰여진 글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본건 아니고  많은 공감을 느끼면서 읽었다.   주인공 나, 유키오, 가즈에, 미쓰루 이렇게 네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부자들만 다니는 사립 명문고 Q학원에서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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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엄청 우울하다면서 추천해준책.

그러나 우울하기보다는 재미있었다.

특히 1인칭 문체가 읽기 편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 시점으로 쓰여진 글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본건 아니고  많은 공감을 느끼면서 읽었다.

 

주인공 나, 유키오, 가즈에, 미쓰루

이렇게 네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부자들만 다니는 사립 명문고 Q학원에서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주인공 나

어머니가 일본인이며 아버지가 스페인인 혼혈아지만 괴물같이 예쁜 여동생때문에 항상 비교를 당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결코 동생 유키오에게 지지 않으며 좋은 두뇌를 이용하여 당당하게 극복한다.

가족들이 스페인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열심히 공부하여 Q여고에 입학 후 외할아버지와 즐겁게 생활한다.

의기양양한 Q여고 학생들에게 눌리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즐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주인공이 멋있었고 존경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반전이 나를 실망시켰다.

주인공 '나'는 예쁜 동생으로 인해 엄청난 열등감을 느꼈었고

Q여고에서 혼혈아라는데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다른사람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었다. 다만 포기가 빨랐을 뿐.

무관심인줄 알았는데 완벽한 동급생인 미쓰루를 동경했었다.

졸업했을때 받은 Q여고의 반지를 25년간 끼면서 이 곳 출신이었던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좀 충격이었다.

 

유키오

주인공 '나'의 괴물같이 예쁜 동생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발사한다.

때문에 면접 선생님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Q학원에 입학시키게 된다.

남자들과 섹스를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몸으로 어릴때부터 매춘을 시작한다.

그러나 결코 사랑은 하지 않는다. 육체적인 관계만 가질 뿐

성인이 되어서도 창녀일을 한다. 그러나 손님 중 한명에게 살해당한다.

반전이 있다면 아름다운 아들 유리오가 있었다는 것

 

가즈에

예쁘지는 않지만 좋은 두뇌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어라 노력한다.

그렇지만 학창때는 주인공에게 언제나 당하고만 살아왔다. 그러나 보인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대기업 G사에 취업하며 골드미스로 살아가는가 했지만

밤에 창녀일을 시작하면서 파멸을 맞이한다.

본인은 몸을 팔면서 남자를 사로잡았다는 우월을 느끼지만 독자입장인 나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결국에는 유키오를 살해한 범인에게 그녀 또한 살해당한다.

 

중국출신의 불법 체류자 장

그는 충국의 시골출신으로 엄청 가난한 생활을 했다.

집은 동굴이었고 너무 가난해서 동네에서 조차 외면을 받았다.

중국은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큰 나라라고 들었지만 생각보다 심했다.

특히 상경하는 과정의 묘사부분은 아주 가관이었다.

좀 놀랐던 것은 이때의 배경이 1990년대라는 것.

개인적으로 나는 동생의 죽음이 의문이다.

여동생을 사랑한 그가 죽였는지 아니면 우연히 죽게되었는지

소설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열린 결말.....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는 각각의 심리를 너무나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렇게 추악한 인간의 내면이 무서울 정도였다.

 

결말에서 '나'가 유리오를 데려가면서 유키오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솔직히 작가는 왜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는지 잘 모르겠다.

누가 해답좀~~~

e*******7 2010.10.01.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흔하지 않은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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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고 조이스 캐롤 오츠가 생각났다. 조이스 캐롤 오츠도 극히 대중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문학성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기리노 나쓰오도 역시 삼류 찌라시 신문에서 신이 날만한 소재로 어느 누구도 싶게 도달할 수 없는 깊이로 들어갔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가즈에지만 밤에는 싸구려 창녀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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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고 조이스 캐롤 오츠가 생각났다. 조이스 캐롤 오츠도 극히 대중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문학성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기리노 나쓰오도 역시 삼류 찌라시 신문에서 신이 날만한 소재로 어느 누구도 싶게 도달할 수 없는 깊이로 들어갔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가즈에지만 밤에는 싸구려 창녀로 변한다. 그리고 누군가에 살해당한다. 실제 있었던 일인 이 쇼킹한 사건을 기리노 나쓰오는 그녀만의 시각으로 해부했다. 그녀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 그녀가 들이대는 메스는 정말 날카롭다.

 

이 소설은 그 사건을 가즈에의 동창생과 그녀의 동생, 그리고 범인 장과 약간의주변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일본 작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듯한 이러한 '다각 시선'은 여기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기리노 나쓰오는 현대 사회의 일그러진 여성상을 잔인하리만치 세밀하게 묘사했다.

 

두껍고 무거운(?) 책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이틀 정도의 시간에 뚝딱 읽을 만큼 재미있다. 물론 재미로만 끝나지 않는다. 문학성과 깊이를 지니고 있음에도 그것을 요란할 정도로 현란하고 난해한 문장이 아니라 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표현하면서 여성의 내면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게 한다.

 

흔히 '아웃'을 기리노 나쓰오의 최고 걸작으로 꼽지만(아마 에드가 알란 포우 상 때문에 그런 듯) 개인적으로는 '아웃'의 분위기에 문학적, 사회적 아우라까지 풍기게한 '그로테스크'를 그녀의 최고 걸작으로 꼽고 싶다. 특히 소설 7장의 '모범생의 창녀기'에서 보여준 심리 표현과 묘사력은 이 소설의 백미중의 백미이다.

 

이 취향은 아니지만 기리노 나쓰오의 책 한 권 정도는 읽어 둬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한 권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h***h 2007.09.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리노 나쓰오의 그로테스크- 여성의 괴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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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로테스크 작가: 기리노 나쓰오 출판사: 문학사상        "너도 나도 마찬가지야. 가즈에도 마찬가지고. 모두가 허황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거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것에 말이야."       기리노 나쓰오의 초기작 <그로테스크>는 세 명의 얽힌 여자들에 대한 길고 긴 이야기였다. 괴물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괴물일 수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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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로테스크

작가: 기리노 나쓰오

출판사: 문학사상

 

 

 

 
"너도 나도 마찬가지야. 가즈에도 마찬가지고.

모두가 허황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거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것에 말이야."

 

 

 

기리노 나쓰오의 초기작 <그로테스크>는

세 명의 얽힌 여자들에 대한 길고 긴 이야기였다.


괴물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괴물일 수 밖에 없는 혼혈아 유리코.
유리코의 친 언니이지만, 도저히 자매라고 생각할 수 없는 볼품없는 외모로 인해 두터운 악의로 자신을 무장한채 살아가는 중년의 여성. 유리코의 친 언니.
그리고 괴물가은 자매에게 얽혀버린 여성 가즈에. 대기업의 부실장에서 거리의 창녀로 스스로 괴물이 되고 유리코와 같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여성.


비뚤어지고 악의로 촘촘한 유리코 언니의 시점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들 자매의 어린시절과 가정사 그리고 명문 q여고에 입학하여 가즈에와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훌쩍 시간을 뛰어넘어 이제는 중년이 된 언니의 시점에서 창녀 일을 하다 같은 남자 '장' 에게 살해되어 비참한 결말을 맞는 유리코와 가즈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로테스크>는 비교적 그녀의 초기작이기 때문에 다소 어눌한 부분들- 구성, 인물들의 과장됨 등-이 눈에 거슬렸지만, 이후 현대 여성의 내면의 어둠과 뒤틀려져 있는 기괴한 심리에 대한 공감가는 묘사는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

뭐랄까..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긴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 놀라고 불편하고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공감해버리고 만 부분은

괴물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유리코를 동생으로 둔 언니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악의'를 점점 두텁게 형성해 가는 부분이었다.

(그녀에게 심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나 역시 자매들이 있고

항상 비교가 되는 예쁜 동생을 둬서일까... ^^;)


기리노 나쓰오란 작가는 확실히,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보여지듯이

현대 여성의 어두운 이면의 본질을 포착해 내는데 탁월한 심미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나 기리노 나쓰오의 책을 읽으면,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한참을 듣다 보면 나 역시도 어느새 작품 속의 주인공들의 사고 방식과 언어와 그들의 분위기에 동화되어 감을 느끼고 깜짝 놀랄때가 많다.


그것은 색다른 경험임이 분명하지만...파고 들고 싶지 않아서, 혹은 보고 싶지 않아서 내 안에 덮어 두었던 어두운 것들을 다시 파내어 쿡쿡 건들여 보는 일과 같아서 개인적으론 조금 부담스럽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가슴이 따끔따끔해진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끊임없이 그녀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고 있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스스로 인식해 봤을
너무나도 어둡고 음습한 괴물같은 여성의 자아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비록 불편하게 스스로를 만들더라도 그러한 진통속에서 동시에 우리는

여성으로서 자아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환기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스로의 어둠과 대면해야 하는 그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녀의 책을 찾아 읽는 것에 대한 내 나름의 이유이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그녀의 책을 멀리 하고 싶다.^^;;

 

 

s*****0 2010.06.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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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균열 사이에 추락한 현대의 괴물적 여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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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나’에게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절세의 미녀 동생 유리코가 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여동생을 끔찍이 싫어해, 그녀와 떨어져 살기 위해 명문학교인 Q여고에 입학한다. 그곳은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계급사회다. 공부, 경제력, 외모 어느 모로 보나 Q학교와 맞지 않았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사토 가즈에와 친구가 된다. 그녀는 이 학교의 주류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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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나’에게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절세의 미녀 동생 유리코가 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여동생을 끔찍이 싫어해, 그녀와 떨어져 살기 위해 명문학교인 Q여고에 입학한다. 그곳은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계급사회다. 공부, 경제력, 외모 어느 모로 보나 Q학교와 맞지 않았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사토 가즈에와 친구가 된다. 그녀는 이 학교의 주류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처연할 정도로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나’는 그런 가즈에를 비웃으며 Q고교에서의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얼마 안 있어 같은 학교로 유리코가 전학 오게 된다.
엘리트 사회에 어떻게든 편승해 보려는 가즈에. 미모와 섹시함으로 남자들을 사로잡는 유리코, 거기에 누구와도 가까워지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해 있는 ‘나’. 그들이 졸업한 지 20년 후, 유리코와 가즈에는 거리의 창녀가 되어 살해당한다.
도대체 왜 그 둘은 창녀가 되었으며, 마지막은 처참한 몰골로 살해당한 것일까. 졸업 후 20년 동안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나’에게 그녀들의 죽음에 실마리를 제공할 만한 것들이 속속 도착한다. 유리코와 가즈에의 수기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그 둘의 살해용의자로 지목받은 ‘장’의 일기까지. ‘나’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접한 것 같아 혼란스러워진다. 결국 ‘나’ 역시 그녀들이 밤거리에 섰던 것처럼 밤의 여자가 되어 길거리로 나서게 되는데……

 

《그로테스크》는 언뜻 보기에 풀리지 않는 죽음의 미스터리를 쫓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의 주요 테마가 그런 데 있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화자가 다분히 악의적인 관찰자 시점으로 살해된 피해자들을 묘사하고 있고, 그에 반하는 여러 사람의 시점이 다각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어느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는 한편, 매춘부였던 피해자의 수기를 통해 매춘과 남자들로부터 가치 평가되는 여자의 입장이 이야기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외국인 노동자의 진술서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외롭고 고달픈 삶이 전해지고, 엘리트 매춘부의 놀라운 매춘 일기를 통해 최고를 꿈꾸던 한 여성의 심리적 전락 과정이 드러난다.
일본 정상의 미스터리 작가답게, 노련한 작가는 그처럼 추리와 미스터리적 기법을 순문학 속에 끌어들여 시종일관 입체적이고 중층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작품성과 함께 소설적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소설적 흥미에 푹 빠져든 사이 작가는 어느새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삶의 균열 사이에 추락한, 괴물적이랄까 비정상적이라 할 각기 다른 네 명의 전형적인 현대의 여성상을 탁월한 표현기법으로 부각시킨다.
늘 악의에 찬 시선으로 타인을 관찰하는 ‘나’. 타고난 미모를 이용해 소녀 시절부터 몸을 팔기 시작하는 유리코. 낮과 밤의 비극적 이중생활을 영위하는 가즈에. 천재 엘리트에서 광신도로 파멸해 버린 미쓰루 등. 각자 악의로, 외모로, 이중생활로, 학력으로 괴물 같은 계급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네 여성의 삶을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처음에 들었던 엽기적이라는 생각대신 자신 역시 그녀들처럼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며, 이 안정된 삶에서 한 발자국만 나가면 그러한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이 소설은 단순히 실화를 재현한 범죄소설의 차원을 뛰어넘어, 이상심리와 질투에 찬 여성들의 기괴한 삶을 통해 병든 사회의 어둠에 갇힌 현대의 괴물적 여성상을 예리하게 묘파한 심리소설의 걸작이랄 수 있다.
작가 기리노 나쓰오 자신도 이작품에 대해 ‘단순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차원을 넘어 또 다른 영역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7.05.1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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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태스크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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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폴란드계 스위스인 이고 어머니는 일본인인 나의 동생 유리코와 여고동창 사즈에가 중국인불법체류자 장, 원래는 네팔인이라는 데,한테 살해당한다.나와 동생과 동창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중학교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길게 전개된다.아버지유전자 영향을 더 받은 동생은 외모가 서양인을 더 닮았으나 나는 일본인에 가까운 모습.아버지가 스위스로 돌아가고 어머니가 자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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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폴란드계 스위스인 이고 어머니는 일본인인 나의 동생 유리코와 여고동창 사즈에가

중국인불법체류자 장, 원래는 네팔인이라는 데,한테 살해당한다.
나와 동생과 동창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중학교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길게 전개된다.
아버지유전자 영향을 더 받은 동생은 외모가 서양인을 더 닮았으나 나는 일본인에 가까운 모습.
아버지가 스위스로 돌아가고 어머니가 자살하면서 동생은 일본으로 귀국, 비뚤어진다. 학창시절,
욕심이 많던 사즈에는 일류기업에 취직하나 생계를 책임져야 되서 둘다 몸을 팔게 된다.

초 중반부까지 가족사와 동생과의 관계,사즈에와의 교류 등의 지리하게 묘사된다. 물론 예의
기리노 나쓰오는 집요하다 싶을 만큼 세밀한 여성심리, 감정,갈등, 관심에 대한 디테일 묘사가 수시로 반복된다. 살인자에 대한 배경묘사도 방대하다. 왜 그렇게 까지 되었는 지, 그 이후 유리코와 사즈에의 자전적 일기를 통해 발생한 일들에 대한 과정과 심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예의 자살, 살인,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가정배경, 야꾸자가 등장한다. 집요하다.
 작가분 성장사가 궁금해진다. 왜 상을 많이  받았는 지 점점 알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1.06.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잘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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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작가라고밖에 할말이 없네요   제가 읽은 미스터리 책들과 다른 단연 최고라할만합니다   처음 접하는순간 작가가 정말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리노나쓰오의 작품을 읽으면 다른 사회적 미스터리소설이나 스릴러물이   너무 단순하게 느껴질만큼 사람의 심리 . 주인공뿐아니라 조연들 조차도 주인공처럼   만들어버리는 대단한 글쏨씨예요..최고!!   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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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작가라고밖에 할말이 없네요

 

제가 읽은 미스터리 책들과 다른 단연 최고라할만합니다

 

처음 접하는순간 작가가 정말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리노나쓰오의 작품을 읽으면 다른 사회적 미스터리소설이나 스릴러물이

 

너무 단순하게 느껴질만큼 사람의 심리 . 주인공뿐아니라 조연들 조차도 주인공처럼

 

만들어버리는 대단한 글쏨씨예요..최고!!

 

그로테스크 읽고 기리노나쓰오 전권을 모두 구입했습니다

 

아웃역시 최고라 꼽을수 있구요

 

부드러운볼이 절판이라는게 정말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다시 나오거나 구할수있으면 좋겠네요 ㅠ_ㅠ

r****m 2008.08.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