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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마티에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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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재 작가님의 작품은 다 읽었다. 첫 소설집 ‘마녀물고기’가 나올 때부터, 그동안의 우리 소설과 전혀 다른 독창성에 매료되어 팬이 되었다. 그 다음부터 하나하나 빠짐없이 쭉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내 책꽂이에는 이평재 작가님의 모든 책이 꽂혀 있다. ‘마녀물고기’, ‘어느 날 크로마뇽인으로부터’, 장편소설 ‘눈물의 왕’. 그 외에도 나는 작가님의 작품이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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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재 작가님의 작품은 다 읽었다. 첫 소설집 ‘마녀물고기’가 나올 때부터, 그동안의 우리 소설과 전혀 다른 독창성에 매료되어 팬이 되었다. 그 다음부터 하나하나 빠짐없이 쭉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내 책꽂이에는 이평재 작가님의 모든 책이 꽂혀 있다. ‘마녀물고기’, ‘어느 날 크로마뇽인으로부터’, 장편소설 ‘눈물의 왕’. 그 외에도 나는 작가님의 작품이 실린 모든 책들도 다 가지고 있다. ‘크로이처 소나타’가 실린 ‘이브들의 수다’, ‘위험한 아이의 인사법’이 실린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등등. 또한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와 ‘흙의 멜로디’가 실린 2012년과 2014년 ‘이상문학상 작품집’까지 전부 소장하고 있다. 목요일엔 세계일보에 실린 문학 기사를 보고 그 즉시 이 책 ‘엉겅퀴 칸타타’까지 구입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기에 이번에도 세 권을 구입하여 두 권은 선물을 했다. 마침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몇 권 더 구입하여 직장동료들에게도 나눠 줄 생각이다. 그만큼 책이 참 예쁘게 나왔다.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인지 이평재 작가님의 책은 늘 어떤 수준이 느껴졌었는데, 특히 이 책은 더 그렇다. 책 디자인부터 이평재 작가님의 소설작품, 윤후명 작가님의 그림 등 모든 것이 최고다. 그래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이 책이 참 좋은 책이라는 거다. 가짜와 엉터리가 판을 치는 요지경 같은 세상 속에서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작가의 이런 작품, 이런 그림, 그리고 이토록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정말 이렇게 좋은 책은 보기 드물다.

 

이평재 작가의 작품을 보면 문장을 이렇게 쓰는 거구나, 하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작가들이 문장에 한껏 유치한 멋을 부려 그것이 마치 문학인 양 독자의 눈을 흐리고 있는데(이건, 대학 창작수업 때 유명한 소설가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나도 뭘 모르던 시절에는 그런 문장을 좋아했고 소설을 쓸 때도 마구 그렇게 썼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잘 안다.) 그런 면에서 이평재 작가님의 문장은 간결하다. 군더더기가 없고 절제되어 있다. 그러면서 단 한 문장도 적당히 쓴 것이 없다. 그래서 농밀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감탄을 하고 읽은 부분은 현실과 환상을 매끄럽게 드나드는 장면들이다. 그 장면을 만들어낸 문장들이다. 온갖 고난도의 기법들이 동원되어 나처럼 소설습작을 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텍스트가 될 것 같다. 소설을 써본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것이다. 환상부분을 이토록 자연스럽고 쉽게 읽히도록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환상과 현실을 수없이 드나들면서도 그 내용이 조금도 모호하지 않고 명징하게 전달되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장편소설을 불과 두 시간 만에 읽게 만드는 힘! 그게 바로 문장을 잘 쓰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빨리 읽히는 소설은 맺히는 게 없어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다 읽고 나서 별로 남는 게 없는 데 이 소설은 그토록 빨리 읽히면서도 그렇지가 않다. 매 챕터마다 독자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러곤 조금 심각하다 싶으면 어느새 금방 가볍게 끌어 올린다. 이렇게 흡인력을 갖추고 물 흐르듯 매끄럽게 문장을 쓰는 작가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드물 것이다.

 

이 책이 이평재 작가님의 기존 작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긋나긋하고 무척 다정하다는 것이다. 이평재 작가님의 소설들은 전반적으로 냉정하고 너무 앞서 있어 호불호가 있는데, 이 소설은 유독 친절하다. 뭔가 따뜻한 기운이 가득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복잡한 사랑, 처절한 사랑, 단순한 사랑 등 몇 가지 형태의 틀을 깬 과감한 사랑이야기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섹스장면도 세련되고 고급지다. 그렇다고 유치하거나, 많은 여류 작품들의 단점인 ‘소녀적 감성’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책은 죽음을 테마로 하고 있음에도 작품 전체에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존재한다.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평재 작가님는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말했다.

“부모 돌아가시고, 지인들도 투병, 죽음이라는 화두 정리하고 싶었다.”

“그동안 들려 있던 죽음이라는 화두를 정리하는 소설이지만 올해 고희를 맞은 스승에게 바치는 헌정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평재 작가님은 작가의 말을 통해 독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이 책이 후회 없는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일까? 또한 이 책이 죽음을 앞둔 이들의 손을 잠시라도 잡아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일까? 하고. 나는 이평재 작가님에게 말하고 싶다. 그러셔도 된다고.

 

오랜만에 따뜻한 햇볕 아래 앉아 있는 것 같은 책을 읽었다. 요즘처럼 가치관에 혼돈이 오는 시대에 우리의 내면을 어루만지고 다잡아 줄, 꼭 읽어야할 책인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설이 짧은 느낌이 드는 것, 더 읽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요즘은 긴 작품을 잘 읽지 않는 시대이니까 작가님도 그것을 신경 쓰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k****i 2015.06.1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읽는 내내 삶을 바라보게 했던 소설.
".읽는 내내 삶을 바라보게 했던 소설." 내용보기
한 여인을 만났다.죽음도 삶으로 받아들인 여인. 죽음의 불안에서도 자유로웠던 여인.각기 다른 사랑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충실했기에 아름다웠던 여인.읽는 내내 삶을 바라보게 했던 소설이었다.그림과 시가 어우러지며 표현된 글은 삶 자체가 예술임을 보인 것 같았다.대중적이면서도 문학이 무엇인가를 말한 소설이었다.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인상이 그림과 글의
".읽는 내내 삶을 바라보게 했던 소설." 내용보기

한 여인을 만났다.
죽음도 삶으로 받아들인 여인. 죽음의 불안에서도 자유로웠던 여인.
각기 다른 사랑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충실했기에 아름다웠던 여인.
읽는 내내 삶을 바라보게 했던 소설이었다.
그림과 시가 어우러지며 표현된 글은 삶 자체가 예술임을 보인 것 같았다.
대중적이면서도 문학이 무엇인가를 말한 소설이었다.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인상이 그림과 글의 묘사로 그대로 느껴졌다.
소설을 읽고 위안과 용기를 갖는다.
천Lee의 죽음은 두려움도 회피도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변화일 뿐이었다.
인간다운 본연의 모습은 그 변화 속에 있으며 그것은 자유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j********8 2015.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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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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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소설이라는 독특함에 끌려 읽었다. 천Lee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특이하다. 색색의 엉겅퀴 그림은 읽는 내내 시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소설속에서 그려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마치 그런 색감들처럼 다가왔다. 이런 류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아트픽티오라는 작가가 만든 장르라는 것도 신기했다.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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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소설이라는 독특함에 끌려 읽었다.

천Lee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특이하다.

색색의 엉겅퀴 그림은 읽는 내내 시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소설속에서 그려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마치 그런 색감들처럼 다가왔다.

이런 류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아트픽티오라는 작가가 만든 장르라는 것도 신기했다.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i***g 2015.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