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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 #광고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이 책은 안똔 체호프의 대표 단편들을 한 권에 담은 작품집으로, 총 17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단편의 분량이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작품이 주는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는데요. 특히 [열린책들] 책의 [모노 에디션]은 소장 가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밥 한끼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책 한 권을 살 수 있다는 좋은 메리트도 있으니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커피 한 잔 마시지 말고 책 한 권씩 모으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8,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은 너무 메리트가 있잖아요. 이 책의 작가, 안똔 체호프(Anton Chekhov)(1860-1904)는 현대 문학의 초석을 놓은 러시아의 작가입니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들은 버니지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캐서린 맨스필드, 사뮈엘 베케트 등이 있는데요. 다들 잘 아실거예요. 그러니 고전 문학을 먼저 찾아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이 책 17편의 단편 중에서 꼭 읽어봐야 할 페이지고요. 이 챕터는 단순한 불륜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사랑의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읽고 난 뒤에도 오래 생각하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그냥 불륜내용인가? 아니면 그냥 한 눈에 빠진 사람들이 서로를 잃지 못한 이야기인가? 했지만, 단순히 읽기에는 체호프 특유의 절제된 문체를 그냥 넘기기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었고, 특별한 사건 없이도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은 4페이지의 짧은 단편도 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굽은 거울]은 증조할머니가 살아생전 매일 보시던 거울을 아내가 계속 찾게 되는데요. 사실 그 거울에는 귀신이 살고 있다고 해요. 단편 말미에 남편이 뒤에서 그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굽은 거울 속에 자신의 아내가 너무 아름다운겁니다. 보니, 굽은 거울이 아내의 못생긴 얼굴을 온통 비틀고 변형시켜 우연하게. 아름다워졌다는거죠.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니까요. 짧은 단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른 단편도 이처럼 심리묘사를 아주 잘 해냈어요. 열린책들 모노 에디션은 계속 시리즈별로 출간되고 있고, 디자인과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줍니다.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기 좋으니 문학에 관심 있다면 무조건 요즘엔 열린책들 모노 에디션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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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지만 나에게 안똔 체호프 소설은 처음이다. 아마도 러시아 문학이 낯설었을터. 배경이나 풍경, 분위기 모든 것들을 세세한 문장으로 표현해서 집중이 잘 되었다. 작품 대부분의 인물들은 죽음, 슬픔, 비극을 갖는다. 살아가는 현실과 다를바 없어 씁쓸했다. 특히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불륜을 소재로 하였는데, 인간의 심리 변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인간의 이중성, 모순을 보여준달까. 불륜이라는 소재를 아름답게 미화한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마지막은 안나와 구로프가 만나 대화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둘의 이야기는 둘만 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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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의 거장이자 걸작들을 써낸 희곡 작가답게, 체호프의 글에서는 서정적인 문장 묘사를 만날 수 있다. 무척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연보랏빛 바닷물 위로 달빛이 금색 선을 긋고 있었다. (p318) 구로프와 안나의 만남이 시작되는 얄따의 밤바다를 표현하는 장면은 그 풍경 속으로 단숨에 끌어들였다. 잠시 허락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삶의 사실로 돌아간 그들 모두 자꾸 자신의 삶의 사실이 거짓으로 여겨진다. 잘 살고 있었던 두 사람은 서로 만난 이후, 자신의 삶의 사실을 계속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 그들이 그저 남들이 보기에 잘 살고 있었던 것이지, 그들 스스로 잘 살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그들은 삶에 대한 고민이나 반성도 없이 그저 건강하고 부유하게 잘 살고 있었던 것이다. (p347) 소설 속 두 주인공은 현실의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희망을 쫓아가지만 결국 그 삶 역시 또 다른 지난한 현실이었다. 결국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외부의 어떤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외에도 16편의 단편이 알차게 실려 있다. 사소한 문제를 확대해서 극단적 결과를 가져오는 이야기 '어느 관리의 죽음', 아주 짧지만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여러가지 실수들 중 한 사건을 통해 예시로 보여주는 '실패' 등 호흡이 짧은 단편들도 구성되어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과 달리, 체호프의 글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짧고 명료하게 읽힌다. 동시에, 책을 덮고 난 뒤 남는 사유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안똔체호프 #열린책들 #모노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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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불륜이라는 흔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았는데요. 구로프와 안나의 만남은 사회적 규범을 벗어난 관계이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은 오히려 가장 진실되어 보입니다. 체호프는 이들의 사랑을 통해 인간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따뜻함과 이해를 보여주며, 동시에 현실의 벽 앞에서 느끼는 무력함을 느끼게 했어요. 결말은 해답이 없었고, 오히려 삶의 아이러니와 새로운 갈등의 시작을 암시합니다. <6호 병동> 정신병동이라는 닫힌 공간을 통해 사회가 불편해하는 진실을 외면했는데요. 의사가 환자들의 고통을 무심히 지나치다 결국 같은 처지에 놓이는 이야기는,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잃는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자고 싶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단순한 욕망 속에 담긴 인간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밤새 아기를 돌보며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어린 하녀 바리까는 잠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혀 끝내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체호프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은 욕망(잠)을 통해 인간의 허약함과 삶의 무게를 보여주었어요. 체호프는 삶이 늘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안에 녹여냅니다. 사랑과 고통, 자유와 억압, 피로와 휴식이 뒤섞여 있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그 불완전한 삶 속에서도 우리는 진실을 발견할 수 있고, 그 진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고 말합니다. 그의 단편들을 읽다 보면 삶의 불완전함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실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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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를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단편집을 잘 읽지 못하는 편인데, 이 책은 초단편으로 이루어져서 오히려 임팩트가 꽤 있다. 길고 꼬여있는 등장인물들의 러시아식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골치 아프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총 1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짧고도 강렬한 이야기가 두둥!하고 끝을 맺을 때 신묘한 쾌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인간사의 보편적인 순간들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비애를 아주 예민하게 들어내어 이 짧은 이야기로 옮겨 놓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뭔가 대단한 이야기로,가 아니라 누구나 느끼지만 너무나 사소해서 그냥 지나치고 마는 것에서 통찰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이다. 옳고 그름, 가식과 진실이 불분명한 삶의 면면을 분명 지나왔지만 체호프를 통해서야 그 경험들을 되새겨보게 된다. 체호프, 체호프 하길래 그의 어느 작품으로 입문을 할까 늘 생각만 하던 참이었다. 블라인드 서평단이라는 형식으로, 우연히 내게 온 체호프의 이 단편집은 그간 피상적으로만 생각했던 고전 단편에 대한 생각에 신선함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제 체호프의 다른 작품들을 기대어린 마음으로 만나보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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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얀똔 체호프 | 열린책들 모노에디션 @openbooks21 ☕️ 러시아 문학을 즐거이 읽어 온 사람에게 체호프는 늘 “작게 말하는 법”을 아는 작가로 남는다. 도스토옙스키가 인간의 영혼을 지하실 끝까지 끌고 내려가 죄와 구원, 신과 자유의지, 광기와 고백을 거대한 소설의 밀도로 폭발시킨다면, 체호프는 정반대로 일상의 표면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 얼굴로 그 아래의 균열을 조용히 드러낸다. 브리태니커가 말하듯 체호프는 복잡한 플롯이나 깔끔한 해답보다 삶의 표면 아래 숨은 동기와 감정을 간결하고 정밀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에 가깝다. 반대로 도스토옙스키는 심리와 철학, 종교적 질문을 인물의 영혼 깊은 곳에서 폭발시키는 작가다. 그래서 나는 체호프를 분명 좋아하지만, 고백하자면 여전히 더 사랑하는 쪽은 도스토옙스키다. 나는 아직도 문장이 나를 붙들고 흔들어 놓는 소설, 인물이 사상 그 자체처럼 타오르는 소설, 읽고 나면 마음이 한참 어지러운 소설에 더 크게 끌린다. 도스토옙스키가 내게 폭풍이라면, 체호프는 늦게 알아차리는 균열이다. 조용한데 무섭다. 작은데 오래 남는다. 특히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읽으며 다시 느꼈다. 체호프는 “불륜”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도덕적 훈계나 극적 과장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익숙한 유혹처럼 시작된 관계가 예상 밖의 진심과 삶의 난제로 바뀌는 과정을 아이러니하게, 그리고 아주 절제된 시선으로 밀어붙인다. 이 작품은 구로프가 가벼운 바람처럼 여긴 관계가 오히려 자신의 삶을 뒤흔드는 진짜 사랑으로 변해 가는 이야기로 읽힌다. 나는 체호프의 많은 작품들에서 어딘가 블랙코미디 같은 결을 자주 느낀다. 사람은 진지한데 삶은 우습고, 욕망은 절실한데 결말은 허망하고, 인물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 줄 아는데 막상 문장 바깥에서 보면 어딘가 우스꽝스럽고 쓸쓸하다. 체호프가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기묘하게 섞는 작가라는 평가는 그의 희곡과 단편 전반에서도 반복된다. 도덕을 설교하기보다 인물이 어떻게 공허하게 살아가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는 해석도 있다. 그래서 그의 세계는 웃기고, 곧바로 서늘해진다. 무엇보다 지금 내게 체호프가 특별한 이유는 내가 단편소설을 쓰며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호프를 읽으면 정말 한 문장도 버릴 것이 없다. 문장을 화려하게 부풀리지 않는데도 인물의 이동, 시선, 침묵, 계절감, 실내 공기까지 서사의 기능을 한다. 설명보다 암시가 많고, 판단보다 관찰이 앞서고, 사건보다 여운이 오래 간다. 체호프 서술의 전문적인 미덕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느낀다. 첫째, 감정을 직접 해설하지 않고도 드러내는 절제. 둘째, 대사와 행동 사이에 숨어 있는 서브텍스트. 셋째, 끝맺음보다 열린 상태를 남겨 독자가 인물의 이후 삶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구조. 그의 문학은 “간결한 정밀함”과 “표면 아래를 파고드는 시선”으로 설명되곤 하는데, 실제로 읽어 보면 왜 수많은 단편 작가들이 체호프를 교본처럼 읽는지 알게 된다. 고전을 오래 읽을수록 느낀다. 위대한 작가는 큰 목소리로만 위대한 것이 아니다. 체호프는 낮은 목소리로도 인간의 허영과 외로움, 위선과 진심을 이토록 정확하게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나는 그런 체호프를 읽으며 또 한 번 도스토옙스키를 떠올린다. 한 사람은 심연을 불태우고, 한 사람은 심연을 스쳐 지나간다. 나는 아직도 불태우는 쪽을 더 사랑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쪽의 기술을 이제는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좋은 단편을 쓰고 싶다면 체호프는 감탄의 대상이 아니라 해부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이번에 더 선명하게 배웠다. 읽는 기쁨과 공부하는 기쁨을 동시에 주는 고전. 체호프는 역시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다. —— 🦋 열린책들 모노에디션 시즌4 블라인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안똔체호프 #열린책들 #열린책들모노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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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번째 도서제공 서평단모집으로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openbooks21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 💬 진짜 행복은 고독 없이는 불가능하다 *・゜゚・*:.。..。.:*:.。. .。.:*・゜゚・* 🍀나의 의견 𝕞𝕪 𝕠𝕡𝕚𝕟𝕚𝕠𝕟 체호프 소설은 처음이다 단편인지 소제목인지 처음에 헷갈렸다 단편의 연결고리를 찾아봤다 하지만 그냥 소박한 이야기의 단락에서 무엇을 찾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이야기 하나하나 인물에 집중했다 그냥 느껴지는대로 흐름대로 읽어나가면서 즐겼다 담담하게 소박하게 거창한 것없는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작은 진리를 발견한다면 성공이지 않을까? 글을 쓰는 것은 읽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나의 마음을 말하지 않고는 어떤 것도 내어줄 수 없으니깐 체호프의 다른 작품은 어떨지 더 궁금해졌다 책장에 날 기다리고 있는 다른 작품이 얼른 읽고 싶어진다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에 웃기기도 어이없기도 황당하기도 했다 <굽은 거울>에서는 증조 할머니의 거울이 못난 아내를 이뻐보이게 한단다 왜?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플러스라니 (너무하세요!) <어느 관리의 죽음>에서는 장관님한테 재치기해서 침 좀 튀었다고 몇 번을 사과하는 건가? (됐다고 했으면 그만 좀 넘어가세용) <애수>에서는 마부의 아들이 이번주에 죽었다고 해도 마차나 얼른 몰으라고 말하는 곱사등이 (흥!) <자고 싶다>에서는 너무 피곤한 유모가 아기를 죽이고 그러고 나서 잠을 자고 싶어한다 (켁) 💬 더 분한 것은 여기서 인생을 마쳐야 한다는 겁니다. 💬 그렇다고 현재가 과거와 다른 것도 아니다 💬 인간 마음의 굴곡을 묘사하는 사람을 심리학자라 부르는데 #책 #다꾸 #필사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스타그램 #책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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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타이틀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엽편과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나한테는 딱히 큰 인상을 주진 않아서 그것보다 더 인상 깊었던 엽편과 단편 위주로 리뷰하려 한다. 어느 관리의 죽음
사건은 어느 회계 관리 체르뱌꼬프가 오페라 무대 관람 중 재채기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침이 다른 부서의 장관에게 튀긴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는데 왜 저렇게까지 눈치를 보는 걸까 싶어서 마냥 웃겼는데 계급적 위계에서 오는 압박과 불안이 포인트라는 걸 알고 읽으니 감흥이 새로웠다. 상급자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항상 불안에 휩싸이는 하급자의 심리가 좀 지나칠 정도로 과장돼서 담겨있는데, 우리 입장에서야 재채기가 사소한 실수지만, 체르뱌꼬프에게는 직장이나 지위를 위협하는 큰 사건인 것이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저렇게 혼자 속으로 전전긍긍하다 돌연 죽어버려서 읽을 때 좀 황당했는데 오히려 병에 걸려서 오랜 기간 앓다 죽었다면 극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애수
짠하고 안타까웠던 엽편. 도입부 첫 줄이 곧 전체적인 내용이다. 주인공은 마부로 눈 내리는 날 저녁이 될 때까지 단 한 명의 손님도 태우지 못하다가 어떤 군인 한 명을 승객으로 모시는데, 인파로 혼란스러운 길거리 상황에 패닉이 와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 불안이 비단 환경 탓만은 아닌 듯하다. 결국 간질거리는 입을 못 참고 자신에게 닥친 충격적인 사건을 토로하는데, 손님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나라도 초면에 대뜸 저런 무거운 얘기를 하면 당황할 것 같긴 한데 얘기하는 당사자의 심리가 보이니 좀 짠했다. 이후에도 다른 손님들에게 말해보지만, 다들 무관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자식 잃은 슬픔을 말할 곳이 없어 고독해하는 모습이 처량했다. 속은 슬픔에 젖어있는데 겨울 날씨와 사람들의 반응은 건조하기 짝이 없서 대비가 또렷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단편이다. 저 문단이 내용 전체를 관통하니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주요인물은 과거 귀족이었지만 이러 저런 사정으로 지방 정신병원에 수감된 이반과 권태로운 허무주의자 안드레이라는 의사다. 두 사람 모두 지식인이지만,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상반된다. 이반이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고 저항하며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안드레이는 방관하고 체념하며 부조리를 철학적으로 정당화하려 든다. 그 안드레이가 평소 거들떠도 안 보던 6호 병동에 오게 된 건 밖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반과의 대화에서 그에게 '지성인'의 모습을 엿보고 흥미를 가지게 된 게 계기다. 안드레이는 이후 이반과 대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병동을 방문한다.
그리고 정신 병동 생활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반에게 자기가 고집하는 디오게네스의 철학으로 훈계한다. 대충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내용인데 이반의 상황에 적용하기엔 다소 안일한 철학이다. 안드레이가 좁은 시야를 가진 외골수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첫 번째 사진처럼 이반에게 철저히 반박당하지만, 여전히 고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믿고 있다. 읽으면서 입을 꿰매고 싶었다.
그런데 그에게 역지사지를 맛보게 해줄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거들떠도 안 보던 병동을 출입하는 일이 잦아지자 안드레이를 보는 주변인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그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했던 동료 의사에 의해 정신병자라는 모함을 당하고 결국 해고되어 이반과 같은 6호 병동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고통과 공포에 면역이 없는 안드레이는 평소 발언과는 다르게 쉽게 무너지고 마는데 이반이 쏘아붙이는 말이 킬링 포인트다. 솔직히 통쾌하긴 했는데 너무 와르르 무너지니까 좀 불쌍했다. 결말은 위에 리뷰한 엽편들 중 유일한 단편이라 스포 할 생각은 없고 직접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현실에서도 겪어보지도 않고 함부로 말하는 자들의 위선이 오만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딱 그 상황에 대한 풍자인 것 같다. 단편도 그렇지만 특히 엽편들이 프란츠 카프카의 스타일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일까 싶어서 생각을 해보니 둘 다 부조리에 대해 다루고, 그 다루는 방식이 건조함과 동시에 등장하는 인물에게 굉장히 불합리하다. 개인적으로 둘 다 재밌게 읽어서 좋은 인상을 주었다. #도서제공 #서평단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안톤체호프 #열린책들 #모노에디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