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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의 고전이다.
한 때의 신화 유행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그쳤고, 우리 신화에 대한 소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느낌이다. 하지만, 신화가 없는 동네가 어디 있겠는가? 재미없는 신화가 어디 있겠는가?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신화는 또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신화를 읽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지구 곳곳에 편재하고 있는 지구적 보편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 보편성은 서양 신화만으로는 완전하게 확인할 수는 없고, 다양한 지역의 신화를 접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산해경'은 필수일 것 같다.
산해경은 '산경'과 '해경'으로 나누어진다. '산경'은 인문 지리서이고, '해경'은 신화서이다.
"다시 동쪽으로 300리를 가면 당정산이 있는데 이 산에는 재염나무가 많이 자라고 흰 원숭이가 많이 살며 수정과 황금이 많다" -남산경
"구사야가 대종국의 동쪽에 있다. 한 여자가 무릎을 굻고 나무에 기대어 실을 토해내고 있다" - 해경
산해경은 원래 그림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림에다 해설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게 편집되어 있다. 현암사판 산해경은 풍부한 그림과 간명한 해설로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 더 기이한 인물과 동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기승전결이 완전하게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는 과정이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상상력은 우리 신화와 맞닿아 있다. 이 책을 통해 동아시아인들 공통의 상상력을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새로운 21세기 신화적 상상력의 소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책과 함께 위엔커의 '중국신화전설'을 읽는 것도 동아시아 신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