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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타르코프스키의 작품을 보다보면 한가지 의문점이 들게 된다. 그의 수없이 멋진 장면들과 아름다운 영상들은 기억이 나는데, 도대체 영화의 내용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것인다. 그것이 느린 내용의 진행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 내용에 대한 고민은 그다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생각해보면 그의 대부분이 작품들은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의구심은 보다 더해지는 것 같다. 그의 학생시설 작품도 헤밍웨이의 단편을 영화화 했었고, 솔라리스와 잠입자는 둘다 소설이 원작이었다. 그의 유작인 '희생'은 원래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아니라 만들기 그전에는 '햄릿'을 제작하려고 했었다는 자료들을 접하게 되면 이런 생각은 어느정도 맞는 생각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솔라리스' 다음 작품으로 만들어진 '거울'은 그의 자전적인 내용이 스면든 작품이라고 평론가들은 말하는데 어느정도 그것은 사실인 것 같다. 작 품에서 어린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에 관한 내용은 실제로 타르코프스키의 아버지가 어린시절 집을 떠났다는 것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이번 작품은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반영된 작품이라는 의견이 어느정도는 설득력이 있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거울'은 시작하자 마자 명장면들이 연속으로 나온다. 의사가 떠나면서 불어오는 바람, 방안에서 병이 떨어지고 움직이는 카메라, 바람을 따라서 움직이는 카메라의 부드러운 움직임, 소년이 어머니가 외출을 한 다음에 뒤를 돌아보며 함께 회전하는 카메라와 함께 급작스럽게 등장하는 할머니,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는 어두운 화면들과 공중에 뜬 여성의 모습 등등등
보다보면 도대체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증이 생기게 되는 명장면들의 연속인데, 그의 작품이 이전보다 더 회화에 대한 영향이 두드러지는 느낌이 들게 되는 장면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서 장면 장면들은 아름다워 지지만 영화의 내용은 보다 헝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그는 작품에서 영화의 내용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물론, 감상하는 사람이 그다지 영화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부분도 작용했겠지만 장면 장면은 멋지면서도 전체적인 이야기는 애매하게 되는 것은 그의 전체적으로는 무엇을 의도하게 되는지 의문시 하도록 만드는 단점인 것 같다.
보 다보면 졸려서 쓰러지게 만드는 그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멋진 장면들은 졸음을 참도록 만들기는 하지만 항상 본 다음에는 도대체 무슨 작품을 보았는지 정리가 안되는 점은 즐길 수 있는 사람만 즐기도록 만들게 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행복함과 기적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 같지만, 아쉽게도 나는 꿈나라로 향하게 만들기만 한다.
그가 영화를 만드는 꿍꿍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전에도 이후에도 등장할 수 없는 비전을 갖고 있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은 보다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기는 했지만...
이반의 어린시절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각종 스키의 이름답게 그도 러시아 출신이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도 되지만 아는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답답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거대한 산맥과 같은...
지금까지의 영화 역사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중 한명인 타르코프스키의 첫번째 장편영화인 "이반의 어린시절"을 우연히 구하게 되어서 감상하게 되었다.
61년에 서방 국가들에 공개되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작품답게, 그리고 러시아 작품답게... 참 난감하게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보다가 졸기 딱 좋은 작품이다.
약간은 집중을 하고 본다면 조금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다른 방식으로 카메라가 움직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카메라는 조용히 고정되어 있는 것 같지만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첫장면에서 나무 위로 올라가면서 흐르는 장면처럼 장면들은 컷이 되기 보다는 계속 흘러가는 방식이다.
내용은 지옥과 같은 현실과 따뜻하고 안락한 내면에서 만들어진 꿈속을 오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내용이 지독히도 어렵지도 않고 잔잔하게 흐르지만 몇몇 장면들에서는 고정된 공간에서 인물들을 움직이게 만들어 다양한 각도와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첫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게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높은 곳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첫 장면과
마지막 해변가에서 구름위를 걷듯이 물위를 뛰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사람들은 괜히 영상의 시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을 몇개 더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개는 더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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