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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향파 문학의 선구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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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 평론선집을 보며 지만지 평론선집의 의의가 이런 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김기진이 우리 문학사에서 신경향파 문학의 선구자이며, 카프의 전신인 파스큘라를 조직했고, 카프 내부에서도 임화나 박영희 등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글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아쉽기 그지 없다. 아마 이번 평론선집이 김기진의 평론을 대중적으로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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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 평론선집을 보며 지만지 평론선집의 의의가 이런 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김기진이 우리 문학사에서 신경향파 문학의 선구자이며, 카프의 전신인 파스큘라를 조직했고, 카프 내부에서도 임화나 박영희 등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글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아쉽기 그지 없다. 아마 이번 평론선집이 김기진의 평론을 대중적으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는 김기진이 1940년대 들어서며 보였던 극단적 친일 행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2002년 역사문제연구소가 선정한 42인의 친일문학인 명단에 김기진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그의 친일 행적은 매우 안타깝고 일면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신경향파 문학의 태동과 궤멸의 역사가 김기진을 제외하고 논의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박영희와 벌인 '내용와 형식 논쟁' 및 임화와 벌인 '대중화 논쟁'은 카프 내부의 치열한 방향성 탐색의 지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에 수록된 '단편 서사시의 길로-우리의 시의 양식 문제에 대하여'와 '예술의 대중화에 대하야'는 임화 연구자 및 프로문학 전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할 글이다.

아쉬운 점은, 김기진의 친일적 평론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역사 뿐만 아니라 문학사에서도 친일 문제는 매우 수치스럽고 뼈아픈 지점이다. 그러나 외면해서는 안되며 외면할 수도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학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 심지어 그는 대한민국정부로부터 두 차례나 훈장을 수여받은 문학가가 아니던가. 사적인 궁금증이기도 하지만, 팔봉의 친일 평문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e*****r 201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