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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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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 359쪽 김 재 영 - 1966년 여주 출생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신인상으로 등단 본문수록 작품 - 코끼리 ( 2004년 ) - 아홉 개의 푸른 쏘냐 ( 2005년 ) - 국향 (2004년 ) - 치어들의 꿈 ( 2001년 ) - 사라져버린 날들 ( 2001년 ) - 자정의 불빛 ( 2003년 ) - 물밑에 숨은 새 (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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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 359쪽 김 재 영 - 1966년 여주 출생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신인상으로 등단 본문수록 작품 - 코끼리 ( 2004년 ) - 아홉 개의 푸른 쏘냐 ( 2005년 ) - 국향 (2004년 ) - 치어들의 꿈 ( 2001년 ) - 사라져버린 날들 ( 2001년 ) - 자정의 불빛 ( 2003년 ) - 물밑에 숨은 새 ( 2003년 ) - 또 다른 계절 ( 2000년 ) - 미조 ( 2002년 ) - 국화야,국화야 ( 1998년 ) 얼마전 우연히 실천문학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발견한 책이다. 솔직히 제목도 그렇고, 작가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무심코 넘어 갈뻔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내 시선을 끄는 건 솔직히 저렴한 가격 때문인것으로 기억한다. 싸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다른 책들과 더불어 소위 질렀던 책들중의 한 권이다. 단편집을 잘 읽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XX소설집이라는 제목을 발간한 수많은 책들중의 대부분이, 한 권의 책을 발간하기 위해 여기저기 서 이것저것을 억지로 꿰어 맞춘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마치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은 가수가 한,두곡의 힛트곡을 가지고, 자신만의 대규모 콘서트를 갖는 듯한 느낌. 아마도 콘서트의 대부분은 타인의 노래이거나, 신변잡기류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들로 소진되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물론 한,두곡의(또는 한,두편의) 뛰어난 작품으로 자신만의 공간 또는 시간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작품들이 급조해진듯한, 혹은 작위적인듯한 느낌에서 자유로울수많은 없는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단편집의 좋은 이유중 하나는 한권의 책에 오랜 시간이 묻어 있어 그 작가의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의식의 변화 또한 읽을수 있다는 재미가 묻어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실, CD한장 구입 한다고 해서 거기에 수록된 곡이 전부다 마음에 드는 행운을 어디 그렇게 쉽게 잡을수 있으랴. 수록된 작품중 ''코끼리'' 와 ''아홉개의 푸른쏘냐''는 그동안 여러 소설집에서 흔히 접해보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산업연수생이건 , 혹은 불법 체류자이건 단지 우리와 피부색이 같지 않고, 언어가 같지 않다고 해서 (물론 너무나도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말을 하는 중국 교포또한 예외는 아닐것이다) 무조건적인 멸시 와 핍박을 받아야 하는 소위 최하층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는 막연하게 알고 있다. 그들이 자신이 그리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것들을 뒤로 한채, 모든것이 생경하기 그지없는 이 땅에서 힘들게 생존해 가야 하는지를 우리네 선배들이 이 땅이 아닌 다른 땅에서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또는 피부색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온갖 멸시 와 핍박을 견디며 살아온 이야기에 울분하는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살기 좋아졌다는 요즘, 우리는 밤잠을 설치며 수 많은 열성인자(인종적 우월주위에 빠져있는 자들의 입장에서의 표현이다) 들 틈에서 작고 연약해 보이는 우리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에 목이 터져라 응원하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코리아 성공 스토리라도 들려오면, 내일인양 가슴 뿌듯해 하며 자랑스러워 하게 된다. 백인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 들여야 했던 수 많은 불이익 과 부당한 차별대우가 이젠 어느덧 백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바뀌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간사한 내 마음에 섬뜻해 질때도 있다. 우리네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눈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은 어떨런지 더이상 그 네들을 향한 우리들의 편향된 생각을 모른척하기에는 내 안에 상처가 너무도 많이 곪아 버린듯 하다. 연어는 말이다, 강가에 남지 않고 멀리 드넓은 바다로 떠난 연어들은, 가장 몸집이 작은 치어들이었단다. 이상하지? 거친 파도를 이기려면 영양상태가 좋아 몸집이 크고 튼튼한 놈들이어야 할 텐데 말이야. 하지만 등에 기름이 낀 치어들은 민물에 남아 안주하는 법이란다. 더 절박하고 더 많이 갈구하는 치어들만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지. 본문 치어들의 꿈 중에서 내 등에 꽉 찬 이것이 영양분 좋은 기름이 아니라, 아무 쓸모도 없는 비개 덩어리 인줄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안주하고 있는지도...
s******2 2006.07.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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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첫 소설집[코끼리]를 잃고- '외'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버린 코끼리
"김재영 첫 소설집[코끼리]를 잃고- '외'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버린 코끼리" 내용보기
87년 6월 민주화운동이 극에 달해 있을 그해, 나는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거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해 SY-44 최루탄을 쏘아 대며 시위를 막는 전투경찰이었다. 나보다 두 살 많은 복학생이 된 작은형 그리고 또래의 친구들은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난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을 쏘아대며 시위를 막았다. 지금은 식상하고 진부해진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고, 또한 그때의 감흥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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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 민주화운동이 극에 달해 있을 그해, 나는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거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해 SY-44 최루탄을 쏘아 대며 시위를 막는 전투경찰이었다. 나보다 두 살 많은 복학생이 된 작은형 그리고 또래의 친구들은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난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을 쏘아대며 시위를 막았다. 지금은 식상하고 진부해진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고, 또한 그때의 감흥도 뚜렷이 남아있지 않다. 남의 이야기처럼 되어버린 19년 전의 일이 어느 순간 문득 떠올랐다. 김재영의 첫 소설집[코끼리]읽으면서 희미한 그때의 빛바랜 기억들을 수북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듯 들춰본다. 지금은 명분도, 이상도, 정열도 없이 나약해지고 허물어져가는 세대. 변해가는 서로의 모습을 외면하기에 바쁜, 오로지 남은 건 무의미한 일상의 대화들만 나눌 수밖에 없는 불혹의 나이와 세월의 무게를 안주 삼아 아주 가끔 친구와 동료를 만나는 요즘, 그토록 미치도록 어렵고 힘들었던 그 날의 아우성이 그리워진다. 김재영 소설집[코끼리]는 부르주아적 자본주의로부터 가난과 억압, 소외와 핍박 받는 사람들의 습한 이야기들이 정성스레 차곡차곡 담아 놓은 한 편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다. 일찍이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외국인 노동자의 척박한 삶을 이야기하고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가난한 가족사를 이야기한다. 민주화항쟁이 뜨겁게 불붙었다 그날을 뒤로하고 싸늘히 꺼져버린 허탈한 청춘들과 가정이라는 사각의 감옥에 갇혀버린 우리 어머니이자 아내이자 딸들의 이야기를 말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의 부드럽고 섬세한 감수성이 이입된 시적 사유와 엄정한 리얼리스트의 문체로 엮어지고, 작가가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어느 한쪽 치우침 없는 문장들 속에 아픔의 생채기를 세세히 보여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톨스토이는 타인의 사랑이라고 답했다던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의 10편의 단편들은 타인대한 애정이라는 기둥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 동정이나 연민 따위를 인위적으로 드러내거나 이상이나 해결방안을 추상적으로 또한 내세우지도 않는다. 냉철한 성찰과 치밀한 조사를 통해 조탁해 놓은 작품들은 하나하나 숨은 의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이국의 낯선 풍경들로부터 신산한 생경스러움을 그려내며 전개된다. 그녀가 만들어 놓은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아그베나무, 벽오동나무 무성한 푸르른 숲속의 향기와 두렁바위에 쑥부쟁이, 석잡풀, 명아주, 괭이밥이 지천에 널린 보잘것없는 잡풀들로부터 의미를 부여한 미치도록 눈물시린 우리 삶속의 풍경을 보여준다. 1. ‘외’에 빠져 버린 코끼리 초여름 울창한 자작나무 숲과 팔랑대는 잎사귀와 바람, 축축하면서 부드러운 땅에서 갓 돋아난 버섯향기에 파묻혀 러시아 쩨레스레스에서 온 쏘냐는 한국에 돈을 벌기위해 온 이방의 무용수이다. 전통무용 공연할 줄 알았던 쏘냐를 기다린 것은 퇴폐업소의 발가벗고 온 몸을 흔들어 춤을 추는 유희의 스트립 댄서였다. 그녀는 마치 애무도 없이 사랑을 들이대는 사내처럼 그렇게 떠밀려 왔고 한국에서의 삶은 시작된다. 음탕한 눈빛의 남자들이 버글대는 이태원에서 춤을 추웠고 한 한국사내와의 짧고 얄궂은 사랑의 배신을 당한다. 빚은 늘어나고 결국에 몸을 파는 매춘부 신세로 전락한다. 잔혹한 한국의 브로커는 여권을 빼앗고 성폭행하려하지만 그는 흉기에 질리고, 뛰쳐나온 쏘냐는 차에 치이는 비극을 맞는다. 단편 [아홉개의 쏘냐] 는 다소 우화적 구조에 사실성으로 그려진다. 세계는 미국의 패권주의란 불치병을 앓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없는 사회주의에서 변종바이러스가 되어 매춘, 마약, 마피아 에 밀려나 한국으로 찾아든 그녀의 최후는 더욱 비참하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 갈 수 없는 흘러가버린 청춘의 그늘처럼. [코끼리]에서의 ‘나’의 아버지는 야 임마, 혹은 씨발놈아, 라는 이름으로 지칭되는 하층외국인 노동자이다. 그들의 삶은 소냐의 삶보다 더 한층 비극적이다. “난 한국으로 돌아가야 돼. 거기 내 가족이 있어. 제발, 보내줘. 일자리도, 이웃도, 내 청춘도 다 거기 두고 왔단 말이야. 제발.....!” P23 잠꼬대 끝에 깨어나는 아버지는 처절하기 까지 하다. 네팔에서 온 아버지는 ‘나’는 돼지축사로 쓰였다는 쪽방에서 살고 있다. ‘나’는 열세 살이며 네팔인 아버지와 조선족 어머니 사이 문서상 존재하지 않는 아이로 태어났다. 쪽방에는 ‘나’와 아버지 이외에 미얀마 아저씨, 방글라데시 아주머니와 갓난아기, 알리와 비재아저씨, 러시아 아가씨 마리나가 살고 있다. 모두 비슷한 처지의 노예와도 닮았다. “이제 한국 놈들은 이런 데서 일 한 혀, 막말로 씨발, 험한 일이니까 니들 시키지 존일 시킬려고 데려왔간?”P26 그곳에는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린 노동자와 아들의 심장수술 비용으로 마련한 돈을 같은 방을 쓰던 동료에게 털린 비재아저씨가 있다. 큰돈을 모은 ‘노랭이’ 인도 아저씨가 있다. ‘나’는 슈퍼에서 ‘쿠우’를 훔쳐 먹으려 실패한다. 그 달고 시큼한 맛에 울렁거림이 가시고 침이 솟는 상상하며 열세 살 어린나이에 너무 다양한 삶을 보아버린 ‘나’의 머릿속에 히말라야처럼 굴곡이 패어 있음을 느낀다. “한국 사람들은 단일민족이라 외국인한테 거부감을 갖는다고? 그래서 이주 노동자들한테 불찬절한 거라고? 웃기는 소리 마. 미국 사람 앞에서는 안 그래. 친절하다 못해 비굴할 정도지. 너도 얼굴만 좀 하얗다면 미국 사람처럼 보일 텐데.......”P17 쿤형은 리바이스 청바지에 나이키 점퍼를 입고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고 피부 탈색제를 푼물로 세수를 한다. 미국인 앞에서는 친절하다 못해 비굴한 이중적인 한국인을 조롱한다. 쿤은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려나간 후 이제 염색이나 탈색제로 세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손가락이 잘린 그를 미국인이라 더 이상 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 모두는 ‘외’에 빠진 거란다. ‘외’는 미얀마 말로 ‘소용돌이’란 뜻이다. 이들은 모두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코끼리의 형상이다. 발버둥 칠수록 뒷다리가 점점 더 깊이 빨려 들어가는 늪 속의 코끼리가 ‘외’에 빠진 영락없는 모습들이다. 2. 강가에 남지 않고 드넓은 바다로 떠난 연어들은, 가장 몸집이 작은 치어들이란다. 등에 기름이 낀 치어들은 민물에 남아 안주하는 법이란다 [국향]에서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마흔 넘기고 있었다.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살려한다. 처음 시장에 장사를 시작할 때 어머니는 뒤돌아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나약한 분이셨다. 낡은 방을 얻어 서울에 생활을 시작한다. 어머니는 애써 번 돈을 사기당하고 이을 악물고 집장사를 시작한다. 복부인이 되어 돈을 벌면서부터 어머니는 변하기 시작한다. 어머니에게 내쫒긴 식모는 열병을 앓다 죽고, 언니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 쓰고 어느 군인 눈이 맞아 떠나지만 정신이상을 지닌 채 10여년이지나 한 여자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언니는 모두가 잊고 있던 어머니의 독선적인 행위를 모두 기억하여 얘기하지만 언니의 그런 모습을 가족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언니는 떠나고 어머니는 국화를 키우며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며 속물적인 모습들을 국화꽃과 향기 속으로 숨기려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것에만 쏟으려하는 오직 내 가족과 ‘나’ 뿐인 나쁜 여자이다. 여리고 착했던 어머니의 변해버린 모습을 바라보는 시각이 모호해진다.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혹독한 현실이며 우리가 살아온 현대사의 단면이며 우울한 가족사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계절]에서의 어머니는 국향의 어머니와는 약간은 닮아있다. 부면장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누에 농사를 시작한다. 어린 ‘나’와 남동생 그리고 작은 언니에게 농사에 많은 일을 시키게 되고 신경질적으로 어머니는 변한다. 큰언니는 돈을 벌려 도회지로 나간다. 중학생이었던 작은 언니는 변화하는 가정이 싫어 더욱 책에 매달리지만 집안 형편상 실업계를 가야한다. 큰 물난리가 나고 제방이 붕괴된다. 마을사람들은 우리 집이 보상금을 더 많이 타갔다고 시기한다. 그리고 제방붕괴의 원인이 아버지에게 있다고 전가시킨다. 어머니는 작은언니 등록금으로 쓰려 했던 돈을 물난리 대책에 사용하려한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위해서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면사무소와 군청으로 그리고 국토관리청까지 찾아가려한다. 아버지 첫 제삿날 향을 피우고 아버지에게 잔을 올리면서 어머니는 한 번도 울지 않았다. 고리끼의 작품 [어머니]를 보는 듯하다. [치어들의 꿈]에서 나오는 여성들은 일상을 사는 전업 주부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선영엄마와 사소한 수다 떨며 산다. “선영엄마는 자신의 생명줄이며 그것이 없다면 집이 아니라 무덤이라고 엄살을 부리곤 한다.” 직장을 갖은 주부들을 질시하는 시각을 갖고 있지만 늘 갑갑하고 우울하다. 아무리 해도 표도 안 나는 가사일과 집 안에 붙들어 놓고 이제 와서 나태함과 무능함을 비웃는, 뉘 집 마누라는 얼마를 번다느니, 하는 뻔뻔한 남편과 산다. 전형적인 우리주변의 주부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주부들의 삶을 치어로 상징화하여 이야기한다. "강가에 남지 않고 드넓은 바다로 떠난 연어들은, 가장 몸집이 작은 치어들이란다. 거친 파도를 이기려면 영양상태가 좋아 몸집이 크고 튼튼한 놈들이어야 할 텐데 전혀 그러하지 않다. 등에 기름이 낀 치어들은 민물에 남아 안주하는 법이란다. 더 절박하고 더 많이 갈구하는 치어들만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지.”p142 등에 기름 낀 치어들 어느 날 선영엄마는 베란다에서 떠내려 자살을 선택한다. 어느 노부부의 말처럼 “지들이 시집살이를 하나 옛날 우리네처럼 뼈가 으스러지게 들일을 하나. 서방하구 새끼들 밥해 먹이는 것도 힘들다고 자살한대? 원, 세상이 우습게 되려니까,” 하며 왕왕 소리가 울려 된다. 어지러운 네온사인의 도시가 가슴을 압박한다. 문제의 원한의 대상은 그것이 아닌데 하며 울부짖으며 허위에 길들여져 현재를 사는 이 땅의 주부들과 부끄러운 세상에게 침소봉대한다. 3. 과연 긴 겨울 끝에 봄은 왔을까, 얼어붙은 수면위로 햇볕 쏟아지고 향기로운 훈풍이 젖은 날개를 말리는 그런 봄을 새들은 맞이했을까. [자정의 불빛]에서의 동건은 대학시절 별명이 ‘개동건’ 이었다. 불우한 가정을 피해 연극 동아리에서 얻어진 별명이다. 그는 군제대후 복학생이 되어 공부에만 매달렸다. 회계사가 동건은 세상이란 고집스럽고 편협한 늙은이와 같다고 한다. 조금만 비위를 맞추고 아양을 떨면, 그새 요즘보기 드문 젊은이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물질문명 시대를 사는 방법론처럼 들린다. 마치 박민규의 소설[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의 ‘나’의 모습이다. 주사위는 미국 쪽으로 던져졌어. 그 질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만이 남아있는 사회 그리고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 문제는 머리 노동자의 손 그깟 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오래전 애인 진임과 해후를 한 후 진임의 전언을 듣는다. "변혁을 하겠다는 내가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노동자나 혁명가도 아닌 소시민의 가정을? 그러고도 계속 역사의 거센 물결을 탈 수 있을까? 나는 고민을 그런 식으로밖에 할 줄 몰랐어요. 협했지요.P203 자본주의는 과연,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를 걸어도 될까? 미국인의 비만과 후진국의 영양실조. 아니면 공해나 마약, 대량학살 같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평들이나 행복, 양심, 양심? 그래요, 양심.....P207 진임의 말을 들으면서 동건은 비웃는다. 어디 여관이라도 가 그의 성욕을 풀고자 하지만 진임은 명동성당 근처 외국인 노동자 집회를 향한다. “고작 그딴 외국인 새끼한테 가겠다는 거야.” 동건은 화를 낸다. 여전히 그는 ‘개동건’일 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이다. [미조]에서의 ‘나’는 20년 동안 공장지대를 돌다. 생산계장이 되었다. 철야작업을 하는 저자들 보다 나는 행복하다 확신하는 ‘나’는 직원들에게 협박과 밀린 상여금 얘기가 나오면 단번에 고함을 치던 사람이었다. 지금 경기가 어떤데 그런 소릴 해! 이 쥐새끼 같은 자식들아. 욕설도 퍼 붙는 사람이었다. 소형아파트를 장만했고 가정도 꾸리고 자잘한 고민과 권태를 소유했다. 그러다 경기 한파로 인해 직장으로부터 실직을 선고 받는다. 퇴직금을 사기당하고 아내와 이혼하고 구직 신청서를 수백 통 써보지만 일을 찾지 못했다. 지긋한 도시의 삶을 떠나 아무도 살지 않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가 돌아온 고향 또한 탈출구 없는 사각의 감옥이다. [물밑에 숨은 새]에서의 ‘사내’ 또한 [미조]의 ‘나’와 닮아 있다. 제약회사에서 칼슘을 파는 영업사원팀장인 ‘사내’는 달콤한 연애 끝에 아내와 결혼을 하고 바쁘게 살아간다. 오직 일만 하는 기계처럼 아내는 자주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지만 그는 일을 해야 한다. 마치 일만하는 기계처럼 살아온 우리의 가장들처럼.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는 사소한 싸움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사내’는 들뜬 마음으로 아내를 기다리지만, 그의 아내는 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탈출 할 수 없는 무덤과도 같은 고난의 삶속에서 물밑에 사는 제비와도 같은 상징을 통하여 작가는 자위한다. 물밑에 숨어 겨울을 난다던 제비에 관하여. 16세기 스웨덴의 대주교는 제비들이 호수와 습지 바닥에 떼 지어 모여 물속에서 겨울을 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저서에 삽화까지 그려 넣었다고 한다. 과연 긴 겨울 끝에 봄은 왔을까, 얼어붙은 수면위로 햇볕 쏟아지고 향기로운 훈풍이 젖은 날개를 말리는 그런 봄을 새들은 맞이했을까. 우연한 축복처럼 그렇게? P245 그 외에 [사라져 버린 날들]과 [국화야, 국화야] 두 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지만 모두 타인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각들로 그려진 이야기들이다. 작가 김재영이 5년 동안 써온 작품들을 모아놓은 이 작품집은 신인이라 볼 수 없는 완벽한 문장과 뚜렷한 주제의식의 표출인 듯싶다. 어느 서평에서 본 내용처럼 등단하는 작가들에게 부끄러움을 줄만큼의 작품성과 주제의 윤곽이 뛰어나다. 늘 경제적 궁핍과 현실만을 바라보는 삭막한 나의 삶속에 편안한 안식의 잠자리와도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다시 한 번 부끄러운 일상 보내는 내 자신에게 자문해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6.5)

[인상깊은구절]
“한국 사람들은 단일민족이라 외국인한테 거부감을 갖는다고? 그래서 이주 노동자들한테 불찬절한 거라고? 웃기는 소리 마. 미국 사람 앞에서는 안 그래. 친절하다 못해 비굴할 정도지. 너도 얼굴만 좀 하얗다면 미국 사람처럼 보일 텐데.......”P17 “난 한국으로 돌아가야 돼. 거기 내 가족이 있어. 제발, 보내줘. 일자리도, 이웃도, 내 청춘도 다 거기 두고 왔단 말이야. 제발.....!” P23 “이제 한국 놈들은 이런 데서 일 한 혀, 막말로 씨발, 험한 일이니까 니들 시키지 존일 시킬려고 데려왔간?”P26 "변혁을 하겠다는 내가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노동자나 혁명가도 아닌 소시민의 가정을? 그러고도 계속 역사의 거센 물결을 탈 수 있을까? 나는 고민을 그런 식으로밖에 할 줄 몰랐어요. 편협했지요.P203 자본주의는 과연,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를 걸어도 될까? 미국인의 비만과 후진국의 영양실조. 아니면 공해나 마약, 대량학살 같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평등이나 행복, 양심, 양심? 그래요, 양심.....P207 16세기 스웨덴의 대주교는 제비들이 호수와 습지 바닥에 떼 지어 모여 물속에서 겨울을 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저서에 삽화까지 그려 넣었다고 한다. 과연 긴 겨울 끝에 봄은 왔을까, 얼어붙은 수면위로 햇볕 쏟아지고 향기로운 훈풍이 젖은 날개를 말리는 그런 봄을 새들은 맞이했을까. 우연한 축복처럼 그렇게? P245
s*******0 2006.06.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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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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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조금씩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테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기도 할 것이다. 가난이라든가 폭력이라든가 차별이라든가 이 모든 것을 다 합해 놓은 처절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반갑지 않다. 그럼에도 알아야 한다는 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는 게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읽으면서 양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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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조금씩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테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기도 할 것이다. 가난이라든가 폭력이라든가 차별이라든가 이 모든 것을 다 합해 놓은 처절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반갑지 않다. 그럼에도 알아야 한다는 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는 게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읽으면서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떠올렸다. 책을 떠올린 건지, 그 책을 읽을 때의 나를 떠올린 건지는 분명하지 않다. 겹쳤다. 한때, 아주 젊었을 때(어렸을 때가 아니다), 이런 주제를 담고 있는 글을 제법 읽었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읽는 내가 마음에 들었고, 읽으면서 분노하고 다짐하던 내가 다행스러운 시절이었다  그 이후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내놓고 말못하겠지만 적어도 알게 된 나는 좀 덜 비겁해졌으리라 생각한다. 무섭고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어도 아예 고개돌리지는 않을 정도로.


이 책, 오래된 책이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의 <더읽기> 자료에서 소개받았다. 단원 주제가 '공동체와 문학'이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구한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일, 우리나라의 형편에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싶다. 단일민족이라면서 보이는 배타적 태도가, 그것도 우리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나라의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상당히 심각한 문제들을 낳고 있으니까. 이를 해결해 나가기에는 짐작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수월하게 읽히지 않는다. 하나하나 무겁고 가슴맺히는 응어리를 남긴다. 나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문제인가 싶어도 곧 연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는 외국노동자, 그들의 가족, 아픈 현실.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차원을 넘어선 공동체의 의식 수준. 인간 관계의 기본적인 갈등 관계. 나는 잘 살고 싶고, 나보다 못한 너를 짓밟고 싶고, 남의 고통은 모른 척 하고 싶고, 내게만 좋은 일이 있으면 만족하고,...... 우리는, 나는, 앞으로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집이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이토록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승화시켜 내는 것일까. 정말 이것이 작가에게는 벌이고 또 상인 걸까. 이런 생각도 잠깐 해 본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8.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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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재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소설가 천명관의 ‘고래’를 읽은 직후가 아니었다면 ‘꼬끼리’라는 제목에 유달리 호기심이 들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랬다면 이 생각보다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만 무겁고 갑갑함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서둘러 읽기 보다는 조금씩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단편들을 접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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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재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소설가 천명관의 고래를 읽은 직후가 아니었다면 꼬끼리라는 제목에 유달리 호기심이 들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랬다면 이 생각보다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만 무겁고 갑갑함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서둘러 읽기 보다는 조금씩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단편들을 접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런 우연을 좋아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악연이라고 해야 할지...

 

함께 수록된 문학평론가의 해설과 작가가 직접 쓴 작가의 말을 통해서 그녀의 작품세계가 어떤 모습인지를 무엇을 담으려고 하고 있고 어떤 의미들이 있는지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걸 읽어보면 그녀의 작품들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을 것이지만, 거기에 불필요한 설명을 덧붙인다면 간단하게 말해서 소설가 김재영은 1980년대 엄혹한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서 몸부림쳤던 이들의 감수성과 생각들이 변해버린 시대 속에서 어떤 난감한 표정을 짓고 시대를 지켜보고 있는지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좌절감과 무기력

뒤처지고 있음에 대한 초조감과 낭패감

과거에 대한 회고와 회의와 후회

열정으로 가득했던 감정이 소진되었을 때의 초라함

순수한 감정이 어떻게 속물의 욕망으로 변하게 되는지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고 어떻게 과거를 기억하고 있으며, 현재는 어떻게 과거를 잊고 변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세상을 바꾸고 뒤집으려고 했던 이들이 어떻게 세상에 녹아들어가고 있고 더럽혀지는지를,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좌절감과 패배감 속에 빠져드는지를 계속해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단편들은 실천문학 혹은 참여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의 본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어떤 방식으로 변한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고, 그 여러 시도들 속에서 부재하거나 무기력한 남성-아버지의 모습과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악다구니하는 모습들과 시대의 흐름에 내동댕이쳐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때로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안쓰러운 시선으로, 그리고 때로는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다뤄내고 있다.

 

소설집의 제목과 동일한 코끼리아홉 개의 푸른 쏘냐와 같은 작품은 이주노동자들의 척박하고 고통만으로 가득한 삶과 가혹한 환경을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도 절망감을 벗어날 수 없다는 좌절과 꿈꾸기만 하는 희망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후의 작품들은 과거를 담아내거나,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아내는 등 여러 방식을 통해서 지금의 한국사회의 모습을 얘기해보려 하고 있다.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회고하고 기억하면서 어떻게 열정이 뭉개졌고 삶의 궤적이 변했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내용들 속에서 여러 상징들을 배치함으로써 좀 더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내지 못한 좌절감 속에서 맞이한 새로운 세상은 좀 더 복잡하기만 하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지 난감하게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미로 속으로 빠져버린 기분이었을 것 같은데, 바로 그런 현기증과 좌절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고 있으며 변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에게 조롱과 비난 섞인 시선 보다는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찬찬히 살펴보려고 하는 냉정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예리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은 그 복잡함과 빠져나올 수 없음에 대해서 정교함이 좀 더 필요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들게 된다.

 

하지만 이런 성향의 작품은 보기 드물었고, 솔직히 접한 적이 있었나... 싶기도 했기 때문인지 무척 인상적이었고, 조금은 괴로움 속에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그녀의 작품을 많은 이들이 선호할 것 같지는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얼마만큼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시도들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좀 더 얘기되며 함께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읽음으로써 마음이 불편하게 되기는 하지만... 어쩌겠나? 그것이 진실이니 그저 함께 바라볼 수밖에.

 

y*******o 2014.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