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년생으로 아이를 출산하면서 나는 행복하다가도 가끔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과 남편에게 좋은 엄마이자 아내가 되고 싶었지만 생각과는 달리 하루 하루가 전쟁을 치루는 기분이었다. 심신이 고달파 있던 내게 동생이 내밀었던 책. ‘우리에게도 따뜻한 날이 올까’ 백조라는 새 한 종류로 수많은 사진을 찍고 사진에 대한 느낌을 시로 표현했다고 하니 과연 어떤 책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던 나는 곧 사진 속의 아름다운 백조들과 신현림씨의 글 한줄 한줄에 공감하며 빠져들고 있었다. 글은 흡사 혼자 씩씩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현림씨를 마주대하고 있는 것 같았고 내게 힘을 내라고 등을 다독여 주는 것 같았다. 사진과 글은 서로 잘 어울리면서 감동적이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으며 내게 용기와 희망을 준 아름다운 백조들에게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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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서전에서 눈에 띄어 동물 사진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분께 선물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구입 한 책이다. 다투며 화해하는 과정이 골 아프지만 함께하는 건 역시 최고의 시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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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겨울나기를 통해 <우리에게도 따뜻한 날이 올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으로, 나는 이 책을 제목만 보고 주문했다. 처음 책을 받아 들고는 사실, 약간 서운했다. 배신감같았달까. 글이 많지 않아서 서운했던 건지, 작고 가벼움 때문에 서운했던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여하튼 서운했다. 하지만, 짧은 글과 사진들을 천천히 보면서 느낀 점은, 결코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라는 것이다. 이 짧은 말로도 충분히 가득하다, 라고 하면 더 맞을까? 무심한 듯이 툭 던지는 말들이, 깊이있게 받히며 내가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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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데이 북의 분위기.
신현림 시인의 다른 사진집을,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른 사진작가의 작품에 말을 입힌 에세이류를 많이 보았다. 볼 때마다 좀 그랬지만, 이 책은 좀 황당. 묻어가는 분위기. 그걸 알면서 또 구입한 나 자신이 바보지, 누굴 탓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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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따뜻한 날이 올까』 - 점점 안 올 것 같다. 지금 우리 곁을 보면 알 수 있다. 묻지마 살인으로 우리는 점점 주변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살인이 일어나는 시대.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이웃의 단팥죽 그런 건 옛날이야기로 추억 속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는 점점 차가운 시대가 올 것이다. 이웃을 봐도 따뜻한 인사대신 모르는 척 엘리베이터를 닫힘 버튼을 눌러서 혼자 타고 가는 시대. 타인을 배려하는 시대는 이제 물 건너 간 것 같은데 우리에게 따뜻한 날이 올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솔직한 답변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냉정한 답변을 원하는 것일까? 냉정한 답변을 원한다면 위에서 이미 답했듯이 차가운 시대가 올 것이다. 확실히 100% 장담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함께 자고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따스함이고 행복일지 몰라” 라고 했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 나에게 행복이란 그저 돈의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는 것. 일할 시간에 일을 하고 친한 친구를 만나 소주 한 잔이라고 여유 있게 마시는 것인데. 함께 자고 일어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건 환상이 아닐까 “가장 감미로운 하루를 만들겠어. 야심차게 출근하는 친구들도 있어.” - 새벽 7시에 출근을 하다보면 마을버스에 많은 출근-족들이 마을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면서 졸고 있다. 아니면 힘겹게 마을버스 달랑달랑 흔들리는 손잡이를 힘겹게 잡고 있다. 이런 마을버스가 드디어 출발하면 어느새 도로에 진입을 하게 되고, 도로에는 이미 점령하고 있는 다른 자가용차, 시내버스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그렇게 마을버스는 달리고 달려 전철역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버스에서 내리는 출근족들은 이제 또 다른 교통수단인 전철을 타게 되는데. 이 전철은 마을버스 인구의 몇 배가 넘어 그 전철인구에 진입하려면 힘들어진다. 매일 그렇게 힘들게 전철까지 타고 회사까지 가다보면 이미 녹초가 되어버린 출근족들은 회사에서 상사의 업무지시를 받거나 하기 싫은 회의에 불려다니게 된다. 이런 모습들은 내 눈에는 야심차게 출근하는 것으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전혀~~. 은둔성 외톨이(은둔형 외톨이를 말하는 것이겠지) 뭐 같은 말이겠지. 나도 어찌 보면 은둔형 외톨이가 맞는 것 같다. 매일매일 사람이 두려워 내 방안에만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찌하겠어. 사람이 무섭고, 싫은 걸. 그저 사람구실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소원 하나 가지고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아무튼 이 차가운 세상에 은둔형 외톨이들은 외로울 뿐이야. 멘탈도 약하고 체력도 약한 은둔형 외톨이들은 정말 이 세상에 설 자리가 없는 것 같다. 가끔은 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는데. 나 자신을 제대로 봤을 때야. 은둔형 외톨이라는 모습을 인식했을 때.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으니. 휴~. “아직 이 세상은 춥고 쓸쓸하지만은 않아 / 비와 눈이 내려도 언제나 해가 떠오르잖아” - 하지만 해가 떠오른다고 해도 그 해를 바라보고 그 빛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아. 은둔형 외톨이에게는 머나먼 이야기일 뿐. 사람에게 지나치게 배반당하고, 폭행당한 사람은 그 해를 바라보지 못해. 왜냐하면 사람을 피해서 자꾸만 숨어 지내려고 하니까 말이야. 뭐, 딴지 거는 것 같지만 현실은 이상하게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냉혹하고 처절한 곳이 이 세상 같으니 말이야. 좋은 제목을 만났다. 하지마 그 내용을 읽으면서 이 현실과는 크나큰 괴리가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