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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옛 이야기들을 엮어놓은 책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오면서 그 원형이 많이 회손되고 변형 되었다고 전해진다. 어느 인문학자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만 빠져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동양의 고전인 '박물지'나 '산해경'을 읽어볼 것을 권하였다. 그러고보니 나 또한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로마신화'가 전부인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 인문학자의 말을 듣고보니 그 외에도 여러 지역의 신화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많은 신화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이 책은 단순히 신화들만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지리, 생산물, 짐승, 외국, 약초, 방사 및 역사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총 10권으로 묶여져 있는데, 각 권마다 비슷한 유형의 내용들을 묶어 놓았다. 1권은 지리,땅,산,물 등에 관한 내용이어서 백과사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고, 2,3권은 기이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마치 4차원 속 이야기들 같다. 4권은 주로 식물과 약초들에 관한 내용인데 자세한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식물도감을 보는 듯 하다. 5,6,7,8권은 역사 속 인물들과 사건들이 함께 다루어지고 있어 사마천이 쓴 <사기>의 번외편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인다. 9,10권은 잡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우리들이 어린시절 많이 듣고 자라던 몇몇 이야기들도 보여진다. 특히 태교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도 임신한 여자들에게 주의사항으로 여겨지는 것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물지는 제목처럼 다방면의 이야기가 고루 섞여 있다. 어떤 것들은 너무 터무니없는 것 들이어서 공상과학 만화를 보는 듯 하긴 하지만 우리 정서와 잘 맞아들어가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동양의 옛 신화들을 먼저 들려주고 서양 문화 속 신화를 접하게 해야 한다는 그 인문학자의 말이 이해가 간다. 내 것을 모르고서는 남의 것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자신의 주관이 선 다음이라야 남의 것에서 옳고 그름을 판별해 받아들일 수 있다.무엇보다 아직 전해지지 않은 동양의 신화들를 발굴해 책으로 엮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끔 출판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