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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잠깐 구입했을 뿐인 황금가지판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를 조금 읽다 때려쳤습니다. 시공 디스커버리 <아서왕 : 전설이 된 기사의 수호자>도 마찬가지로 조금 읽다 때려쳤습니다. 당시 잠깐의 호기심 때문에 구입했을 뿐이라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그러다 <아발론의 안개>와 영화 '아발론의 여인들'로 인해 아더왕 전설에 큰 흥미를 갖게 되었고, 저 두 권의 책이 너무 빨리 끝나버린데다 내용이 감질나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이 연대기 시리즈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책이 디자인이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한 데 없이 아주 깔끔한 편집과 디자인에다, 표지는 반들반들 코팅되어 있고, 아주 약간 두께가 있지만 종이질이 두껍고 고급스럽습니다. 표지 디자인도 과하지 않아 좋네요.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에 감탄했습니다. 아더왕 전설에서는 그저 잠깐씩 등장하여 마법 좀 부리다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리는 마법사 멀린에 대해서만 한 권이 할애된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지만, 내용의 충실함에 반했습니다. 아더왕 이전 시대에 대한 전설에서부터 시작하여 멀린과 관계있는 여러 전설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책 내용은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어 인문학 서적을 읽는 듯한 딱딱함이라곤 없습니다.
여러 도판이 수록되어 있고, 작가와 역주의 각주도 내용에 풍부함을 더합니다. 뿐만 아니라 1권 말미에 아더왕 이전 시대 브리튼의 건국 역사 신화도 수록되어 있어 여러모로 지식의 지평선을 넓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 이 책을 구입할 땐 번역의 수준이 걱정되었는데, 읽고 나니 그런 우려가 괜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하신 분이 신화 분야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분이라 그런지 번역 자체의 질도 훌륭할 뿐 아니라, 역주 자신의 각주 내용도 충실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을 때 각주를 꼼꼼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각주의 내용을 통해 모르던 사실을 발견하는 재미가 꽤 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중세 기사도 문학의 집대성이라고만 생각했던 아더왕 전설이 실로 얼마나 방대한 신화와 문화를 담고 있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진 못했지만 두고두고 재독하며 곱씹을 가치가 충분한,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기사도 소설이나 모험 소설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그런 정도의 가치로 폄하되던 아더왕 전설이 서구에서 차지하는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때의 충격도 나름 신선하리라 기대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주의 내용이 조금 더 풍부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까 욕심이 커져서인지, 책에 달린 짧은 각주 정도로는 성에 안 차네요. 이 부분은 결국 따로 다른 신화 관련 책들을 통해 보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아더왕 전설의 숨은 맥락을 읽는 법을 가르쳐주고, 신화 해석과 이해의 틀을 잡아주는 역할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책이네요(하기사 작가분이 40년동안 연구를 해 오셨다니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아마 권수를 거듭할수록 따로 각주가 나오지 않는데도 "아! 이 대목은 이런 뜻/상징을 내포하고 있구나!"하며 무릎을 탁 치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저도 그랬으며, 지금도 그러고 있으니까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욕심(아예 각주를 더 풍부히 실어서 한 권 따로 만들어주실 수는 없나요?) 때문에 내용에서 별 하나 뺍니다. 제 욕심이 좀 과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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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와 아더 왕 전설에 속한 모든 신화와 전설을 아우른 결정판 『아발론 연대기』제1권 "마법사 멀린"편. 멀린의 등장과 아더 왕의 탄생을 시작으로 마지막 전투에서 아더 왕이 죽기까지, 그의 왕국에서 벌어진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과 갖가지 에피소드를 연대기 형식으로 담고 있다.
아더왕은 그저 전설속의 왕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고 영화로도 나왔을만큼 다양한 소재를 갖고 있는 아더왕의 이야기... 그리고 아더왕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주변인물들간의 관계에서부터 1권을 장식한 멀린까지 그리고 앞으로 나올 주변인물들 란슬롯을 비롯한 기네비어 왕비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흥미로움을 갖게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다는 예언에서 싹트는 비극이나 근친상간, 국가의 평안을 뒤흔든 연애담과 같은 이야기가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아발론 연대기>의 가장 큰 성취는 아서 왕과 마법사 멀린, 호수의 기사 란슬롯, 귀네비어 왕비와 같은 인물에 가려 있던 매력적인 인물들을 생생하게 끌어냈다는 데 있다. 사랑과 증오의 여주인인 요정 모르간, 여자 문제로 늘 정신이 몽롱한 가웨인, 성배의 영웅 퍼시발 등이 바로 그들. <다빈치 코드>로 세계인의 관심사가 된 성배 이야기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일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읽은 뒤 “인간의 사랑은 만족과 함께 가지 못할 때만 아름답네. 어떤 작가도 만족한 관능을 묘사하지는 않지. 왜냐하면 그런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라는 권말 해설을 읽을 때의 냉소적인 즐거움은, 어른이 되어 옛 전설을 읽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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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대왕을 읽고 나서 그와 비슷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접한책
세트로 사고 싶었지만 돈때문에.... 1권을 받아 본후 순식간에 다 읽었고 매우 만족스럽다...
돈이 모인다면 2권도 바로 질르고 싶은책..... 권수가 그리 많은건 아니지만 한권 한권씩 사기에는
학생이라는 신분때문에 금전의 압박....
저금통이라도 깨야 되나 ;;;???? |
| 처음 이책에 끌린 건 어릴 때 봤던 "원탁의 기사" 만화영화 때문이었다. "희망이여 빛이여...."로 시작되는 주제가만큼이나 내또래 친구들에게는 잊혀지는 않는 만화였다. 뒤에 아더왕의 이야기를 다룬 많은 영화들을 접했지만 어릴적 봤던 만화영화만큼의 강한 인상을 주진 못했다. 학교다닐 때 "롤랑의 노래"와 함께 세계사 수업시간에서도 잠깐 언급된 아더왕의 전설을 제대로 다룬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어릴 적 만화영화의 시작을 기다리던 심정으로 책장을 한장씩 넘겨갔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드는 생각은 단순한 기사들의 무용담을 노래한 수준은 아니었다. 8권의 연대기 중 비록 단 한권만 읽은 상태지만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는 유럽의 큰 두 문명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전승하려는 켈트족의 의지가 돋보이는 내용이었다. '할로윈'이라는 어느틈에 세계적인 명절인 된 날을 만든 그 켈트족이 기독교적인 문화와 세계관 속에 숨겨 둔 그들 자신의 역사와 신화가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속에 녹아들어 있었다. 6세기 전후 실존 인물들인 아더왕과 멀린 등의 인물들을 통해 기독교의 신처럼 전지전능하지 않지만, 그리스 로마의 신들처럼 세련된 모습을 갖추고 있진 않더라도 브리튼의 왕과 제후들의 모습에 자신들이 숭배해 온 신들의 모습을 투영시켜 커다란 무용담의 주인공들을 만들어 내고 기독교 전례들에 자신들의 신화와 전설을 합하여 '성배의 전설'과 같은 아직까지도 많은 판타지 모험 소설들의 주요한 소재를 제공한 켈트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럽의 고대나 중세사 관련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앵글로-색슨계의 기독교 중심의 문화만으로 서구문명을 파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우리의 문화도 그들에게 도식화 평면화된 모습이 아니라 풍성하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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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