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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첫사랑,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의 기억 조각들
"『먼 바다』첫사랑,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의 기억 조각들" 내용보기
첫사랑의 기억.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들. 그에게 느끼던 감정, 그리고 전해오던 감정들. 나에게 사랑의 기쁨 외에 사랑의 아픔까지 전해주던 그 때의 감정들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공지영 작가의 책을 읽어오며 이번 작품만큼 그의 연륜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마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한 느낌. 모든 감정을 끌어 모아 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 하나
"『먼 바다』첫사랑,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의 기억 조각들" 내용보기

첫사랑의 기억.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들. 그에게 느끼던 감정, 그리고 전해오던 감정들. 나에게 사랑의 기쁨 외에 사랑의 아픔까지 전해주던 그 때의 감정들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공지영 작가의 책을 읽어오며 이번 작품만큼 그의 연륜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마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한 느낌. 모든 감정을 끌어 모아 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 하나 만으로도 모든 사람을 울리게 만드는 단어.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다. 스무 살의 나, 열아홉 살의 이미호 로사와 스물두 살의 요셉의 사랑을 떠올린다. 첫사랑이라는 건 이루어지지 않아 불리는 이름인가 싶다. 자기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랑, 미숙한 사랑을 표현하는 게 첫사랑이 아니던가.

 

곧 딸아이의 아이가 태어날 할머니가 될 이미호 로사. 우연히 첫사랑과 40년 만에 재회하게 되었다. 스물에 느꼈던 감정들과 40년이 지난 뒤에 느끼는 감정들은 어떻게 다를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고 그리운 감정들을 갖게 한다. 그 유명한 피천득의 산문 「인연」에서도 그러지 않았나.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어쩌면 첫사랑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끝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리운 감정들을 기억 속에 갇혀 있게 해두고 어떠한 순간에 아주 잠깐 꺼내볼 수 있는 감정으로 남겨야 하는 거다.

 

 

 

사실 나이라는 건 숫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생각해 본다. 사십 대에 첫사랑을 만나는 것과 오십 대 후반에 첫사랑을 만나는 건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인생의 후반기를 준비해야할 나이. 어쩌면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르는 나이. 물론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들은 할머니가 될 로사와 이미 할아버지가 된 요셉이 어떠한 대화들을 나눌 것인가 였다. 과거에 사랑했던 기억들을 어떻게 표현할까가 관건이었던 것 같다.

 

40년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긴 것일까. 인간이 시간을 피해갈 수 있다면, 다시 말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간직할 수 있다면, 이미 영원을 사는 거라도 어느 철학자는 말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을까? 그런 일이 없을 테니 영원은 영원히 우리에게 도달하지 않으리라. (17페이지)

 

이미호는 대학의 영문과 선생들의 헤밍웨이 심포지엄이 열리는 문학 기행에 우연히 참여하게 된 김에 첫사랑에게 연락을 취했다. 40년 만에 만나게 되는 첫사랑이었다. 미호는 곧 할머니가 될 테고, 첫사랑의 그는 네 아들을 둔 아버지이며 벌써 손자들도 있는 거로 페이스북에 나타났다. 40년 만에 만나는 첫사랑과의 재회라.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하게 여겨졌다. 사랑에 관련된 소설이라 함은 그들이 이루어 질 것인가에 관심을 두게 된다. 하지만 소설은 마지막까지 독자들에게 긴장의 끈 놓게 하지 않는다.

 

돌아보니까, 아픈 것도 인생이야. 사람이 상처를 겪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라는 것을 겪는다고 하고 그게 맞지만, 외상후 성장도 있어.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 우리는 가끔 성장한단다. 상처가 나쁘기만 하다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지. 피하지 마. 피하지만 않으면 돼. 우린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그 파도를 넘어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야. (251페이지)

 

첫사랑과의 대면은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의 기억, 즉 로사의 기억과 요셉의 기억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건 잊고 어떤 기억은 선명하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요셉은 먼 바다까지 헤엄쳤던 일을 말하지만 로사에겐 생소하다. 즉 잊었던 기억이다. 헤어지는 장면 또한 그렇다. 로사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는 레스토랑에서 그의 계획들을 뒤로 하고 뛰쳐 나왔던 일은 40년 동안 늘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정작 요셉은 그 기억을 말끔하게 지워버렸던 것 같았다. 자신에게 너무 아픈 기억들은 종종 망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처럼.  

 

누군가 물었다면 대답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마치 태어나고 죽는 것처럼 모든 것이, 마치 예기치 않은 만남과 헤어짐이 그렇듯, 그저 운명이라고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라고. (260페이지)

 

그토록 사랑했는데 미호와 요셉은 왜 헤어졌는가. 40년이 지난 뒤의 이들의 첫사랑은 과연 이루어 질 것인가 애타게 만들었다. 첫사랑은 다시 만나야 하지 말아야 하는가. 첫사랑과의 추억이 영원할 수 있는 건 다시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렇지만 소설에서는 이들이 이루어지길 애타게 바라게 된다. 어쩔 수 없다. 독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해피 앤딩을 바라게 되넌 것이다.

 

삽입된 그림이 책의 퀄리트를 더 높였다는 건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더불어 미호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 책의 다른 한 페이지 즉 역사의 시간 속에 있게 한다. 잡혀 들어갔던 아버지의 죽음과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이들의 상황들에 눈시울을 젖게 한다. 그러면서도 느낄 수 있는 건 어머니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도 같은 성격이어서 부딪쳤던 것들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공감력이 아닐까 싶다.  

 

40년만에 만나는 첫사랑과의 재회는 과거의 기억과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비로소 내 곁의 사람들과의 진실된 마음을 교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른 봄, 맨 먼저 피어나는 금둔사의 홍매화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우리도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렸으면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0.03.02. 신고 공감 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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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공지영, 해냄)
"먼바다(공지영, 해냄)" 내용보기
(본문 17쪽)40년. 그래 꼭 40년이었다.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인이 광야에서 헤맨 그 시간. 광야에서 하나님을 거역한 이들은 모두 죽고, 그들의 자손만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죽은 이들은 잊혀졌다. 아마도 40년의 세월은 잊고 잊히길 바라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40여년 전의 첫사랑과 해후한다. 감정과 에너지를 실은 만남이 아닌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러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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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7쪽)

40년. 그래 꼭 40년이었다.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인이 광야에서 헤맨 그 시간.

광야에서 하나님을 거역한 이들은 모두 죽고, 그들의 자손만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죽은 이들은 잊혀졌다.

아마도 40년의 세월은 잊고 잊히길 바라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40여년 전의 첫사랑과 해후한다. 감정과 에너지를 실은 만남이 아닌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러보겠다는 만남.

그런데 그 만남을 앞두고 과거의 그 날로 돌아가고 과거 속 그녀의 아픔과 슬픔의 나날이 왠지 그로부터 출발한 것 같다. 기억은 나를 중심으로 기억되고 또한 나를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나와주길 바랬던 그 장소에 나오지 않았던 그날로부터 자신의 아픔과 상처가 이어져 갔다고 은연중에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만남.

40년만의 만남은 왜 그랬냐보다는 서로의 생사.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통해 그저 바라보고 거기 있음......을 확인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제게 입김을 불어넣지 마십시오.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본문 27쪽 [어떤 나무의 말]

 

 

그렇게 무뎌지고 잊혀졌기에 무심할 수 있을 것 같은 감정이 입김 하나에도 피어날까 염려되는 그것이 되었다. 그녀는 아마 낯선 통증의 실체는 여전히 그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를 알고 싶고, 끝내지 못한 이별의 실체 때문이었으리라.

(본문 61쪽)

그때였다. 로비에 가득 찬 사람들의 노랗고 갈색이고 검은 다양한 머리칼과 어깨 그리고 상반신 들 사이로, 마치 거센 폭풍우 속에서 언뜻 보이던 별처럼 누군가의 시선이 빛나고 있었고 그녀가 시선을 들자 두 눈은 정확히 마주쳤다.

 

내 사람, 사랑이었다고 고백한 적 없는 이를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단박에 알아보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본문83쪽)

그녀는 마음의 수첩에 또 하나의 메모를 했다.

1. 혼잣말을 한다. 마치 혼자 사는 사람처럼.

2. 언제나 자신밖에 모른다는 비판을 듣는다. 어쩌면 아내나 어쩌면 어머니에게 들었을 말.

 

입 밖으로 내뱉어 가볍게 던지지 못하는 말. 여전히 주워담아 마음으로 쓰는 말. 40여년의 시간만큼이나 여전히 가까이 확인할 수없는 그녀와 그의 마음이다.

(본문96쪽)

쓰레기통에 버리면 누군가 알아볼 것 같았다. 다음날 배낭에 삶은 밤을 도로 넣어가지고 거리에 나와서 아무도 없을 때 다시 쏟아부었다. 자신이 거지처럼 느껴졌다. 부끄러웠고 참담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때도 아직 울지 않았다.

울고 싶었던 그녀 곁에 누구도 있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아마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그녀를 버린 것이라고......

그녀에게 부재는 아픔과 고통의 실체를 가져다 주었다. 아버지의 부재는 가난을 주었고, 그의 부재는 마음의 가난을 안겨주었다.

그와 그녀, 그리고 그의 동생.

이렇게 셋은 둘러앉아 동창회라고 하듯 이야기꽃을 피운다. 먼 과거의 상처보다는 그저 아름다운 옛 추억을 들추듯이.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한 그 대화 속에서 그녀가 받은 상처는 사실 그의 상처이기도 했었다는 것을 서로 안다.

내 평생 너는 영원히 고독하리라.. 는 소리가

하루 종일 들려왔다.

홍매화.

얇은 칼날들에 마음을 베어

나도 붉어진 밤.....

맹세도 없이

헤어점도 없이 봄날은 간다

본문 258-259쪽

[먼 바다]에 대한 그녀의 기억이 비로소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그와 그녀의 40여년 전 이야기는 읽는 이가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작가가 그려내는 그와 그녀의 이야기는 이전의 다른 이야기와 다르게 화려하지도 않고 치열하지도 않으며 어떤 의무와 사명감에 타오르는 긴박함이 없는 대신에 세월을 넘고서도 변하지 않을 그것. 우리 안에 남을 그것을 이야기 한다.

예전에는 공지영 작가의 삶과 외적인 모습이 치열하고 투쟁적이어서 글도 머리띠 두르는 듯 읽혔다. [먼 바다] 속 그와 그녀는 여전히 행동하고 치열했던 그와 그녀이지만, 담담히 우리에게 진중하게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b******g 2020.03.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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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작가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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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을 좋아한다고 해야할지, 믿고 보는 작가라 해야할지...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 공감대가 더 격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때 만난 한 남자.사랑했다고 믿었기에 그 흔적이 더 진하고 깊게 남아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19살에만나 21살의 남자.신부를 꿈꾸던 신학생을 좋아하게 되지만 남자 어머니의 반대로 둘은 헤어지게 되고지금의 SNS를 통해 그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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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을 좋아한다고 해야할지, 믿고 보는 작가라 해야할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 공감대가 더 격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때 만난 한 남자.

사랑했다고 믿었기에 그 흔적이 더 진하고 깊게 남아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19살에만나 21살의 남자.

신부를 꿈꾸던 신학생을 좋아하게 되지만 남자 어머니의 반대로 둘은 헤어지게 되고지금의 SNS를 통해 그 남자의 소재를알게되어 연락을 하고....

그간의 40년이 흐른 지금 저 멀리 미국 뉴욕에서 만나 그를 내가 어찌 생각하고 있었던지, 그리고 그는 왜 약속을 안지키고 그리... 빨리 내 곁을 떠나 결혼을 하고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지...

 

“No day shall erase you from the memory of time.(그 시간의 기억에서 당신을 지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것, 죽음 또한 이길 수 있는것,그것이 사랑인지....

 

4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만난 두 삶의 사랑이 이어져 가길.....

m******1 2020.02.2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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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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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는 40년 만에 만난 첫사랑과 하루 동안 데이트를 하는 이야기다. 그 하루 안에 1980년 한국사가 소환되고, 십대 소녀와 이십대 청년의 풋풋한 사랑이 자리한다. 나이 지긋한 동료들 사이에서 추억되는 첫사랑 이야기가 흥미롭고, 가족을 둘러싼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프며 따듯하다. 무엇보다 답 없어 보이는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슬쩍 숨어 있다.모든 첫사랑은 서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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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는 40년 만에 만난 첫사랑과 하루 동안 데이트를 하는 이야기다.
그 하루 안에 1980년 한국사가 소환되고, 십대 소녀와 이십대 청년의 풋풋한 사랑이 자리한다. 나이 지긋한 동료들 사이에서 추억되는 첫사랑 이야기가 흥미롭고, 가족을 둘러싼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프며 따듯하다. 무엇보다 답 없어 보이는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슬쩍 숨어 있다.

모든 첫사랑은 서툴고 아프고 그래서 더욱 아련하다.
"살기 위해 잊었을 거야."
주인공 로사가 '먼 바다'에 대한 기억을 되찾을 때, 소름이 돋았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며 왜곡된 것인지 깨닫게 된다.
"기억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자 풍경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렸다. 그도 잃어버린 그 퍼즐을 다 맞춘 후였다는 것을 그녀는 알아차렸다."

제한된 3인칭 시점으로 로사를 줄곧 따라가다가 어느새 시점을 바꿔 보았다. 요셉의 시점이 되어보니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첫사랑의 풍경도 조금 달라 있었다.






v******4 2020.03.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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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기억으로 남은 첫사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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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공지영 작가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었다.나는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녀가 설화에 시달리는 것도 싫고그렇게 될걸 뻔히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그녀가 이해되지 않았다.어쨌든 그녀가 늘 개인사로 고통당하고 언론의 공격을 당하는 것 때문에새 작품을 내놓았는데도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번 작품은 그런 사회참여와는 거리가 있는
"서로 다른 기억으로 남은 첫사랑에 대하여" 내용보기

언젠가부터 공지영 작가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었다.

나는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녀가 설화에 시달리는 것도 싫고

그렇게 될걸 뻔히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그녀가 이해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늘 개인사로 고통당하고 언론의 공격을 당하는 것 때문에

새 작품을 내놓았는데도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번 작품은 그런 사회참여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같아서 일단 구매했다.

요즘은 소설 읽기가 제일 힘들다. 무슨 이유인지 몰입하기가 어려워서 그렇다.

생전 처음으로 절뚝거리며 깁스한 다리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내 다리로 꽂히는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책이 필요했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펼쳐들고 읽다보니

주책맞게도 대학시절 옛 생각이 소록소록 떠올랐다.

 

좋아하는 마음이야 지금이든 옛날이든 다르지 않겠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 열정이 예전같지가 않다.

대신 에너지가 별로 들지 않는 "옛날생각하기"는 자주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 취미에 불을 붙인다.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미래보다 과거를 자꾸 생각하는 것 보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늘 미련을 남긴다.

그리고 풀지 못한 궁금함을 가지고 있다.

왜 떠났을까, 지금은 무얼하고 어디에 살까.

이 책은 그런 개인적인 기억들을 슬쩍슬쩍 건드린다.

 

옛 사랑을 만나러 떠난 여행.

낯선 곳 뉴욕에서 그를 만나고

서로에게 남은 기억이 다르다는 것에 당황하고.

스토리를 정리하라고 하면 이렇게 초간단이지만

읽다가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는 포인트는 모두 다르지 않을까 싶다.

 

피천득의 수필의 한 구절이 자꾸 생각나는 책.

첫사랑은 다시 만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기억에 뭍어두는 것이 좋을까,

선택은 자유겠지만 나라면 어떨까 고민하게 되는 책.

공지영의 신작 먼 바다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0.04.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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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_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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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은 오해는 영혼의 빗장을 잠근다.어떤 기억이 마음 속에 무겁게 가라앉으면박제되어 꺼낼 수 없는 기억이 된다.그러다가 지진해일과 같은 큰 흔들림을 겪으면수면으로 떠올라 맨 공기와 만나게 된다.충격과 흔들림,오해의 수정을 재차 겪고 나면다시 태어난다.나이 육십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겪는첫사랑들의 이야기. 좀 더 어릴 때 알았더라면,해묵은 깨진 유리 조각들로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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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은 오해는
영혼의 빗장을 잠근다.

어떤 기억이 마음 속에 무겁게 가라앉으면
박제되어 꺼낼 수 없는 기억이 된다.
그러다가 지진해일과 같은 큰 흔들림을 겪으면
수면으로 떠올라 맨 공기와 만나게 된다.

충격과 흔들림,
오해의 수정을 재차 겪고 나면
다시 태어난다.

나이 육십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겪는
첫사랑들의 이야기.
좀 더 어릴 때 알았더라면,
해묵은 깨진 유리 조각들로
재차 마음을 후벼파는 상처는 없었으려나...



m********r 2020.03.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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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쓰나미, 읽으면서 눈물이 차오르고, 교향곡이 들리고 이런 호사가 없었다.
"감동의 쓰나미, 읽으면서 눈물이 차오르고, 교향곡이 들리고 이런 호사가 없었다." 내용보기
말그대로 감동의 쓰나미였다. 읽으면서 신진대사가 이렇게 오랜만에 활발히 일어난 적이 없었고, 정말 멈춘 심장도 살려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소요소 함축적이고 까알끔하고, 딱 떨어지는 문장들이 주는 쾌감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였다. 아니 막힌 기가 뚫려 몸안에 에너지가 충만하고, 그 에너지가 일렁이는 느낌까지 받았다. 공지영 작가의 작가적 우수성에 혀를 내두르면서, 그녀
"감동의 쓰나미, 읽으면서 눈물이 차오르고, 교향곡이 들리고 이런 호사가 없었다." 내용보기
말그대로 감동의 쓰나미였다. 읽으면서 신진대사가 이렇게 오랜만에 활발히 일어난 적이 없었고, 정말 멈춘 심장도 살려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소요소 함축적이고 까알끔하고, 딱 떨어지는 문장들이 주는 쾌감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였다.
아니 막힌 기가 뚫려 몸안에 에너지가 충만하고, 그 에너지가 일렁이는 느낌까지 받았다.

공지영 작가의 작가적 우수성에 혀를 내두르면서,
그녀의 감성과 서사에 온 몸을 맡기고 느끼며...
때론 휘몰아쳤다가 때론 관조적으로 평야를 걷다가 울컥했다가..

난 책을 읽었을 뿐인데
건조했던 심장이 촉촉함을 넘어 젊은 날에도 느껴보지 못한 말랑함과 일렁임을 선물 받았다.
죽은 심장의 친구들에게 이 책을 도도하게 선물할 것이다.

첫사랑의 감성만 건드리는 건 아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그녀의 탄탄한 서사와 구조, 정말이지 까알끔한 배치..
그저 감동이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책을 덮으면서 잠깐 코믹 버전이 떠오르기도 했다.
‘비싼 돈 주고 왜 스파를 해?
공지영 작가 ‘먼바다’ 읽으면 되는데~ ㅋ’
진심이다!

감동 샤워를 하고 오후에 도수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왜 갑자기 몸이 좋아졌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 읽은 것 밖에 없는데 정직한 몸 같으니라고^^;







m******u 2020.02.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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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문제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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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요 몇년 정치적 사건마다 등장하여 욕을 바가지로 퍼먹기도 하고때로는 예의 그 총기가 작동하여 아직 살아있네를 느끼게 하는 작가. 그래 할말을 하는 작가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작가이기에 뭐 괜찮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확신이 때로는 잘못임을 깨닫지 못하게 가로막을 수 있다. 잘못이 있다면 분명하게 조건없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대작가의 아름다
"우리시대의 문제적 작가" 내용보기
공지영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요 몇년 정치적 사건마다 등장하여 욕을 바가지로 퍼먹기도 하고때로는 예의 그 총기가 작동하여 아직 살아있네를 느끼게 하는 작가. 그래 할말을 하는 작가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작가이기에 뭐 괜찮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확신이 때로는 잘못임을 깨닫지 못하게 가로막을 수 있다. 잘못이 있다면 분명하게 조건없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대작가의 아름다운 풍모일터... 이점이 아쉽다.

작가가 작품으로 말을 한다고 하지만 읽다보면 자꾸 책이 아닌 그 작가를 생각하게 되는건 그만큼 작가가 우리사회에 던졌던 파장이 큰 탓이었으리라.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보지말고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잔잔한 소설읽기를 하자. 굳이 내용일랑 이야기하지말자. 읽는 내내 편하게 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저그런게 우리네 인생이고 서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생각은 다른게 사람임을 그래서 서로 오해를 풀고 살면 아름다운 세상이다.
YES마니아 : 로얄 r******t 2020.0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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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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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게도 처음이 존재하긴 할까. <먼 바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책을 읽으며 나는 연신 철썩이는 바다를 먼저 떠올렸다. 모든 걸 삼키지만 결국에는 토해낸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승리 혹은 패배라 칭하기 애매하다. 그럼에도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조금 더 거세거나 여릴 따름이다. 저자에게 파도는 사랑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을 태워버릴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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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게도 처음이 존재하긴 할까. <먼 바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책을 읽으며 나는 연신 철썩이는 바다를 먼저 떠올렸다. 모든 걸 삼키지만 결국에는 토해낸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승리 혹은 패배라 칭하기 애매하다. 그럼에도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조금 더 거세거나 여릴 따름이다. 저자에게 파도는 사랑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을 태워버릴 정도의 강렬한 사랑으로부터 한 발 물러나 있다. 사랑에 나이가 뭐이 중요하냐고 하지만, 이미 열렬히 사랑했으며 결혼해 아이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부모가 되기까지 한 그들에게 어울리는 건 안정감 같았다. 아마도 교수로 추측되는 그들의 직업을 보아도 그랬다. 학생들 앞에서 학문을 논하고 근엄함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배어 있는 이들이 교수 집단 아니겠는가. 전면에 이런 부류를 내세웠으니 이야기의 전개가 꽤나 묵직할 줄로만 알았다. 글이라 하는 건 시공을 얼마든지 초월할 수 있음을 잠시 망각했던 듯하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라는,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진 표현이 등장한다. 되돌릴 수 없기에 종종 미화되곤 하는 첫사랑은 피천득 님의 <인연> 마지막 대목처럼 추억으로 간직한 채 아니 만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저자는 위험한 시도를 감행한다. SNS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듯이 주인공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고 잠시 동요한다.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의 탄생을 망설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모두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가운데, 단조로움을 제거하기 위한 저자의 시도가 군데군데서 행해진다. 

작품은 현재와 과거가 교묘하게 결합된 형태였다. 다들 과거형으로 자신의 지난 사랑을 논하고 있지만, 그 중 딱 한 사람 주인공만큼은 다르다. 물론 그에게도 사랑은 옛일이지만, 사람들은 그가 첫사랑을 조만간 만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는 주인공의 딸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보편적인,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결혼부터 해야 한다는 잣대로부터 벗어나 있는 이 인물은 주인공과 어찌 보면 판박이다.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내는 이는 없으나, 이제 와서 첫사랑을 만나 뭐 하려 드는 거냐는 비난이 얼마든지 쏟아질 수도 있음을 감안한듯, 저자는 딸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전면에 배치한다. 약간은 다르지만 주인공의 엄마 역시도 어찌 보면 강력한 우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존재다. 사실 주인공은 이 인물에 대해 마냥 긍정적이지는 못하다. 꽤 오랜만으로 보이는 만남에서 갑갑함을 느끼며 뒷걸음질 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 증거다. 허나 마음에 안 드는 것과 별개로 엄마와 딸은 서로에게 든든함이다. 이미 손주의 탄생을 앞두고 있지만, 그런 주인공에게 선사한 엄마라는 존재로 인해 난 저자가 준비하는 마무리로부터 약간이나마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풋풋함은 좋게 말한 것이요, 실상은 부족함이다. 마치 퍼즐의 조각을 맞추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 인물 간의 만남은 다소 불완전했던 이야기의 세심함을 다듬는 차원에서 전개된다. 물이라면 기겁을 했던 주인공이 바다에서 수영을 했다는 상대의 이야기가 주인공의 기억에는 없다. 분명 존재함에도 잊고자 그간 억압해 왔던 건 아닌가 싶을 만치 상대의 기억은 선명한데, 이에 대해 증언해줄 이는 상대 말고 없으므로 모든 건 주인공의 몫으로 남겨진다. 현재에서도 많은 해석을 요하는 대목이 수시로 등장한다. 저자가 배치한 40년이라는 시간은 아무렇지 않게 훌쩍 뛰어넘기에는 과하다. 인간이 나이 마흔을 불혹이라 일컫는 것과 성경에서 숫자 40이 지니는 의미까지 여기에 더해지면서 두 인물이 이 간극을 어찌 뛰어넘을 지를 바라보는 독자의 마음은 두 근 반 세 근 반이 된다.

살짝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중간중간 사랑은 금기로 돌변한다. 사랑인 줄 알았던 것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주인공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저 몰랐을 뿐이라는 말은 모든 걸 아우르기에는 역부족으로 느껴진다. 저자는 이에 대해 어떠한 평도 첨가하지 않는다. 여전히 사랑을 인정받고자 투쟁 중인 인물을 어렴풋이 언급함으로써 모든 걸 대신한다. 당사자는 자신이 경험한 게 사랑이라 굳게 믿고 질주하는데 세상은 그의 사랑을 부인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이 개인에게 외로움을 선사하고 개인을 고립시킨다는 게 무얼 뜻하는지, 작품과는 별개로 찬찬히 생각해 보고 싶다.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처지가 슬프지만 이 소설은 당연히 허구이다’

저자는 이 한 마디로 모든 걸 정리한다. 사랑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그럼에도 스스로 사랑을 미화하고야 말았다는 걸 자인하는 것처럼 마지막 문장이 읽혔다. 이제 모든 건 제자리다. 아까부터 밀려오고 빠져나가던 파도는 앞으로도 줄곧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내 사랑이 어떠했는지를 정의하는 건 기억을 공유한 이들에게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q*****2 2020.04.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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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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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끝나는게 아쉬웠고 비슷한 류의 책을 더 읽고 싶어 계속 검색하고 있습니다.여행이 힘든 요즘 뉴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어렴풋이 나의 첫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내 첫사랑이 아니다. 그럼 누구인가.. 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여운이 많이 남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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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여운이 많이 남는 책입니다.
s*****1 2020.03.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