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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조각들 속에 새겨진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앗
"흩어진 조각들 속에 새겨진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앗"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237p.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를 놀라게 하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힘.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그 생명력을 간직한 채 피라미드의 묘실에 수천 년 동안 밀봉되어 있었던 씨앗과도 같다. 이제는 우리가 이 흩어진 말들을 불변의 보물으로 간직할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씨앗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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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37p.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를 놀라게 하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힘.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그 생명력을 간직한 채 피라미드의 묘실에 수천 년 동안 밀봉되어 있었던 씨앗과도 같다. 

이제는 우리가 이 흩어진 말들을 불변의 보물으로 간직할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씨앗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소 무겁기도, 버겁기도 한 주제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책. 그 때 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 한 편의 다큐를 찍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단순한 그 시대의 상황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살아가던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버거운 상황 가운데 각자의 방식들로 싸워 나간다. 꼭 무기를 들고 대항해야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싸우고, 누군가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모든 것을 기록한다.

단순한 자신의 생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언젠가 이 상황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종이로 행동하는 저항의 투석기. 종이로 싸우는 그들이 있었기에 이 역사는 훗날 전 세계에 전해졌다.

파괴로 인해 흩어졌던 모든 잔해들, 흩어져 사라져 보이지만 그 파편들로부터 그들의 역사와 마음이 전해지고 그들의 희망의 씨앗이 남아 발아했다. 


234p. ‘epars'(흩어진)의 어원 ’sparsum'(흩뿌리다). 흩뿌리는 것은 씨가 뿌려진 것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사방으로 분산되어 일단 사라졌다 하덜도, 그것은 씨앗을 품은 분산일 것이다.


전쟁과 파괴로 인해 그들의 민족, 마음 그리고 모든 기록들이 흩어졌지만, 그 기록들은 다시 모여 그것을 알리는 씨앗이 되었다. 그 흩어짐은 그들의 희망대로 모든 것을 알리는 씨앗을 품은 분산이었다. 


어쩌면 이제는 모두가 알 수 있는 역사이지만, 그들이 직접 남긴 기록들 속에서 이 역사가 전해지기만을 바라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간절했을지 그 마음이 전해졌고 그들의 마음이 전해졌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 또다른 흩어진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우리의 삶에 수많은 희생이 씨앗이 되었음을 되새겼다. 


#리뷰어클럽리뷰

i***m 2026.04.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지지 않기 위해 남겨진 것들
"사라지지 않기 위해 남겨진 것들"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우리는 흔히 역사를 거대한 흐름으로 이해하려 한다. 수많은 사건과 숫자, 지도와 연표 속에서 그것은 하나의 방향성을 가진 이야기처럼 정리된다. 그러나 이 책이 붙잡고 있는 것은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파편들, 흩어지고 부서진 채 남겨진 조각들이다.바르샤바 게토에서 수집된 종잇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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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거대한 흐름으로 이해하려 한다. 수많은 사건과 숫자, 지도와 연표 속에서 그것은 하나의 방향성을 가진 이야기처럼 정리된다. 그러나 이 책이 붙잡고 있는 것은 역사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파편들, 흩어지고 부서진 채 남겨진 조각들이다.


바르샤바 게토에서 수집된 종잇장들, 편지, 일기, 배급표, 사탕 포장지들은 처음부터 ‘역사’가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라질 가능성이 더 컸던, 너무 사소해서 누구도 보존하려 하지 않았을 흔적들이다. 그러나 에마누엘 린겔블룸과 오이네그 샤베스의 활동가들은 바로 그 보잘것없는 것들 속에서 사라져가는 삶의 마지막 증거를 보았다.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잔존’을 선택했다. 살아남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무엇이라도 자신들의 현재를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남기려 했던 선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저항이었다.


이 책은 사소한 기록들 자체로 강렬하다. 역사적 정보를 넘어, 그 안에는 처절하고 절박한 생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린겔블룸은 타인의 고통을 관찰하는 관찰자임과 동시에 고통을 함께하는 참여자이다. 그래서 이 아카이브에는 언제나 탄식이 스며 있다. 감정의 표현을 넘어, 자신이 보고 있는 세계를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남기겠다는 의지와 결의가 기록들과 파편들 속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디디-위베르만은 이러한 기록을 통해 ‘상상력’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상상력은 문학적 장치가 아니라 윤리적 능력이다. 우리는 그 시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고통을 온전히 재현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상하려고 시도한다. 결핍된 채로, 불완전한 채로, 끝없이 되돌아보는, 바로 그 상상 속에서 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해는 완전한 재현이 아니라 도달할 수 없음에 대한 자각 위에서만 가능해진다. 우리는 상상해야만 하고, 역사 속에 묻힌 누군가의 고통과 진실을 응시해야만 한다.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역할일 것이다.


너무도 연약해 쉽게 찢기고 불태워질 수 있는 종잇장들이 오히려 인간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사유는 인상적이다. 그것은 승자와 패자의 구분을 넘어 지속되며, 권력과 폭력을 초월해 증언한다. 심지어 이미지조차 그것을 만든 자의 의도와 다른 진실을 드러낸다. 결국 기록은 언제든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잠재적인 증언이 된다.


이 아카이브가 남긴 것은, 모든 것이 파괴되고 흩어진 자리에서 다시 무언가를 모으려는 욕망이 발생한다는 사실 자체다. 부스러기를 모아 하나의 의미를 만들려는 시도, 그것은 미래를 향한 행위다. 파괴의 결과를 진실의 집합으로 전환하는 일, 역사를 바로잡고 생과 죽음을 넘어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전하는 일.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따라가며, 기록이 어떻게 정치적 실천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도 세계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처절한 생을 이어가며 죽음과 맞닿은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을 누군가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삶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이름 뒤에 묻혀 우리의 의식에서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전쟁의 잔상들, 파편들, 그 시간을 증명하는 흩어진 무수한 것들은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 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 역사는 완성된 이야기로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시 읽히고, 다시 쓰이며, 다시 구성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대한 서사를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것들을 외면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 자체가 이미 하나의 응답일지도 모른다.


#흩어진것들 #인문에세이 #리뷰어클럽리뷰 #도서추천 #문학과지성사 


*도서증정 @moonji_books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6.04.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흩어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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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이 책은 미술 이론서보다는 아우슈비츠를 방문하고 쓴 작가의 에세이와 같은 작품이니다.보이지 않는 기억과 흔적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우리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아우슈비츠를 직접 방문하고 남겨진 잔해들 속에서 우리 역사와 인간의 고통을 함께 서술한 책으로 우리가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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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미술 이론서보다는 아우슈비츠를 방문하고 쓴 작가의 에세이와 같은 작품이니다.

보이지 않는 기억과 흔적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우리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아우슈비츠를 직접 방문하고 남겨진 잔해들 속에서 우리 역사와 인간의 고통을 함께 서술한 책으로 우리가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디.

무심코 지나쳐 버릴거 같은 흔적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도 하고 그 흔적들 속에서 고통을 함께 느껴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고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일상 생활에서 우연히 지나쳐갈 흔적들을 무심코 들여다 보기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서난 이론서를 넘어서 우리의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깊은 심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기에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흩어진것들 #문학과지성사 #조르주디디위베르만 #여문주 #리뷰어클럽



b******2 2026.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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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한다는 것, 사유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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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흩어진 것들은 역사서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파고드는 사유의 기록이자, 사라질 뻔했던 목소리들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기 때문이다.이 책의 중심에는 린겔블룸 아카이브가 있다. 나치 치하의 바르샤바 게토에서 역사학자 에마누엘 린겔블룸과 동료들이 남긴 이 기록들은, 편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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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흩어진 것들은 역사서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파고드는 사유의 기록이자, 사라질 뻔했던 목소리들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 책의 중심에는 린겔블룸 아카이브가 있다. 나치 치하의 바르샤바 게토에서 역사학자 에마누엘 린겔블룸과 동료들이 남긴 이 기록들은, 편지, 일기, 신문, 사소한 메모에 이르기까지의 흩어진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기록들은 과거의 사건에 대한 것을 넘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향한 질문이다. 우리가 이 기록들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를 이해하는 것뿐만아니라 폭력과 억압이 반복되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 주었다.


이 책이 절대 쉬운 책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철학, 역사, 이미지 이론이 교차하며 문장은 생각보다 밀도가 높고, 반대로 서사는 생각보다 단편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 난해함이 이 책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카이브 기록 이미지이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 사유중심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책은 yes24 리뷰어클럽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h*******6 2026.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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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오래 살아남은 흩어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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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종이는 약하다.불에 타고,물에 젖고찢어진다.근데 이 책에서 읽었다.우리는 종이 한 장 앞에서 종종 우리의 무력함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한 묶음의 종이가 전투부대, 군인, 지도자 들을 뛰어넘어, 승자와 패자 사이의 모든 구분을 초월해 잔존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종이의 힘이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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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종이는 약하다.


불에 타고,

물에 젖고

찢어진다.


근데 이 책에서 읽었다.


우리는 종이 한 장 앞에서 종종 우리의 무력함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한 묶음의 종이가 전투부대, 군인, 지도자 들을 뛰어넘어, 승자와 패자 사이의 모든 구분을 초월해 잔존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종이의 힘이다. 잉크나 연필로 쓴 글과 셀룰로오스 표면은 우리 인간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종이는 아무리 연약하고, 분서될 위험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의 저자와 검열관, 그리고 독자보다 더 오래 잔존할 수 있지 않은가?


종이가

군인을 이기고

탱크부대를 이기고.

지도자를 이겼다고.


승자와 패자 사이의 모든 구분을 초월해서

그냥.

존재해냈다고.


홀로코스트의 시대.


총이 있었고

권력이 있었고

시스템이 있었다


그 모든 것보다

연필로 쓴 글 한줄이

흐릿한 사진 한장이

더 오래 살아남았다.





종이는 글쓴이보다 오래 살고

검열관보다 오래살고

독자보다 오래산다.


이 책은 그 파편들을 모았다.


주목받지 못했던 걸들.

흩어질 뻔했던 것들.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뻔했던 것들.


그것들이 이 책 안에서

다시 주인공이 됐다.


작은 기록들은

약한 척하지만 사실 제일 오래 버틴다.


흩어진 것들이

가장 정확하게 말할 때가 있다.



#리뷰어클럽리뷰

r*****2 2026.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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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것들(조르주 디디-위베르만,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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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흩어진 것들」은 저자가 바르샤바 게토에서 수집된 시, 쪽지, 이야기와 증언들을 17장의 사진과 함께 서술하고 있는 몽타주적 에세이로, 흩어진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 만들어낸 아카이브와도 같다.2026년 03월 발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롯하여 역사적 비극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해당 도서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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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흩어진 것들」은 저자가 바르샤바 게토에서 수집된 시, 쪽지, 이야기와 증언들을 17장의 사진과 함께 서술하고 있는 몽타주적 에세이로, 흩어진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 만들어낸 아카이브와도 같다.


2026년 03월 발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롯하여 역사적 비극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해당 도서에서는 그중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바르샤바 게토에서 살고 죽은 수많은 유대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록인 줄도 모르고 넘어갔을지 모를 편지와 일기부터 군것질 포장지까지. 흩어진 이들의 사연을 품고 있는 모든 것을 역사의 증거로서 모아놓은 린겔블룸 아카이브. 저자인 디디-위베르만은 이를 방문 연구한 내용을 이 책 속에 집필해놓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초기 사용된 유대인 강제 구용 구역인 바르샤바 게토의 흩어진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유대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제노사이드 상황에서 어쩌면 역사로 사라졌을지도 모를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현재로 끌어들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책 속에 담긴 아픔을 읽어내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보던 아픔을 타국의 역사 속에서 엿보는 것은 생각보다 더 속상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그 역사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작은 이야기라도 찾아내고 배워나가야 한다.


책 속에 담긴 17편의 이야기 중, ‘사탕 종이들, 흩어진 비극적 길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대적 상황 속에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나앉은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부분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포기하지 않은 어른들의 사연도 함께 적혀있다. 교육의 중요성을 믿기에, 생사를 오가는 중에도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은 어른들과 그를 따라와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라 해도 그에 관한 기억 없이는 발생하지 않은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기억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기록이다. 흩어지는 와중에도 잊히지 않으려 갖가지 기록을 이어간 과거의 이들 덕분에 현재로 올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꼭 만나보면 좋겠다.


이미 일어난 일들을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나, 앞으로 일어날 비극은 막을 수 있길.

h*****m 2026.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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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트와 한강의 글을 논픽션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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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이 책은 구성방식이나 내용이 제발트와 한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잊힌 자들의 목소리를 현재의 한 사람이 소통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특히 제발트의 책처람 사진들이 나오고 망각에서 기억으로 살아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굳이 꼽자면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가 동일하게 텍스트로 읽힐 여지가 있는 사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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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구성방식이나 내용이 제발트와 한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잊힌 자들의 목소리를 현재의 한 사람이 소통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특히 제발트의 책처람 사진들이 나오고 망각에서 기억으로 살아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굳이 꼽자면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가 동일하게 텍스트로 읽힐 여지가 있는 사진들을 첨부하여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강의 작품에서 망각된 자들의 목소리를 불러내는 것을 이미 접한 바 있기 때문에 이전에 읽었던 것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흰>을 논픽션으로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흩어진 것들>에서도 과거의 목소리들 예컨대, 서로 안부를 묻는다거나 죽기 전 유언을 한다거나 하는게 나온다. 


또한 비록 책에 실리지는 않지만 사진이라는 매체는 한강에게도 중요한데, 한강의 아버지가 가가지고 있던 5.18 사진집을 한강작가가 어릴때 인상깊게 보고 <소년이 온다>를 작성하는 데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강작가는 사진들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가? 


우리를 바르샤바 게토의 사진과 아카이브로 안내하는 디디 위베르만은 역사학자 중에서도 미술사학자다. 사실 이러한 아픔의 역사는 기존의 역사학 책으로는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 역할은 문학이 해왔다. 앞서 말한 한강과 제발트처럼. 어쩌면 미술사와 미학은 딱 그 경계에 있는 것 같다. 이보다 더 잘 담아낼 수 있을까? 


비록 이 글의 형식은 직관적 이해가 힘들었지만 말이다. 

위베르만의 책은 처음 읽지만 아무래도 프랑스 문학 전통에 있는 프랑스 작가의 책이다보니 프랑스 고전들의 흔적도 농후했다.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개념도 나오고 애초에 사진들을 텍스트로 읽는다는 점에서는 롤랑 비르트의 흔적이, 그 사진들을 생각하기로 시도한다는(essayer) 점에서는 에세이의 시초인 몽테뉴의 전통에 있었다. 때문에 이 글은 역사학 책보다는 철학서나 문학적 에세이에 가까워보였다. 불완전한 아카이브와 사진에서 엄밀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사람들의 흔적과 의미를 읽어내며 미시사적으로 접근한다. 아니, 미시사보다도 더 파편적이다. 마치 바타유의 <에로스의 눈물>이나 롤랑 바르트가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의 파편들을 그 상호작용과 숨겨진 것들을 해석한 것에 오히려 더 비슷하다. 그렇기에 글은 짧고도 낯설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뭐니뭐니 해고, 아무리 복잡해도 본질적으로 이 책은 에세이인 동시에 역사학자들이나 사학과 학생들이 쓰는 “답사기”이다. 저자가 직접 비르샤바 유대인 박물관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느낀 바를 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현장성이 강한데 이게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본다. 이 분야 고전인 마그리스의 <다뉴브>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다만 이 책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카이브의 촉감과 향기와 시각 등의 감각에서 보이지 않는 역사를 유추해내는 식이 주된 글쓰기다. 썩어버린 아카이브의 문서들에서 위베르만은 이들의 다급함과 함께 역사의 진실에 대해 우리를 기억해달라고 미래에 던진 한탄의 씨앗을 본다. 


이런식의 접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두가지를 꼽아본다면, 첫째로 사탕껍데기에서 게토에서 끝내 죽었으나 게토조차도 막을 수 없었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교육을 읽어낸 것이 있다. 둘째로는 나치의 사주를 받아 만들어진 친나치적 유대인 자치회인 유덴라트의 사진이다. 비록 전후 유대인들은 민족주의적으로 접근하며 홀로코스트를 공통된 서사로 만들며 분열을 숨기지만 작가는 이 분열을 끄집어낸다. 게토의 유대인 사이에서도 분열이 있었다고. 나치의 거짓에 대한 이들의 순진한 맹신과 같은 유대인 사이에도 있었던 구별짓기가 인간의 보편적 본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바가 있다. 


글쓰기 혹은 문학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어디까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이 공감은 공동체와 역사의 정의를 향한 것이다. 게토의 유대인 역사가는 거의 모든 파편들을 보았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중요해보이지 않으나 결국에는 오래 살아남아 엄청난 무게를 가지게 된 아카이빙에는 게토에서 불리던 노래 가사같은 것들도 있었다. 편지도 있었고 소문도 있었다. 독일인들이 유대인들을 부르는 욕과 폴란드인들이 부르는 욕도 수집했다. 이들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가능한 많은 것을 남기려 했고 이것은 마치 미래세대를 향해 보내는 메세지로 보인다. 역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향한 믿음이 엿보인다. 


아카이빙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것도 생각해보게된 주제다. 비밀모임에서 누더기를 걸치고 쓴 기록의 힘이 그들을 가둔 나치를 결과적으로는 이기고 오히려 이런 파편들에 대해 미시사적으로 접근할때 얻게되는 공감이 일반적인 역사서들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게토 아키비스트의 쓰는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며 작가가 이 책에서 인용하는 같은 마르크스주의 유대인 발터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라는 에세이다. 그야말로 이름없는자들인 이 게토 유대인들의 역사가 결국 억압된 이들을 구하는 것 자체가 이 린겔블룸 및 오이네그 샤베스 아카이브와 위베르만의 글쓰기가 만나는 지점이었기 때문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b*****2 2026.04.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