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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Shocker, 1989 감독 - 웨스 크레이븐 출연 - 마이클 머피, 피터 버그, 카밀 쿠퍼, 미치 필레기
감독이 ‘나이트메어’와 ‘스크림’ 중간에 만들었던, 꽤나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무서운 게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웨스 크레이븐은 호러 감독이 아니라 코믹 영화 감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호러에 코믹을 끼얹은 게 아니라, 코믹에 호러를 가미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나이트메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살짝 느껴졌는데, 이 영화에서 확실해졌다. 거기에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까지 가세하니, 무척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살해당한 연인이 살아남은 애인을 지켜주려 한다는 설정은 영화 ‘사랑과 영혼 Ghost, 1990’의 호러 버전 같지만, 이 작품이 먼저 나왔다. 거기에 악령이 사람의 몸을 옮겨 다닌다는 설정도 덴젤 워싱턴이 나왔던 ‘다크 엔젤 Fallen, 1998’도 연상되지만, 이 영화가 더 먼저 나왔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 영향을 받은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는 얘기다. 역시 창의력 대장! 호러 영화의 아버지!
연쇄살인마 핀커에게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연인 앨리슨을 잃은 조나단. 계속해서 악몽을 꾸는데, 마치 현실처럼 생생하다. 결국 그는 아버지에게 꿈에 대해 얘기한다. 경찰서장인 아버지는 반신반의하면서 그의 꿈에서 나온 곳을 조사하는데, 진짜로 거기에 핀커가 숨어있었다. 드디어 사형집행일. 핀커는 이상한 의식을 치르고 전기의자에 앉지만, 기이한 능력을 갖게 된다. 바로 영혼이 사람들의 몸으로 옮겨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조나단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사람들에게 빙의한다. 한편 조나단의 꿈에 나타난 앨리슨은 핀커를 물리칠 수 있는 힘이 담긴 목걸이를 건네준다. 조나단은 목걸이를 이용해 핀커와 맞서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주위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가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과연 조나단은 핀커를 물리치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진지하고 암울한 내용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코믹에 호러를 끼얹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지웃음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그냥 보다보면 웃음이 나온다. 특히 후반부에 벌어지는 조나단과 핀커의 대결 장면은, 그냥 웃겼다. 사람의 몸을 옮겨 다니는 범인을 잡기 위해 그와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간 조나단. 여러 채널 속을 오가며 싸우고 쫓고 쫓기는 장면을 연출한다. 그러니까 어느 채널을 돌리건, 화면 속에 핀커와 조나단이 등장하는 것이다. 텔레비전 영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피하면서 그 둘은 고군분투한다. 그 장면이 어찌나 웃겼는지.
나이트메어에서 보여줬던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던 설정이 이제 꿈은 물론이고 텔레비전과 현실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3차원적이라고 해야 하나? 문득 동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이 떠올랐다. 그 노래를 실현시켜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연쇄살인마에게 쫓기면서까지 나오고 싶지는 않다.
아쉽다고 해야 할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야 할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조나단의 꿈을 사람들이 너무도 쉽게 믿어주는 설정이었다. 아들이 꿈에서 보았다고 경찰을 데리고 조사하는 아버지나 연쇄 살인마의 영혼이 옮겨 다닌다는 그의 말을 아무런 믿어주는 같은 운동부원과 코치의 믿음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평소에 사람들에게 “얘가 하는 말은 조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웠던 걸까? 그리고 조나단이 꿈에서 사건 현장을 보았다는 사실을 경찰이나 언론은 그대로 공표한다. 정보원 보호법 같은 건 없는 건가? 그리고 경찰 입장에서 소년의 꿈을 따라 사건을 수사했다고 밝히는 게 가능했을까? 언론이야 기사거리가 될 만한 것이면 무조건 발표하겠지만, 경찰은…….
그런 부분만 제외하면, 꽤나 재미있는 영화였다.
여기서 연쇄 살인마 역을 맡은 배우는 나중에 드라마 ‘X 파일 The X-Files, 1993’에서 부국장 역할로 돌아온다. 그리고 ‘슈퍼 내추럴’에서 윈체스터 형제의 외할아버지로도 나오고, ‘크리미날 마인드’에서 가족 살해범으로도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음, 젊을 때부터 대머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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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그 O]
제목 : 영혼의 목걸이 Shocker, 1989 감독 : 웨스 크레이븐 출연 : 마이클 머피, 피터 버그, 카밀 쿠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5.09.21.
“그럼 이건 웨스 크레이븐 식의 안티 히어로의 탄생인가?!” -즉흥 감상-
‘故 웨스 크레이븐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다리를 절며 걷는 남자를 보여주는 것도 잠시, 전자 장비를 조립하며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어떤 동네에 연쇄살인을 즐기는 범인이 있다는 뉴스로 배경설명을 하며, 미식축구 스타학생에게 이야기의 바통를 넘기는데요. 연습 도중 첫눈에 반한 여학생과의 첫날 밤, 가족이 살해당하는 꿈을 꾼 그는 경찰서장인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연쇄살인범의 얼굴이 낯이 익은데 그 이유를 알려달라구요? 음~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미드 ‘엑스파일 The X files’에 ‘스키너 부국장’으로 출연했던 연기자로 각인하고 있는데요. 엑스파일을 통해 만날 당시에도 머리숱이 없어 반짝거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훨씬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안티 히어로’는 또 무슨 말이냐구요? 음~ 앞서 감상문을 적은 영화 ‘늪지의 괴물 Swamp Thing, 1982’에서는 비록 외형은 괴물이 되었지만 사랑과 정의를 외치던 캐릭터가 탄생해 ‘이것은 웨스 크레이븐 식의 슈퍼 히어로의 탄생인가?!’라며 즉흥 감상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죽기 전이나 후나 여전히 살인행각을 벌이는 초자연적 인물이 탄생하자 ‘안티 히어로’라고 즉흥 감상을 적은 것인데요. 네? 아아. anti-hero를 사전을 열어보면 ‘반영웅(일반인과 다를 바 없거나 도덕적으로 나빠 전통적인 영웅답지 않은 소설 속 주인공)’이라고 나오는데요. 주인공이 정의의 인물이라면 쇼커를 ‘빌런’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미식축구 스타 학생보다는 악당이 주인공처럼 보여 그렇게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 villain 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야기・연극 등의 중심인물인) 악당[악한]’이라고 나오는데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일렉트로’와 친척이라고 하던데 정말이냐구요? 으흠. 이런 질문과 답은 앞서 감상을 남긴 ‘늪지의 괴물’에서도 했었는데요. 소속사(?)가 다르니 너무 따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튼, 일렉트로는 1964년 2월에 첫 선을 보였다고 하니, 이번 작품이 뒤에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네? 마블에는 ‘쇼커’라는 캐릭터도 있는데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1967년에 첫선을 보였다던 그 친구도 소속사가 다르다고만 적어두겠습니다.
전기나 전파를 타고 다니며 물리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캐릭터의 탄생을 얼마나 사실같이 표현했을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이번 작품은 1989년에 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26년 전의 작품이며 생각보다 오래된 고전이라는 것인데요. 그 당시의 기술력과 감독의 코미디센스(?)가 적당히 버무려진 연출력이 담겨 있었다고만 적어두겠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저처럼 ‘故 웨스 크레이븐 이어달리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몰라도, 아니 그것보다 제가 일부러 추천 하지 않는다는 거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목에 대한 것은, ‘글쎄요’를 적어보는데요. 그냥 ‘쇼커’라고 적어도 되었을 것을 왜 의미도 맞지 않는 ‘영혼의 목걸이’라고 번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포스터와 제목만 보고 진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긍정적으로 요동치는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떠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커스드 Cursed, 2005’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